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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농민회 사무실 [출처: 김진균 기념사업회] |
민중을 위한, 민중적 사회학을 위해
김진균여름학교는 지난 2월 13일 고(故) 김진균 선생의 1주기를 맞아 발족한 ‘김진균기념사업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기획되었다. 김진균여름학교 운영위원인 김현숙 아주대 교수는 “연구자일 뿐만 아니라 평생을 실천 활동을 해 오신 김진균 선생님의 취지를 받들어서 농민, 노동자 등 현실 사회의 문제를 직접 경험하는 민중적 답사를 하자는 것”이라며 여름학교의 취지를 전했다.
김현숙 교수는 또 “김진균 선생님의 제자들을 넘어 그 다음 세대로까지 선생님의 뜻을 확장시켜 보고자 한 것도 큰 의미”라고 밝히고 “우리의 제자들과 학생, 사회운동단체의 젊은 실무자들 등의 네트워크가 구성돼 선생님의 뜻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번 여름학교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번 여름학교에는 24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김현숙 아주대 교수, 정진상 경상대 교수, 심상완 창원대 교수, 강인순, 임영일, 이은진 경남대 교수, 정근식 서울대 교수 등이 학생들을 인솔하고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했다.
1회 여름학교는 ‘진주 농민운동의 역사를 찾아서’와 ‘마산, 창원 지역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찾아서’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김진균여름학교 교장 장임원 전 중앙대 교수는 인사말에서 “이번 첫 캠프에서는 진주 및 마산, 창원 지역 농민, 노동자의 생생한 삶의 현장과 농민, 노동운동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현장 학습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 후기 농민항쟁에서 반WTO 투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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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형 경상대 역사교육과 교수 [출처: 김진균기념사업회] |
여름학교 학생들은 김진균 선생의 고향이자 농민운동의 역사를 지닌 진주 지역을 방문, 김준형 경상대 교수의 강연을 듣고 진주농민회를 방문하여 ‘농민운동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진주 지역의 근현대사 및 농민운동’이란 주제로 진행된 강연은 실제 유적지를 답사하여 조선 후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진주지역농민운동의 흐름을 짚어보는 시간이었고 현재 전극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진주 농민회 사무국장을 만나 현재 한국 농업이 직면한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허은 김진균여름학교 간사는 “농민항쟁의 역사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 현재적으로 어떤 의미 가지고 있는지 학생들이 생각해볼 기회”였다며 “WTO, FTA 등 현재 농민들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지 얘기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다양한 작업현장, 노동과정 체험하는 자리
학생들은 마산, 창원 지역의 네 개 공장을 돌아보기도 했다. LG전자 창원 1공장과 로템 창원공장, 한국동경실리콘, 두산중공업을 찾은 학생들은 실제 공장 안에서 노동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노동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보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허은 여름학교 간사는 특히 네 개 공장이 각기 다른 산업이고 상대적으로 노조가 강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명확해서 학생들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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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템노조사무실 [출처: 김진균기념사업회] |
허은 간사는 “엘지는 냉장고 세탁기 조립하는 공장이어서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곳이었고 그야말로 테일러주의가 너무 잘 보이는 곳”이었다고 말하고 “학생들이 하루 종일 서서 플러그를 꼽는 노동자를 보며 노동과정을 실제로 체험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또 “동경실리콘의 경우 반도체를 제작하는 곳이고 두산중공업은 원자로 등을 만드는 대규모 사업장인데, 반도체 같은 경우엔 여성노동자 대부분이고 중공업 남성 노동자가 대부분이었다”며 “작업현장이나 노동과정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여름학교 프로그램 중 ‘내 사랑 마창노련’의 저자 김하경 씨와의 만남의 시간이 가장 좋았다고 꼽는 학생들이 많았다. “딱딱한 사회과학으로서 노동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으로서의 노동운동, 사람들의 고민과 삶이 녹아있는 그런 얘기를 해주셔서 감동이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공통된 소감이다.
한국 여성운동의 거목 이효재 선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 ‘나와 여성학, 여성운동’이란 주제의 강연은 이효재 선생의 삶을 관통한 화두와 학문적 관심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허은 간사는 “일제시대에 학교를 다니시고 한국전쟁을 겪으시는 등 현대사를 관통해 오셨기 때문에 당신의 화두가 늘 민족과 통일의 문제였다고 말씀하셨다”며 “이것이 민중의 삶, 여성의 삶과 어떻게 연관이 돼있고 그 고민을 어떻게 풀어왔는지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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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균다큐영상제, 이주노동자 관련 영상 제작자와의 대화 시간 [출처: 김진균기념사업회] |
3일 째 저녁에는 창원대에서 김진균다큐영상제가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여름학교 참가자가 직접 제작한 4.3 항쟁 관련한 영상과 서울대 사회학과 박유진 등이 제작한 이주노동자 관련 영상 ‘which is illegal?'이 상영됐다. 작품 상영 후에는 제작자와의 대화 시간이 있었고, 여름학교 참가 학생들은 특히 이주노동자 영상에 많은 관심을 보여, 현재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에 대해 많은 논의가 오갔다.
1회 김진균여름학교에 대해 준비를 했던 측은 준비 기간이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로 평가를 대신했다. 김현숙 아주대 교수는 “해마다 주제를 바꿔서 답사를 갈 계획이고,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범사회과학, 진지한 사고와 실천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선생님의 뜻을 기릴 수 있는 실천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운동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자리로"
허은 여름학교 간사도 “원래는 사회운동단체들의 활동가들과 함께 할 계획이었는데 일정이 급하게 잡히고 홍보할 시간이 부족해서 이번엔 학생들만 참여하게 돼 아쉽다”고 말하고 “여름학교의 취지가 실천적 학생운동을 하는 학생들 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기반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는데 토론의 시간, 교류의 시간이 부족하고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여름학교에 참가한 박정형 중앙대 사회학과 1학년 학생은 “전국에 있는 사회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 사회학 선생님들이 모여서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는 게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수진 가톨릭대 사회학과 4학년 학생은 “현장을 두루두루 돌아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고, 특히 타대학 사회학과 학생들을 만나는 자리가 쉽지 않은데 너무 반가웠다”며 “이런 활동 속에서 친해지는 게 중요한데 그런 시간이 너무 짧고 토론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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