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게바라 유족, “혁명가 사진으로 돈벌이라니”

국내 1위 주류 업체 하이트도 체 게바라 사진으로 맥주 선전

알레이다 게바라, “법적 절차를 빌어서라도 상업적 이용 제한할 것”

체 게바라 이미지에 대한 상업적 남용에 법적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29일 로이터 통신과 라틴 아메리카 현지 언론들은 체 게바라의 유족들이 체 게바라의 사진과 이미지가 상업적으로 무차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분개 “혁명가의 얼굴로 돈벌이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올해 개관된 체 게바라 연구 센터에 관여하고 있는 체 게바라의 아내인 알레이다 마르치는 “돈 키호테 처럼 창으로 모든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도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상업적 남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체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는 “각각의 나라들이 다른 법률체계를 지니고 있는 만큼 비용도 많이 들고 어려움도 크겠지만 이제는 법적 절차를 빌어서라도 제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원본은 1960년 쿠바 사진기자 코르다의 작품

  1960년 코르다가 찍은 원본 사진. 우측 하단에 코르다의 서명이 보인다. [출처: http://www.blythe.org/korda/]

다양한 버전의 체 게바라 사진이 모자, 대중 가수들의 포스터, 속옷, 술 광고에 사용되고 있지만 가장 광범위하게 남용되고 있는 사진은 쿠바의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가 1960년 찍은 사진이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Revolucion'(혁명)이라는 일간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던 코르다는 1960년 3월 5일 미군이 지원하는 반혁명군에 희생 당한 벨기에 출신 지원병 추모식에 참석한 체 게바라의 사진을 찍었다.

코르다가 보관하고 있던 이 사진은 1967년 이탈리아 출판업자 펠트리넬리에 의해 체 게바라의 유작 ‘볼리비아 일기’의 표지사진으로 사용되고 체 게바라가 볼리비아 정부군에 생포되어 총살된 이후 포스터로 배포, 혁명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코르다, 2001년에 영국 주류회사에 소송 걸어 배상금 쿠바 아동보건기금에 기부

  자신이 찍은 체 게바라의 사진을 들고 있는 말년의 코르다 [출처: BBC]
체 게바라 사진의 무차별적인 상업적 남용에 대한 제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진 작가 코르다는 지난 2001년 조니 워커로 유명한 영국의 주류회사 디아지오 그룹의 광고대행사인 로 린타스가 스미르노프라는 보드카 브랜드를 런칭하며 이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분개, 소송을 제기했다.

코르다는 자신이 찍은 사진이 각종 포스터와 배너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에 대해 소유권이나 저작권을 주장한 적이 없었으나 디아지오 그룹에 대해 최초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디아지오는 사진 제공회사에 사진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고 티셔츠나 뱃지에 그 사진이 아무 문제 없이 실려 판매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으나 코르다는 "나는 이런 술의 판매를 위해 체 게바라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행위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재판은 협상을 통해 디아지오 그룹이 코르다에게 미화 7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중재됐고 코르다는 저작권료 명목으로 지급받은 7만 달러를 쿠바의 아동보건기금에 기부하며 “체 게바라도 이런 경우라면 나처럼 똑같이 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이트 맥주, “진한 남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며 체 게바라 사진 광고에 이용

  체게바라의 사진을 이용해 하이트 맥주가 만든 선전물 [출처: 하이트 맥주]
그런데 한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최근 발생,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진로를 인수해 부동의 1위 주류업체로 등극한 하이트맥주는 자사의 흑맥주 ‘스타우트’를 재출시하며 “진한 남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라는 카피와 함께 코르다가 찍은 체 게바라의 사진 이미지를 포스터등 각종 인쇄 광고에 무차별 적으로 사용한 바 있다.

현재 하이트맥주는 이 포스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절차를 밟아 체 게바라의 이미지를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스타우트 마케팅 담당자는 “슬라이드를 구입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지만 곧 말끝을 흐리며 “광고회사에서 알아서 해서 우리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영국계 초국적 광고회사인 WPP그룹 계열로 스타우트 광고를 진행한 JWT애드벤쳐의 실무 책임자는 “내부 사정상 그 문제에 대해 답을 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한국에도 진출한 주류회사인 디아지오 그룹이 체게바라 이미지 무단 사용으로 법적 송사를 겪은 사실에 대해 몰랐냐는 참세상의 질문에 대해서는 “모른 것은 아닌데...뭐 어떤 식인지 밝히기는 힘들다”고 모호한 답변을 계속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아 사진을 사용했냐는 질문에 대해 계속 답변을 회피한 담당자는 “회사 차원에서 법적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며 황급히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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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 상업광고 , 코르다 , 하이트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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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전부터 괘씸했는데 아주 된통 혼났으면 좋겠다
    체의 가족들이 이 사실을 모른다면 광고물을 보내줘야 합니다

  • 그러게요

    속시원한 기사입니다.

  • 하여튼

    초국적 기업놈들이 문제다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