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전직원 비정규직 전환 내부 문건 발각’

5일 지부홈페이지 통해 2장 문서 입수, 퇴직 후 비정규직 재 입사 등 명시

흥국생명이 전직원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전환의 칼날을 숨기고 있다 노동조합에 발각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국생명보험산업노동조합 흥국생명지부는 5일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흥국생명이 전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려 한다는’는 내용이 담긴 계획서 2장이 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입수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단계별 주요 Activity 및 준비사항 일정’라는 제목으로 태광산업 관계인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TFTeam및 흥국생명 경영지원실 주관으로 5월과 6월 두달에 걸쳐 사업을 진행한다는 세부 계획이다.

  2장의 계획 문서

문건에는 △기본 계획 △기본논리 △법적 검토 △임금교섭 △내부추진역량점검 △유관기관 대응 △취업규칙신설 △개별동의서 청구 △홍보/설득 △정리 및 후속조치 의 수순으로 5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단계적 내용이 담겨져 있다.

특히 주요하게는 노동조합의 대응과 상급단체 동향 파악을 수시로 할 것, 단계별로 임금 교섭을 진행하며 교섭을 진행 할 것, 주요인물 설득 관리할 것 등 조목 조목의 내용이 날짜별로 계획되어 있다.

이를 접수한 흥국생명지부는 7일 오후 2시에 진행된 사측과의 2004 임금 교섭 자리에서 ‘문건의 사실여부’를 확인했으나 흥극생명 사측 교섭위원들은 ‘괴문서’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흥국생명을 음해하고자 하는 세력이 만든 자료라고 하며 들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시 계획이 전혀 없는가’라는 물음에 경영지원본부장은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는 애매모호한 답을 남겼다고 한다.

김득의 흥국생명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저번 정리해고 당시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 하면서 사장은 정리해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래 놓고 2주 후에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했다”며 흥국 생명 사측의 전적을 설명했다. 또한 “정리해고 당시와 비교해 봐도 담화문 발표 후 직원 명퇴금 공고, 설명, 압박프로그램으로 무보직 발령 등 그 경험을 유추해 보면 회사가 부정할 지라도 언젠가 계획대로 진행할 회사의 계획서 임을 확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의 노동탄압은 이미 전례가 많다. 정리해고와 일상적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24명 정리해고자 명단 중 16명이 전,현직 노동조합 간부일 만큼 노동조합 와해를 일삼아 왔다. 또한 흥국생명은 정규직이었던 영업 지점장들을 퇴사시키고, 비정규직 설계사 신분으로 전환시키며 1년 계약직으로 전환 했었고, 상품개발 담당 부서도 특수 보직형태로 퇴사 후 계약직으로 전환한 전례가 있다. 노동조합은 “2004년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이 강력히 주장한 연봉제 도입과 사측이 보여 온 행태를 고려할 때 이 문건은 괴문서가 아닌 흥국생명 사측이 비공식적으로 준비해 왔던 계획서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동조합은 사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동향에 따라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전체직원을 대상으로 이 문건을 기정사실화 하고,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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