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
제115주년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충북지역 노동자들은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 청주공장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의 강경진압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인근 주유소를 배수진으로 삼아 "죽을 수도 있다"며 저항했고, 구경하던 시민들까지 '경찰이 인도상에서 구경하던 시민을 폭행했다"며 이에 가세했다.
파업 이후 경찰은 하이닉스-매그나칩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회사 내에서 진압훈련을 벌이는 등 '구사대' 역할을 자임해왔다.
특히 안구파열·골절 등 69명의 부상자(20여명은 골절봉합수술 이상의 중상)를 낳은 지난 4월 1일 집회에 대한 강경진압이, 이날 노동자들의 격렬한 저항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이 하루 총파업을 벌였던 이날, 경찰은 집회 도중 하이닉스 공장의 북문을 통해 일제히 뛰어나와 곤봉·방패·군화발로 조합원과 가족·구경하던 시민을 가리지 않고 다중적인 폭력을 행사했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이 완전히 미쳤었다. '신호가 떨어졌다'는 신호가 들리자.."
이 자리에 있었던 정현주(가명, 조합원의 부인)씨의 진술을 들어보자. 이날 정씨는 허리와 등에 피멍이 들고 입술이 터지는 부상을 당했다.
![]() |
▲ 정현주씨 "경찰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듯이 닥치는 대로 곤봉을 휘두르더라" [출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
정씨는 "그날 우리는 연장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경찰은 처음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 화장실로 통하는 건물 안에 3살짜리 아이가 있는데도, 출입을 통제한다며 문을 닫아버리더라"고 경찰의 진압이 있기 전부터 심상치 않았던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부상자 박소분(조합원의 부인, 가족 대책위 대표)씨가 전하는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북문에서 몰려나온 숫자만 한 3-4백명 정도였다. 다섯명인가의 경찰이 눈 앞까지 달려왔는데 그 중 한명이 방패로 어깨를 찍길래 나는 주저앉아서 가만히 있었다. 그들은 나를 지나서 카센타 안으로 들어갔다. 조합원 한 명이 거기로 쫓겨 들어갔기 때문이다. 잠시 뒤 카센타에서 나온 그들은 다시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번엔 무릎을 방패로 찍고 가버렸다. 카센타 주인과 아줌마가 '사람 죽인다'고 소리를 질러서 나 아픈 건 둘째치고 카센타 안으로 쫓아갔다. 조합원 한명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 그 조합원은 정신을 못차리고 나는 막 울면서 엠뷸런스를 불러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경찰 둘이 더 들어오더니 그 조합원을 또 때리려고 했다. 나는 '니들이 경찰이냐 사람이냐' 막 소리를 질렀고 그 때 계급이 높아보이는 경찰이 들어와서 전경들을 데리고 나가더라."
무차별폭행·차량수색, 청주는 전쟁터
박소분씨는 이날 어깨와 무릎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그는 "사람을 죽이려는 건 아닌 지, 또 나를 때릴 지도 몰라서 공포심이 들었다"며 "소리를 지르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카센타 안에서 폭행당한 사람은 조합원 양동국씨였다.
카센타 안으로 혼자 들어간 그는, 쓰러진 상태에서 곤봉과 방패로 온 몸을 구타당했다.
![]() |
▲ 양동국씨는 카센타 안으로 쫓아들어온 경찰에 의해 곤봉과 방패로 구타당했다 [출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
이 자리에서 양씨는 전신에 타박상을 입고, 머리가 찢어져 10바늘 이상을 꿰맸다.
하이닉스 지회 노동자들의 투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가족들에 따르면 청주는 말그대로 전쟁터다. 집회가 있는 날이면 경찰은 하이닉스-매그나칩으로 향하는 도로를 모두 차단하고 차량수색까지 벌인다고.
경찰의 폭력이 계속되자 3월 이후에는 지역민들 역시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주는 추세다. 매일 저녁 충북도경 앞에서는 경찰폭력에 항의하는 촛불집회가 벌어지고 시민들의 참여 역시 늘고 있다.
최근 청주의 상황과 관련,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의 가족대책위 대표를 맞고 있는 박소분씨는 "노동자의 아내의 입장에서 봐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가 그렇게 많은 걸 원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