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현실은 어렵지만 세계 변혁을 위해 힘차게!

[맑스코뮤날레](종합토론,폐회식) - “좌파가 부족했던 부분을 지적하는 자리였다"

29일 늦은 5시, 이틀간의 맑스코뮤날레를 정리하는 종합토론이 시작됐다. 종합토론은 “맑스, 왜 희망인가?”를 화두로 진행된 3부의 전체주제와 9개의 주관단체 세션을 간략히 돌아보고 2회 행사에 대한 논평과 제언이 오가는 자리였다.


종합토론의 사회를 맡은 김세균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장이 먼저 전체주제 발표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짚어봤다. 제1부 “맑스 코뮤니즘, 어떻게 가능한가?”에서는 ‘21세기 코뮤니즘이 어떠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두고 “다중의 삶 정치를 주장하는 쪽과 다시금 평의회운동을 정당하게 평가하자는 두 주장이 나왔다”고 정리했다.

“맑스와 함께/너머”를 주제로 ‘차이의 철학과 적대의 철학’에 관한 논쟁이 있었던 2부에 대해 김세균 집행위원장은 “대단히 철학적 주제고 어려운 얘기지만, 맑스 철학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고 정치적인 의미를 지녔다”고 덧붙였다.

3부 '맑스와 현 시기 한국의 좌파운동' 첫 번째 세션을 정리하며 김세균 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좌파가, 맑스주의가 부족했던 부분을 지적, 부각시키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또 “이어진 두 번째 세션을 비롯해 3부 전체 토론은 여러 가지 쟁점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간의 맑스주의의 정치투쟁 중심의 운동과 공동체로서의 운동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였다고 지적하고, “신자유주의의 공세 속에서 좌파 정치의 과제와 노동자대중운동의 한계 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김세균, “힘찬 비정규직 노동자 운동으로 위기에서 벗어나야”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김세균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장
김세균 집행위원장은 "‘맑스, 왜 희망인가’로 열린 행사였지만 한국 좌파 정치 부분에서 희망을 보기보단 어려움을 확인한 것 같다”는 말로 다음을 이어갔다.

김세균 집행위원장은 현재 좌파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총평을 대신했다. “87년 이후 폭발적인 민주노조운동의 중심동력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였다”고 지적한 김세균 위원장은 “신자유주의 공세에 의해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노동자계급의 분할이 일어나면서 여러 가지 위기들에 직면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한국 노동자대중운동이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비정규직 노동자 운동이 힘차게 솟아올라서, 노동운동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비정규직 운동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노동자대중운동이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은가 라고, 큰 틀에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호철, “총체적 민주주의의 위기”

마이크를 넘겨받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단상을 얘기하자면, 2년 전 첫 회하고 비교할 때 과연 무엇이 변했는가, 비슷한 이야기들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호철 교수는 “정세적으로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총선을 통해서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출한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부분이고, 두 번째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싼 대치선, 그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주의와 더 크게는 노동운동의 도덕적 위기라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손호철 교수는 이어 “최근 계속되는 내부의 논쟁과 갈등이 두 개의 전선에 대한 혼동에 의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4대개혁입법에서 볼 수 있듯 민주개혁 전선과 반신자유주의 전선, 이 둘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가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호철 교수는 “노동운동의 위기도 근본적으로 노동조합의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발본적인 문제들, 대중운동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논쟁과 고민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실 속에서, 현장 활동가들과의 접점에서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앞으로 맑스코뮤날레가 좌파이론을 보다 미시적인 문제를 가지고 토론해나가는 방식으로 돼야 할 것 같다”며 “생산되고 있는 이론을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해나갈 것인가, 현실 속에서 이론을 어떻게 적용시켜나갈 것인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발전해고자 해복투 위원장

한 발전해고자는 “현장에서 활동하다보면 전망이 부족해서 자신의 운동이 답답할 때가 많은데, 코뮤날레 자리에 와서 영감이나 동기 같은 것을 가져가고자 1회에 이어 참여했다”면서 “아쉬운 것은 여기서 생산된 이론과 논의들을 현장 활동가들한테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론을 실천할 활동가들과의 접점이 만들어져서 이론가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세균 집행위원장은 “2회 맑스코뮤날레는 19세기에 출현한 맑스 사상이 변화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어떻게 희망으로 구현돼야 하는가를 고민한 자리”였다고 정리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쟁점들이 제기되고 토론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김세균 위원장은 “구체적 현실의 문제와 투쟁의 문제가 다 포괄되지 못했지만, 여기서 제기된 문제들을 앞으로 깊이 집중하고 희망에 대한 답변 만들기를 하자”는 제안으로 종합토론을 마무리했다.

“변혁되어야 살 길이 있고, 살 가치가 있는 사회 될 것”

이어서 제2회 맑스코뮤날레 폐회식이 진행됐다.

홍근수 맑스코뮤날레 공동대표는 폐막인사를 통해 금년 주제였던 ‘맑스, 왜 희망인가’를 강조하며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위기와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사회야 말로 ‘맑스는 이 사회의 희망이다’라고 보기에 이 행사는 중요하다”며 “반공이데올로기와 천민자본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인 한국사회에서 이 행사가 두 번째로 개최되었다는 것은 사뭇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가 결코 이 사회의 희망이 될 수 없는 것은 빈부의 격차가 현저하게 극심하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그 모순의 일부를 알 수 있다”며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변혁되어야 살 길이 있고, 살 가치가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본질적·근본적 변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텔리들의 지식교환이나 소통을 뛰어넘는 투쟁의 무기 되어야”

이어 오세철 공동대표는 발언을 통해 “인텔리들의 지식교환이나 소통을 뛰어넘는 혁명을 위한 사상·이론과 전략·전술이 폭넓게 토론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투쟁의 무기가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 세계 맑스주의자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세계 혁명의 전망을 세우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향후 맑스코뮤날레의 과제를 밝혔다.

