민주노총 대전본부 선거, 문성호 본부장 선출

본부장 당선 일성, “조합원들이 주체다”

문성호-엄연섭-박홍규조, 2기 대전본부 집행부로 당선

사진출처 : 민주노총 대전본부 홈페이지

문성호 전교조 대전지부 대의원이 제 2대 민주노총 대전본부 본부장으로 선출됐다. 5일,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기호 1번 문성호 전 전교조대전지부장이 본부장으로, 엄연섭 금속노조 대한이연지회장이 수석부본부장으로, 박홍규 호텔리베라노동조합 위원장이 사무처장으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28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선거에서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직에 기호 1번으로 출마한 문성호, 엄연섭, 박홍규 조가 기호 2번으로 출마한 김창근 민택노조 대전본부 사무국장, 남기평 KT노조 충남본부 위원장, 이대연 보건의료노조 재정사업국장 조를 1,777표차로 제쳤다.

총선거인단 1만7,483명 가운데 1만2,985명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문성호 후보조는 7,146표를 얻어 5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고 김창근 후보조는 5,369표를 얻는데 그쳤다. 또한 470표에 달하는 무효표도 나왔다.

당초 민주노총 대전본부 2기 임원선거는 지난 해 말 진행됐으나 출마후보들의 중단요청, 후보사퇴등으로 투표가 중단됐고 지난 1월에 다시 선거가 공고됐으나 등록 후보가 없어 다시 연기되는 등 혼란을 겪은 끝에 결국 2월 선거를 통해 임원진이 선출됐다.

선거운동 기간 양후보조가 보인 공통점과 차이점

한편 지난 달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양 후보조는 제각기 공약을 제시하며 열띤 경합을 벌였다. 양 후보조는 비정규 개악안 저지와 비정규직 철폐, 현장 강화등으 사항을 공통적으로 내걸었으나 세부적 내용에 있어서는 차별점을 보였다.

기호 1번 문성호-엄연섭-박홍규 후보조는 ‘조합원이 주체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일FTA, 한미 BIT 등 신자유주의 저지투쟁’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고 기호 2번 김창근-남기평-이대연 후보조는 ‘사회를 개혁하는 대전본부 건설-국민과 함께하는 사회변혁의 주체로 우뚝서기’를 내걸고 ‘현장중심의 통일사업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양 진영은 사회적 교섭안에 대한 태도에서도 엇갈리는 모습을 내비쳤다. 지난달 25일 대전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문성호 본부장 후보는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노선으로 인한 막대한 자본의 횡포가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상황 속에서, 사회적 교섭에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기호 2번 김창근 후보조의 박민숙 선거대책본부장은 ”사회적 교섭도 교섭의 일종으로서 노사간의 교섭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정책에 관여하기 위해 사회적 교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박민숙 선대본부장은 ”그러나 비정규직 법안처리를 앞둔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호 2번 김창근 후보조는 ‘민주노총 중앙 지침에 따른 사업의 일관성 확보’를 중요한 약속으로 제시한 점에서 알 수 있듯 현 민주노총 집행부와 가까운 입장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해왔다는 해석이다.

"사회적 교섭안은 현장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

문성호-엄연섭-박홍규 선거포스터
사진출처 : 민주노총대전본부 홈페이지
한편 당선된 문성호 신임 민주노총 대전본부 본부장은 대전지역내 비정규직 문제와 250일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리베라 호텔 투쟁에 적극 나서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해 말부터 매끄럽지 못했던 선거양상이 선거운동 기간을 통해 잘 정리됐고 오히려 대전본부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문성호 본부장은 3월 15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 다시 상정될 사회적 교섭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다음은 문성호 신임 대전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먼저 선거결과에 대해 대전본부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듯 한데
-우선 지역동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 동안 큰 틀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느낌도 있었다. 이 번 선거기간 동안 80여개 가까운 현장을 돌면서 현장 조합원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지역본부에 대한 기대가 무엇인지, 본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확인하게 됐다.

대전본부의 중점 현안으로 꼽히는 것은 무엇인지
-물론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다. 대전만 하더라도 임금노동자의 절반이상이 임시직인 형편이다. 우선 그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투쟁을 조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250일이 넘게 싸우고 있는 리베라, 위장폐업 철폐 투쟁은 우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적인 사안인 만큼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

2기 임원 선출 과정에서 선거 무산, 후보 등록 연기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새롭게 거듭나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선거 과정에서 김창근 후보 진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더 이상 지역 동지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수 없고 승패에 관계없이 함께 한다는 뜻을 나눴다. 그런 부분은 잘 정리되 이제 염려되지 않는다. 오히려 힘든 경험이 앞으로 대전본부의 밑거름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

당장 열흘 후면 다시 임시대의원대회가 열린다. 사회적 교섭안을 둘러싼 논쟁은 갈수록 뜨거워 지고 있다. 사회적 교섭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지
-먼저 사회적 교섭안에 대해 충분한 토론이 없었고 또 왜 이 시기에 이렇게 절실히 필요한지에 대해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없다. 일단 사회적 교섭안은 현장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 개악안이 살아있는 한 조합원들의 동의는 요원할 것이다. 뭐, 교섭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현재 우리의 물적 토대가 조성이 되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런 본질적 문제에 대한 성찰 없이 사회적 교섭 자체만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알맹이 없는 논의다. 지난 번 임시대의원대회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 언론에서 부각하는 물리적 충돌 같은...그것만 가지고 매도하는 모습은 잘못된 것이다. 정부나 저쪽의 의도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4월 국회에 비정규개악안이 다시 올라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4월 1일 무조건 경고파업과 법안 강행처리시 총파업이 또 예정되어 있다. 소모적 논란만 계속되는 상황에서 과연 총파업이 제대로 되겠냐는 회의적 반응과 그래도 총파업을 조직해 반드시 막아야 된다는 결의들이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
-조직이 잘 될 때도, 못될때도 또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어렵지 않을때가 있겠냐만 어려운 시기일 수록 현장조직을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기 전망을 갖고 나가야 하는데 지난 해 말부터 지금까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급급하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총연맹이 좀 더 정확하게 상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전본부는 선거 기간 내걸었던 슬로건 대로 조합원들이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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