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또 합의사항 위반

철도노조, 차량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서울과 부산에서 농성

철도공사가 차량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철도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철도공사는 지난 3월 16일 노사합의에서 '차종별 일상검수와 사업검수의 현행 유지 및 3조 2교대 근무체제 전환을 위해 필요한 최소인력으로 애초의 510명 인력을 인정'하고 '하반기 직무진단 결과에 따라 계약직으로 채용된 290명에 대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철도노조는 올해 초 전동차 외주화 저지 투쟁과 서울역 대합실 농성 등을 진행하여 △이문기지 개소를 위한 신규인력 90명 발령 △전동차기지 신호업무 외주화 철회 △필요 인력 실사 등을 사측과 합의했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정기 단협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 신규인력 90명에 대해 전원 발령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전동차기지 신호실에 근무하는 역무원에 대해서도 6월 30일자로 근무지정을 해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부산에서는 7월 1일부로 부산차량과 가야차량 사무소를 통폐합하겠다는 직제개편안이 불과 4일 전에 일방 통지되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이에 대해 "신호실 역무원의 근무 해지는 열차정비 업무를 하는 차량관리원에게 신호업무를 떠맡기겠다는 것으로, 열차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철도공사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부산 차량사무소의 통합 건에 대해서도 "열차정비를 축소하는 정원감축안이 포함되어 있어 열차안전과 직결되는 직제개편안임에도 불구, 임원 내부 공유조차 없이 졸속적으로 처리된 '날치기 직제개편'"이라고 주장했다.

  7월 2일 부산역 농성장에 서울지역 차량지부장들이 방문했다. [출처: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방본부]

서울지역 차량지부장들은 철도공사의 이같은 방침에 항의하며 6월 27일부터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는 "합의사항을 밥먹듯 위반하는 사측의 태도에 쐐기를 박고, 인턴으로 발령난 후배들의 정규직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번 투쟁의 의의를 설명했다.

부산지역 철도노동자들도 6월 30일부터 부산역 대합실에서 통폐합 철회를 주장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철도노조도 대국민 선전전과 서울 부산을 중심으로 한 집중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새마을호 여승무원 투쟁이 7개월을 넘고 있고 철도매점본부 노동자들도 강제용역 전환에 반대하며 130일이 넘는 휴업투쟁 중이어서, 철도공사의 이러한 공세에 대응하는 철도노조의 투쟁이 더욱 주목된다. 철도노조는 6월 30일 공식 취임한 이철 철도공사 사장에게 "'고객과 국민사랑'의 취임사가 역대 철도청장과 공사 사장의 전철대로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시민안전에 부합하는 신속한 조처가 없을 경우 취임 초부터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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