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노조는 15일 오후 6시 사내체육관에서 5천여 명의 조합원과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및 유관홍 사장, 박맹우 울산시장, 박종철 부산지방노동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이념, 새 강령 선포식'을 갖고 각각 6개 항으로 구성된 새 이념과 강령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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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중노조 새이념 새강령 선포식 [출처: 울산노동뉴스] |
새 이념은 △참여와 협력으로 노사 공존공영 △기업경쟁력 강화로 조합원 삶의 질 향상 △상생문화 창출로 고용안정 도모 △사회적 책임 인식 복지국가 건설 등이며 새 강령은 △선진·복지 노조 건설 △민주적이고 내실 있는 조합활동으로 화합 추구 △고용안정과 복지개선으로 산업민주화 구현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는 신노사문화 창출 등이다.
현중노조는 "새롭게 마련한 노조의 선언, 이념, 강령은 노사 공존공영의 정신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조합원에게는 선진복지노조를 건설하고 노사상생의 관계를 유지하여 국가경제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새로운 노동운동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탁학수 위원장은 선포식에서 "현중노조가 한국 노사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우리 노조는 '무쟁의 10년' 전통의 탑을 쌓아 상생 노사의 기틀을 마련했고 집단이기주의와 비리로 인한 도덕성 상실로 비판받고 있는 노동계에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 조합원들은 "민주노조의 정신을 왜곡하고 있다"며 금번 '신 강령'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선포식에 앞선 오후 2시에는 이갑용 8대 위원장, 김덕규 13대 위원장 등 전직 위원장 7명과 14개 현장활동가조직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포식 철회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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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위원장 및 현장활동가조직 기자회견 [출처: 울산노동뉴스] |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조합원들의 해고와 구속을 딛고 건설한 민주노조의 정신과 피어린 역사를 내팽개치는 행위"라며 현중노조를 비판하고 노조의 이념과 강령은 자유로운 투표가 보장되는 조합원총회에서 결정해야 함과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공동교섭에 나서야 할 것임을 주장했다.
새 이념과 강령의 내용에 대해서는 "사회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협조주의'만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사실상 노동조합의 모든 권리를 포기한 채 '자본에게 협력하겠다'는 것을 밝히는 처사로,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단협 투쟁, 비정규직 법안 문제, 최저임금 협상 등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도 "노사상생, 복지노조 아래에서 미래는 없다" 제호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상남 열사, 박일수 열사가 통곡하고 있다"며 "현중노조는 하나의 노무관리부서로 완전히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사상생 선진 복지노조'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20년간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에서 자본의 앞잡이였던 어용세력들의 배신행위에 불과하다"며 "노동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투쟁지도부를 선출하고 일치단결하여 투쟁하는 것이야말로 현중노조가 말하는 '완전한 고용안정과 쾌적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공장 내에는 '신 강령 반대 노동자 일동'이라는 명의로 "근조 탁학수 집행부, 현중노조 강령선포식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배포되기도 했다. 현장의 이같은 거센 반발에 현중노조는 "이미 사전 홍보를 충분히 해왔으므로 문제 없다"는 입장이고, 새 강령에 반대하는 제 세력들은 현장에서 철회 투쟁을 조직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중노조는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한 차별에 항의하며 지난해 2월 분신 자살한 박일수 열사 투쟁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수수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아오다 9월에 상급단체인 금속연맹으로부터 제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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