맑스코뮤날레 조직위는 이날 폐회식에서 ‘제2회 맑스코뮤날레 학술문화제를 마치며’라는 글을 통해 “제2회 맑스코뮤날레 학술문화제를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이 전지구적 수준에서 격화되고, 자본의 탐욕이 인민의 자유를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에서 짓밟고 있는 오늘 맑스 이론에 의거해서만 세계 변혁의 진정한 희망을 찾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틀 동안의 행사를 정리했다.

세계 변혁을 위해 나서자!


이어 조직위는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계승-혁신시켜나갈 것인가를 둘러싸고 입장 상에 많은 차이들이 존재함이 드러났다”고 짚은 뒤 “그러나 그러한 차이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러한 차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맑스코뮤날레가 세계 변혁을 지향하는 좌파 연구자 모두의 논쟁의 장이 되고, 집합적 지성을 쌓아올리는 융합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향후 맑스코뮤날레가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조직위는 마지막으로 △자본지배의 세상을 끝장내고 세계를 변혁하는 일에 함께 나서자 △맑스와 더불어 맑스를 넘어 세계변혁의 희망을 만들어내자 △세계를 변혁하는 현실운동과 굳건하게 연대하자는 결의를 밝히는 것으로 제 2회 맑스코뮤날레 모든 행사를 끝마쳤다.

제2회 맑스코뮤날레 취재를 하고 - 맑스코뮤날레취재팀

민중언론 참세상은 '맑스코뮤날레' 후원 언론으로서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라는 동시에 대회를 성실하게 잘 보도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준비과정, 진행과정을 보도하는 일이 마음처럼 이루어지지 않아서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주제토론에 충실하고 주관단체 토론도 가능한 많이 보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특히 주관단체의 토론을 모두 취재하지 못한 점 이 자리를 빌어 양해를 구합니다.

또한 토론회 취재는 발제자, 토론자, 발언자의 내용의 핵심을 정확히 요약해서 전달해야 하는데, 아마 취재 내용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거나 충분치 않은 점이 많으리라 봅니다. 부족한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은 짚어주시되,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은 토론회 자료집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참세상은 맑스코뮤날레취재팀을 구성하고 취재에 임했습니다. 조신애 기자가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가장 많은 수고를 하였고, 유영주 편집국장과 이꽃맘, 용오 기자가 한두 꼭지를 맡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영상팀이 주제토론 전 과정과 주관단체 토론 일부를 영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이 시간 현재 보도하지 않은 내용은 빠른 시간 안에 추가로 등록하겠습니다. 지난 2년간 맑스코뮤날레를 준비하기 위해 집행위원회가 흘린 땀과 노력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간단하게 취재후기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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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

    이번 맑스 코뮤날레에서 가장 많은 수의 청중이 참여해 가장 치열하게 논쟁이 벌어진 세션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 사진 한장, 내용 하나 알 수 없나요.
    참세상이 진보언론답게 좀 더 공정했으면 하네요

  • 참가자

    재밌네요. 지난번 다함께 기사에 실린 김광일 씨의 참세상 관련 언급(다함께 언급은 참세상 보도에서 철저히 배제한다)이 근거없는 비판이 아니었군요.
    다함께-자율평론 논쟁이 통째로 누락됐는데, 자율평론측 연사들은 다른 세션 기사를 통해 입장들이 소개됐으니 실제로는 2차 꼬뮤날레를 통틀어 다함께 부문만 참세상 기사에서는 배제된 셈이군요. (평등연대도 빠진 것 같네요)
    다함께 단독 주최의 이라크 전쟁 관련 세션이 아예 언급조차 없는 걸 빼고도 말이죠.
    오랜만에 운동 안에서 각 경향을 대표하는 리더들의 핏발서는 공개 논쟁을 보면서 배운 것도 많고 기분이 좋기도 했는데... 참세상은 어떻게 정리할지 궁금하기도 해 차례차례 올라오겠지 하고 이틀을 기다려도 관련 세션 기사가 올라오지 않네요.
    프로메테우스는 언급은 단 두 줄로 끝내면서도 해당 세션 사진을 메인 페이지에 걸어두는 요령이라도 발휘했던데...

  • \

    기사에서 뺐네요????

  • 나도 지나가다

    기독교 관련해서도 없던데요...저는 개인적으로 그 토론이 가장 관심이 있었는데 가 보질 못했고 기사도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아마 기자들이 모든 세션에 다 참가하질 못해서 그런거 아닌가 싶은데, 갔다 온 사람이 있으면 기고를 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런 걸 가지고 당파성 어쩌고 그런 사람들 보면 지나친 피해의식이 아닌가 싶어요.

  • 지나오다

    참가자가 제일 많았고 논쟁도 제일 활발했던 세션이 통째로 빠진 것에 대해 잘 이해가 안 된다는 생각을 말하는 것임!

  • 활동가

    이번 뿐만 아니라, 그 전에는 알렉스 캘리니코스 방한 강연 소식도 없었죠. 대신 무슨 프랑스 철학자 사망 기사가 실렸더군요.
    좌파 언론인 참세상에서 유명한 혁명적 사회주의자의 방한 강연을 외면한 이유는 뭘까요?
    그 점에서 적어도 '민중의 소리'는 비록 정치적 성향이 다르지만 알렉스 강연을 크게 다루는 공정한 태도를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