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연맹 4기 세 번째 선거, 일주일 앞으로

연이은 정책토론회 관심 저조, 안팎의 우려 고조

선거에 대한 관심 극히 저조한 상황

4기 금속연맹 집행부를 선출하는 세 번째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이 극히 저조해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사회적 교섭을 둘러싼 논란이 극심했던 탓도 있고 앞선 두 차례 선거가 무산 된 점을 감안한다 할지라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단적인 예로 금속연맹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임원후보가 확정 공고된 지난 3월 8일 이후로 단 5건의 글이 올라와있고 그 중에서 ‘정책 토론회 일시 및 장소 오타발생! 수정바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52회의 조회수(24일 오전 11시 현재)로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두 차례의 정책토론회가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울산 현대자동차 문화관과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금속연맹 선관위에서 이 토론회들을 인터넷 생중계 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울산 토론회에는 40여명, 서울 토론회에는 20여명의 인원 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출마배경을 둘러싼 논쟁 계속 진행

  기호1번 전재환 후보
사진출처:금속연맹
22일 서울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대통합이냐 야합이냐’는 출마배경에 대한 문제, 산업공동화 문제, 산별 체제 구축 문제, 기아차 문제 등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 날 토론에서 기호 2번 박병규 후보는 전국금속모임-노동자의 힘-전국회의 라인업으로 구축된 기호 1번 전재환 후보 진영에 파상적 공세를 퍼부었다.

박병규 후보는 맹공을 가했다. 기호 1번 진영을 “야합선본”으로 규정하고 있는 박병규 후보는 “정말 대통합을 말한다면 9월로 예정된 금속노조 선거에서도 연합선본을 구성해 나오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또한 사회적 교섭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나와 생각이 다르면 노무현 정권의 지침을 받아 움직인다고 이야기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 산별을 위해 단결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질의했다.

이러한 공세를 예상이라도 한 듯 박병규 후보의 질의 이전에 전재환 후보는 미리 “계급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결과 연대의 기치아래 대통합”이 중요하다며 “비판할 것은 하되 대단결의 원칙과 공조직을 강화하는 가운데 현장의 힘”을 강조하는 입장을 제출했다.

기아차 파장에서는 아무도 못 벗어나

금속연맹의 뜨거운 감자 ‘기아차’ 사태에 대해서는 양 후보 진영 모두 그 파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병규 후보는 1번 진영의 임두혁 수석부위원장 후보측이 두 번째 선거에서 단독출마한 김상완 후보조에 대해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긴급동의안을 제출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당시 기아차 출신이라는 이유로 낙선시켰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냐”며 “만일 잘못된 판단이라고 한다면 지도부 구성을 무산시킨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냐”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기호 1번 진영의 홍광표 사무총장 후보 또한 박병규 후보가 아시아자동차 위원장, 기아차 광주지부장 출신임을 상기시키며 “이번 사태(기아차 채용비리)는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던 것이고 박 후보 역시 사건이 터지기 이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원칙적 운동을 주장하는 분이 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에 박병규 후보는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며 “나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한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공동화 부분에 대한 대책 질의에 대해서 박병규 후보는 “구체적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총체적인 우리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는데 그쳤다.

산별문제 두고 첨예한 대립각 형성

  기호2번 박병규 후보
사진출처:금속연맹
한편 이 날 토론회에서 출마배경에 대한 논쟁을 제외하고는 ‘산별 문제’가 양 후보 진영간의 가장 첨예한 대립지점으로 떠올랐다. 그간 금속연맹 내에서는 산별 경로를 두고 소산별, 대산별, 금속노조 확대, 새조직 건설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이번 선거에 출마한 양 후보 진영은 모두 ‘대산별’구축이 필요하다는데는 입을 모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양후보가 첨예한 대립각을 형성했다. ‘임기내 산별 완성’을 주요 슬로건으로 내건 전재환 후보는 “4기 금속연맹의 과제는 기업의 울타리를 부수는 계급운동을 복원, 산별노조를 완성하는 것”이라 강조하고 “4기 금속연맹에서 산별완성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데 합의하고 세 조직이 함께 출마한 것”이라며 연합 선본 구축의 의의를 설명했다. 일정과 관련해서는 “2007년 1월 이전에 전 조직이 산별노조로 전환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산별전환 경로에 대해 조합원의 요구를 수렴하고 교육과 토론을 활성화해 구체화 할 것”이라는 수순을 제시했다.

‘일정박기식’은 안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내세운 박병규 후보는 “실제 현재 산별전환이 가능한 사업장이 없고 현안투쟁에 집중하는 것이 산별노조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또한 “그간 산별노조를 선거에 이용만 했지, 실천은 없었다”며 “산별노조가 완성되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선투쟁후산별구축론’을 제시했다.

‘전국회의’진영의 사회적 교섭 관련 의견에 대해 관심 집중

또한 관심의 대상인 ‘사회적 교섭’에 대해 양후보 진영 모두 ‘반대’를 공식화하고 나선 가운데 ‘전국회의’진영을 대표해 기호 1번 진영에 참석한 홍광표 사무총장 후보의 입장에 대해 귀추가 주목됐다. 이는 사회적 교섭을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해 온 현 민주노총 집행부와 전국회의의 인적, 정책적 친연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광표 사무총장 후보는 “사회적 합의주의는 강하게 반대하지만 사회적 교섭이 정말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일견 1번 선본내부 정책이 통일성을 구축해 가고 있는 것으로도, 여전히 한지붕 세가족 식의 혼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이런 미묘한 점을 의식이라도 한 듯 홍광표 사무총장 후보는 “사회적교섭 추진 과정에서 (민주노총 집행부가) 과도하게 밀어 붙인 측면이 없지 않은 듯하다”며 “개인적으로 사무총장을 따로 만나 충분한 대중토론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금속연맹 4기 지도부 선출에 대한 세 번째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고 그간 극심한 우여곡절을 겪었던 만큼 연맹 조합원들의 관심과 토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태그

선거 , 금속연맹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태곤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