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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쟁의행위 선포 기자회견 [출처: 울산노동뉴스] |
현대자동차 노조가 쟁의행위 가결 선포 다음날인 25일 열린 17차 본교섭에서 15개 단협조항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결렬 2주만에 재개된 이날 교섭에서 조합 전임자와 간부의 처우, 홍보활동 보장등 15개 항목이 합의됐지만 현자 노사는 아직 48개 사항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자노조는 29일 오후 2시로 예정된 18차 본교섭과 별개로 다음 주 파업일정을 확정했다. 29일(월)에는 주야간 2시간 부분파업(주간조 13시~15시, 야간조 02시~04시), 30일 주야간 4시간 부분파업(주간조 08시~12시, 야간조 02시~06시)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또한 오는 9월1일과 2일에는 아산, 전주, 남양, 판매, 정비, 모비스본부등 전국 전 조직이 울산으로 총집결하는 '울산집중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25일 교섭이 끝난 후, 전천수 현대차 사장은 "실무교섭에 노사 권한이 확실히 주어져야 한다"며 "노사가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이상욱 현대차노조 위원장은 "추석 이전에 타결되도록 노력하겠지만 추석 전 마무리는 사측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지금까지는 교섭을 중심으로 임단투가 진행됐지만 이제는 교섭과 투쟁을 병행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각각 밝혔다고 울산노동뉴스는 전했다.
'파업은 파업대로 가고 돈은 돈대로 버는 회사'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8월11일까지 16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교섭은 결렬됐고 이에 현대차 노조는 지난 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24일 새벽 4시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2천521명중 3만9천98명이 투표에 참여해 91.95%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3만132명 찬성, 8천824명 반대, 142명 무효, 3천423명 기권으로 77.07%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한편 조합결성 18년 만에 17번째 파업이 연례행사처럼 진행되고 있지만 최대규모의 노동조합 현대자동차노조 파업의 파장은 아직까지는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부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또 파업이냐’는 이지메가 나오고 있지만 쟁의발생 다음날인 25일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전날 보다 1000원 오른 70,6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매출 손실이 있지만 현대차는 파업 후 잔업과 특근 등으로 그 손실을 만회해서, 파업은 파업대로 가고 돈은 돈대로 버는 구조를 이미 형성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98년 정리해고 투쟁 이후에는 이런 구조가 더욱 고착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03년 파업에 대해 사측이 집계한 손실액이 1조3천억 가량인데 바로 그 다음해인 2004년 공식 순이익이 1조8천억이었던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한 마디로 파업을 해도 회사가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 자동차 산업 재편에 따른 해외 사업 확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안감
올해 현자 임단협의 최고 쟁점은 전세계 자동차 산업 재편과 맞물린 해외공장 건설에 대한 사안이다. 조합은 "회사는 해외공장을 건설하기 전 국내공장 확대를 통한 생산량을 증대하여 고용을 확대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산업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제반 설비 및 연구시설을 유지 확대하며, 국내외 자동차시장의 경기 변동으로 인하여 공급에 비해 수요부족과 판매부진 등을 이유로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 의결없이 국내 공장을 축소 및 폐쇄할 수 없다"는 조항을 단협에 신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노사간 심의의결 없이 해외 공장을 신설할 수 없다는 점도 적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기 순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 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 자동차등 차세대 자동차 생산 라인 국내 우선 배치, 핵심부품 생산 △완성차와 핵심부품 수입시 조합과 합의 △노사공동위원회로 심의, 의결 후 해외 공장에 신차종 투입, 국내와 중복 투입시 투입전 국내물량 보장 등 물량과 해외 공장에 관련된 사안을 주요 요구사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밖에 비정규직 문제해결, 부품업체 활성화 등도 요구사안으로 포함되어 있는 형편이다.
1987년 조합 설립 이후 90년대 중반까지 현대차 파업은 단순한 단사 임단협 차원을 넘어 정치·사회적 이슈가 맞부딪히는 ‘총자본과 총노동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전후인 1996년부터 1998년까지의 파업에서 노동법 개정과 정리해고가 처리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른바 ‘정리해고 학습 효과’와 ‘세계 경쟁 이데올로기’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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