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5세 최고령 79세, 울산경비노조 파업 깃발

하루 14시간, 명절에는 6박7일 일하고 손에 쥐는 돈은 식비 포함 70만 원

울산경비노조, 조합원 67% 찬성으로 파업 가결

  '어린' 조합원들이 선관위원을 맡고 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서울에서 최저임금 논의가 난항을 겪고 이에 대해 노동자들이 노숙투쟁으로 맞서고 있는 28일, 울산에서는 최저임금도 못미치는 급여를 받아온 한 노조의 조합원들이 파업을 결의했다.

평균 연령 65세, 최연장자 79세, 최연소자 61세인 고령 노동자 73명으로 구성되어 각 언론으로부터 ‘할아버지 노조’라는 별칭을 얻은 울산경비노조는 이날 쟁의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전체조합원 73명중 59명(80.8%)이 투표에 참석, 찬성 40명, 반대 19명으로 전체조합원대비 54%찬성, 투표조합원대비 67%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지난 10일 창립총회를 갖고 15일에 노조 설립필증을 울산시로부터 교부받은 울산경비노조는 그간 도급업체인 에스웰 측과 7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신청을 낸 바도 있다. 또한 지난 24일에는 울산교육청 기획관리국장에게 ‘울산지역 경비노조 조합원들의 임금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의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일요일에는 우리도 쉬고 싶다“

  울산경비노조의 한 조합원 [출처: 울산노동뉴스]

평균연령 65세의 조합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파업을 결의하게 된 이면에는 처절한 현실이 존재했다. 울산경비노조의 초대 위원장직을 맡은 신의광 위원장은 “울산 지역 학교 경비를 맡고 있는 조합원들의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14시간 내지 16시간에 달한다”며 “그런데 실제 한달 일을 하고 손에 쥐는 임금은 식비 10만원 월차수당 2만원을 합쳐서 70만원”이라 전했다. 현행 법정 최저임금은 64만원 정도고 이 금액에 식비는 당연하게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 나이 66세인 신의광 위원장이 전하는 요구안은 소박하다 못해 처절하기 까지 했다. 사측과 7차 동안 교섭을 진행해왔고 16개 항목에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 신의광 위원장은 “ 한달에 두 번 노는데 일요일 마다 쉬자는게 첫 번째 요구”라며 “법대로 하면 일요일 마다 쉬는게 맞지 않냐”고 반문했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요구사항을 떠올리게 하는 전언이었다.

이어 “추석이나 설날 명절에는 최고 6박 7일 동안 학교를 지키며 근무하는데 보너스는 아니라도 두 번 명절에 격려금 1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사측에선 5만원 밖에 못주겠다고 답했다”며 개탄했다.

경비노조 결성 이전, 조합 결성을 준비하던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 이미 사용자를 상대로 최저임금법 위반 및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울산지방노동사무소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도 있다. 5년에서 10년 정도의 근속경력을 지니고 있는 경비노조 조합원들의 총 체불임금은 22억 정도 인 것으로 노조는 집계하고 있다.

어김없이 재하청 구조 온존, 원청 사업자는 바로 ‘삼성’

  울산경비노조의 원청사업자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 이다

그리고 울산경비노조가 지난 24일 울산교육청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영양사나 조리보조원 처럼 경비원도 각급 학교가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는 조항이 담겨 있다.

현재 울산경비노조 조합원들은 재하청 구조를 통해 고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이 보안회사와 먼저 계약을 체결하고 그 보안회사가 다시 하청업체(에스웰)과 계약을 체결하고 에스웰이 개별 조합원들을 고용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울산경비노조 조합원들의 원청 사용자는 바로 한국 최대의 보안업체이자 삼성 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으로 알려졌다. 유명 사립학교에 회사돈 수백억씩 기부하고 ‘경영철학’을 인정받아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는 삼성그룹을 떠받치는 데는 70줄에 접어든 고령 노동자들을 착취한 돈도 한 몫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경비, 자가용 승용차 운전사 등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낮다’는 이유로 ‘감시·단속 근로자’로 분류되어 그간 최저 임금 적용 제외 대상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임시국회의 최저임금법 개정으로 이들도 앞으로는 최저임금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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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 울산경비노조 , 삼성 에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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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정기애

    적용제외 대상이 아닙니다.
    적용제외 대상이란 함은 이들이 소속한 업체에서 노동부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한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경비노조는 적용제외 대상이 아니므로 전 도급업체인 에스피아를 상대로 20억에 이르는 체불임금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 기자

    항상 관심 가져 주셨습니다.

  • 참새

    항상 관심 가져 주세요.. 라고 덧글 달고 싶었던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