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언어장애인의 월 평균 소득은 67만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이들의 취업권은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한국의 청각 언어장애인의 실업률은 20%에 달하며 취업을 하더라도 주로 농업과 단순노무직으로 편중되어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청각 언어장애인에게 취업과 생계수단 중 하나인 1종 운전면허제한 폐지를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지난해 결국 폐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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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언어장애인들은 의사소통에서 차별적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 청각 언어장애인들의 학습 및 교육을 위해서는 수화통역과 자막, 보청시스템이 절실하지만 2005년 현재 시험을 통해 배출된 수화통역사는 614명 내외, 수화통역사를 파견한 수화통역센터도 전국 107개소로 수화통역센터의 수화통역사 1인이 감당해야 하는 청각 언어장애인은 1000명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강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중도에 휴학이나 자퇴로 학업을 포기하는 청각 언어장애인 대학생은 30%를 넘어서고 있다.
청각 언어장애인의 정보접근권 또한 열악하다. 교육권과 마찬가지로 정보접근을 위해서는 수화통역과 자막, FM보청기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재 실시되고 있는 자막비율은 방송프로그램의 평균 20% 내외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6월 3일, 농아인의 날을 맞았다.
1종 운전면허제한 폐지, 의사소통권 보장
농아인의 날을 앞둔 지난 25일에는 용산CGV에서 영화 ‘안녕 형아’가 한글 자막과 화면 해설 서비스가 제공되는 특별상영회가 마련되었지만 실질적인 대책 마련보다 이렇듯 일회적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한국농아인협회는 3일과 4일 양일에 걸쳐 청각언어장애인 권익보장촉구를 위한 차량시위,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어 △1종 운전면허제한 폐지 △교육권과 의사소통권 보장 △방송·영상·정보접근권을 보장할 것을 정부에 강력 촉구했다.
4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청각언어장애인 권익보장촉구를 위한 집회와 광화문에서는 거리행진이 동시에 열렸다. 이날 거리행진 대오는 최종 마로니에 공원의 집회 장소로 합류되는 것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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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라도 점거"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 협회장은 “전국 각지부와 대학 내 수화동아리, 종교단체 등과 연대해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 밝히고 “각 시도협회에 공문을 모두 보내 1종 운전면허제한 폐지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과 한국영화에도 한글자막 실시를 위한 영화진흥법을 조속히 개정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이대섭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협회장은 “청각장애인이라고 대학 입학을 거부당한 아픔이 있다”고 설명하고 “수화통역 확대로 고용할당제와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현재 장애인 운동이 지체장애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박경석 노들장애인야학 교장은 지지발언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구걸하지 말고 투쟁해서 쟁취하자”고 언급하며 “우리가 영화를 볼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고 싶다면 영화관을 점거해서라도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하며 1종면허를 따고 싶으면 경찰청이라도 점거해야 한다”고 강한 연대 의지를 보여줬다.
"청각 언어장애인이라고 운전 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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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진행된 청각 언어장애인들의 집회는 발언자가 수화를 통해 온몸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고 집회 참가자들이 서로의 위치 확인과 소통을 위해 물통을 부딪치고 흔드는 등 어느 집회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한편 3일 청각 언어장애인 1500명이 모인 여의도에서는 김상완 한국농아인협회 광주지부 회원과 유순기 한국농아인협회 익산지부 회원의 삭발식을 포함한 기자회견과 집회가 있었다.
이날 한국농아인협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의 장애인 운동이 지체장애인 중심의 운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회, 정부 및 관련 기관에 농아인에 대하여 가해지는 차별적인 요소를 즉각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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