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금 폭발 직전"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 개최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가 14일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5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됬다.


대회사에 나선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6.15 평양대축전 참가를 위해 평양으로 출발한 이수호 위원장의 소식을 전하며 "평양에 가서도 남한의 비정규직 현실을 밝히고 투쟁의 정당성을 당당히 주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 총파업과 임단투를 동시에 진행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800만 비정규직의 문제는 6월 국회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병국 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은 "사회가 빈곤과 양극화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국회 안의 보수 정치권들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비판한 뒤 "6월 국회에서 개악안이 통과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금속노동자 뿐 아니라 모두 함께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지금 폭발 직전"이라고 운을 뗀 구권서 전국비정규직노조대표자연대회의 의장은 "재능교육교사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이 부정되고, 단체협약 맺었다고 건설 노동자들을 수배하고, 화물악법 철폐하랬더니 화물 노동자를 구속하겠다는 것은 노동자를 다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라리 죽이라'고 외치는 마당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고 말했다.

14일부터 17일까지 청주와 서울에서 투쟁할 예정인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의 전병호 부지회장도 "800만 명도 모자라 비정규직을 더 양산하려고 하는" 정부의 개악안을 지적하고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은 집단해고와 폭력 탄압, 손배가압류와 구속 수배에 굴하지 않고 투쟁하고 있다"며 "강한 연대로 비정규직 완전 철폐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최저임금 투쟁에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는 여성연맹의 이찬배 위원장도 연단에 올라 정부와 경총의 최저임금 정책을 비판했다. 올해 민주노총의 최저임금안은 노동자 평균 임금의 절반인 시급 3,900원, 월 815,100원인데 경총이 내놓은 안은 시급 2,900원에 월 611,350원이라는 것. 이찬배 위원장은 "고작 백만 원도 되지 않는 임금을 받자고 더운 날씨에 시멘트 바닥에서 농성도 하고 노숙도 하는데 비정규직이고 여성이고 청소한다고 이럴 수 있느냐"며 분노하고 "경총이 내놓은 안은 '최저임금 삭감안'일 뿐, 비록 작년 투쟁에서 법제화는 못했지만 평균임금 50%의 쟁취를 위해 계속 투쟁하며 총파업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집회 말미의 결의문에서 △6월 임시국회에서 비정규 권리보호입법 쟁취를 목표로 한 강력한 투쟁 전개 △정부와 재계의 실질적 교섭 촉구 △개악안 강행 처리시 6월 20일을 기해 무기한 전면 총파업 돌입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불법파견 철폐 등을 위한 전조직적 투쟁 △법정최저임금 쟁취를 위한 집중투쟁 등을 결의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날 결의대회는 예상 참석 인원보다 적은 조합원이 참석한데다 무더운 날씨에 지쳐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으나, 대오의 다수를 차지한 여성연맹 조합원들이 노래공연을 보며 흥을 북돋우고 열성적으로 구호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은 6월 20일 총파업 돌입 시점까지 전국동시다발 대국민선전전, 국회 환노위원 사무실 방문, 현수막 부착과 신문 광고, 최저임금 집중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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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go


    맥빠진 민주노총 '투쟁 출정식'
    1천명 목표 집회에 불과 4백명 모여

    2005-06-14 오후 4:37:10





    무더운 날씨 때문이었을까? 14일 오후 국회 앞 민주노총 집회는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이날 집회 공식 명칭은 '비정규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로 6월 임시국회 개원을 맞아 민주노총이 대외적으로 비정규 관련법안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출정식'이었다.

    비정규 관련법안 6월 처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노총의 출정식인만큼 취재 기자들도 여느 집회와 달리 적지 않은 수가 현장에 나왔다. 이런 취재 열기와 달리 정작 집회 주최측은 '출정식'이란 표현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집회 시작시간은 오후 2시. 현장에는 방송차량과 각 단위의 몇 개 깃발만 집회 장소에 자리잡고 있었다. '코리안 타임' 이라고 백 번 양보해 생각하더라도 제 시각에 맞춰 현장에 도착한 인원이 20여명에 불과한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었다.

    집회는 30분 늦은 오후 2시30분경에 시작됐다. 집회 프로그램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개회선언->민중의례->발언->문화공연->정리발언->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대표자 발언들도 '식상하다'고 할 정도로 천편일률적이었다. 울림이 없는 발언은 계속됐고, 자동반사적인 박수만 이어졌다.


    14일 민주노총 투쟁 출정식. 폴리스 라인으로 둘러쳐진 집회 공간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프레시안


    이날 집회에는 공공연맹, 보건의료노조, 여성연맹 소속 조합원 4백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산하 18개 연맹 중 불과 세 개연맹만이 이날 '출정식'에 참여한 것이다. 민주노총이 당초 수도권 간부 1천여명이 이날 출정식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한 간부는 "6월 법안 처리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6월달 비정규 사업들은 각 단위가 충실히 해 나가야 한다"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한 달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말한 바 있다. 비정규 법안 처리를 올해 하반기로 암묵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타 간부들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었다.

    민주노총이 밝힌 이날 집회 기조는 ▲투쟁동력 구축 및 사회적 여론조성 ▲대 정부, 국회 대응 압박투쟁 강화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사회각계 각층의 결의를 결집 세 가지다. 과연 이날 '출정식'이 이날 집회 기조를 조금이라도 달성된 자리였는지 돌이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