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동맹국들을 쥐어짜고 있다"

[인터뷰] 월든 벨로(Walden Bello) 남반구포커스 의장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이라크 국제전범재판'에서 각 국정부의 책임을 묻는 섹션에 증인으로 나선 월든벨로 남반구포커스 의장을 이라크국제전범재판 한국참가단이 만났다.


의지연합에서 일본과 한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국과 일본이 중요한 것은 의지연합 내 다른 동맹국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동맹국들의 힘을 이용하는데, 이때, 일본과 한국은 제일 큰 조력자가 될 수 있다.

파병을 철회하거나 규모를 축소되는 것과 같이 연합결속력이 약해질 때 이들은 동맹국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다. 지금 이탈리아가 파병을 축소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한국군에게 파병을 유지해달라고 할 수 있고, 예를 들어 어떤 경우에는 한국군에게 전투를 맡으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미국은 지금 동맹국들을 쥐어짜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미군기지가 남하하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DMZ는 전투가 있었던 경계지역이다. 미군은 DMZ에서 더 먼 쪽으로 빼려는 것 같다. 남쪽으로 내려가도 북을 압박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만일 북한과 한국 사이에 공격이 일어났을 경우 한국군이 전투를 하도록 하고, 미군은 (당장 그 같은 위험을) 벗어날 수도 있다. 미국은 남한을 북한 상황을 조절할 수 있는 일종의 위성기지로 보고 있다. 한국군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안으로부터는 책임이 줄고, 바깥으로부터는 (주한미군의 한반도 방위임무에) 구속되지 않으려는 의도이다. 미군기지 남하는 오랫동안 이야기 되어왔던 것이다.

일본과 한국이 재무장되고 있고, 동아시아의 군사력도 늘어가고 있다. 어떤 배경이 있는 것인가?

부시정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군수회사들이다. 군수시장은 지금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유럽, 중국, 러시아가 무기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고, 무기 판매 경쟁이 벌이지는 가운데 미국이 조금씩 밀리는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에게 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차베스의 경우 외부에서 군수용품을 사들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미국은 다른 나라무기를 사면 호환성이 떨어진다고 협박했다. 이렇게 동맹국들을 동원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군수시장에서 우위를 벌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 동맹국들의 군수시장을 미국이 장악하여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미국식으로 통합하려는 의도이다. 이는 미국의 방어 메커니즘의 일환이다.

아르빌 주둔 한국군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 이제 한국군의 역할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그 같은 세밀한 뉴스까지 아는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건 이라크 지역이 평화롭다고들 하는데 사실 아르빌은 대단히 위험한 지역이다. 한국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당신이 지금 말한 것처럼 빠른 시일 내에 이라크 각 지역의 저항이 거세질 것이다. 심지어 저항이 약했던 이라크 남부에서조차도 저항세력들의 반격이 점차 위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하나도 없고, 한국정부는 솔직해야 한다.
덧붙이는 말

의지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은 미국이 사용한 개념으로 미국의 방침에 동조, 지지하는 국가들 간의 동맹관계를 뜻한다. 미국, 일본, 한국, 영국 등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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