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상집, 중집에 경과보고 후 공동성명 발표

“노사정대표자회의 열어 계속 논의해 나갈 것”

오히려 홀가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경과 보고 중집, 상집


노사정 협상이 최종 결렬된 직후인 3일 새벽 1시경 여의도 국민은행 앞 양대노총 위원장 공동 단식농성 천막 안에서는 한국노총의 상집회의가, 천막 밖에서는 민주노총 중집회의가 열렸다.

일반적인 경우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면 분위기가 침울해지기 일쑤이지만 이 날 천막주위의 분위기는 약간 달랐다. 양 노총 사무총장은 각각 협상경과에 대한 간략한 보고를 진행했고 양 노총의 상집과 중집은 일단 ‘비정규개악안의 4월 국회 처리’를 막아내고 비정규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떠올리는데 성공했다라고 자평했다.

양대노총 사무총장 각각 경과보고

25일간에 걸친 11차의 협상에 임한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권오만 사무총장을 비롯한 협상 실무진들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일면 홀가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석행 사무총장은 중집 보고에서 “6월에는 비정규 사안 중에 이번에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지 못했던 것까지 총망라해서 간다”며 “협상이 최종 결렬됐지만 이번에 의견이 접근된 부분은 존중해서 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러분들의 안팎의 투쟁의 힘을 받아 교섭에 임할 수 있다”고 밝힌 이석행 사무총장은 “6월에는 이번에 나온 이상의 것들을 반드시 쟁취한다”고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이석행 사무총장의 경과보고 이후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이 발언에 나섰고 초췌한 모습의 이수호 위원장도 천막 밖으로 나와 중집에 참석했다.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은 “우리는 어제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 D-365를 선언했다”며 “민주노동당과 조응해 6월 정국에 대응할 것”이라며 “D-365에 걸맞게 사회적으로 우리의 문제들을 이슈화 시키는 대중투쟁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 평가했다.

이석행 “허탈하다”, 권오만 “안타깝다”

  협상실무진 중 한명인 주진우 민주노총비정규실장이 농성천막 뒷편에서 휴식중이다

중집이 끝난 직후 피로한 모습이 역력한 이석행 사무총장에게 협상소회를 한 마디로 표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석행 사무총장은 쉰 목소리로 “허탈하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권오만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안타깝다”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중집과 상집이 끝난 후 양노총 간부들은 악수를 나누며 서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나눴다. 이수봉 민주노총 교선실장과 이상연 한국노총 선전부장은 오전 중에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장 단식농성 접고 공동성명 발표

  양대노총 위원장의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3일 오전 ‘양대노총 위원장 공동단식농성을 접으며..’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양대노총은 “비정규직노동자와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며 “오늘 양대노총 위원장은 사상초유의 공동단식농성 12일차를 맞아 부득이 단식농성을 풀기로 하였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양대노총은 비정규 문제해결의 원칙을 △기간제 사용시 사유제한을 분명히 하는 것 △차별을 해소하기위해 동일노동 동일임금원칙을 세우는 것 △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한 노동3권을 보장하는 것의 세 가지로 제시했다.

또한 “특히 기간제의 사용사유제한이나 비정규직노동자 노동3권 문제들은 적어도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자면 주고받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 명확한 정책적 의지를 가지고 규제책을 마련해야하는 문제였습니다”며 “그러나 협상 상대들은 이 문제를 계속 양보하라고 주장했고 마지막으로 조정안까지 제출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라고 협상 경과를 설명했다.

성명 말미에서 사회적 교섭 기조 재확인

기간 진행된 노사정 협상에 대해 “힘들고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러나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분적으로 긍적적인 합의도 있었습니다”고 평가한 양대 노총은 “ 합의 못한 부분은 노사정대표자회의를 통해 계속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기존의 사회적 교섭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한편 단식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걱정을 산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병원 검진을 마친 후 자택에서 안정을 찾아 휴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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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 노사정협상 , 양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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