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와 국회출입기자운영위원회(국회기자실운영위)는 지난 6일 출입기자의 투표를 통해 국회프레스센터 이전 여부를 결정하기로 협의, 8일 오전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결국 투표 자체가 무산됐다. 이로써 40억 예산이 투입된 국회 프레스센터 이전은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국회기자실운영위는 “결정방식에 대한 출입기자들간의 이견으로 인해 투표가 무산되었다”고 무산 이유를 밝혔다. 이는 ‘투표결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프레스센터 이전 가능’이라는 결정방식 자체가 문제가 됐던 것.
국회 프레스센터 이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국회사무처가 지난 4월부터 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야심차게 추진한 본청 1층 프레스센터 이전 계획이 환기와 취재환경 등의 이유로 일부 언론들이 반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국회 사무처와 공무원노조가 기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비롯하여 국회의장과 출입기자단 대표의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어르기’ 작전이 나름대로 통한 탓에 지난 6일, 출입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국회 프레스센터 이전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투표는 전국단위 일간지와 방송사들이 대부분인 제1∼2기자실 소속 38개 언론사들이 참여한다. 그러나 지역일간지와 인터넷신문 등이 상주하는 제3기자실 소속 언론사들은 투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방침은 가칭 ‘국회출입기자실운영위원회(국회기자실운영위)’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지난 6일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과의 협의를 통해 “일간지, 방송사, 통신사 등이 상주하는 국회 제1~2기자실 언론사만을 대상으로 한 회의를 8일 오전에 개최해 3분의 2가 찬성하면 기자실을 이전하고, 그에 못 미치면 기자실을 이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회기자실운영위는 고승일 연합뉴스 기자, 정지환 KBS 기자, 이재국 경향신문 기자, 허민 문화일보 기자, 이재창 한국경제 기자, 박춘대 경인일보 기자, 김인철 충남일보 기자 등 총 7인으로 구성되어있다.
인기협, “인터넷언론 배제한 채, 기가 찬다! 차!”
인터넷기자협회(인기협)는 8일 투표를 앞두고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인기협은 긴급성명서에서 “공식, 임시출입 등 2천여 명에 달하는 국회 출입기자들의 여론에 입각하지 않은 채 극히 일부 기자들로 구성된 '국회출입기자실운영위원회'가 유력 언론사 중심의 투표로 이전 문제를 정하겠다고 결정한 방침은 기가 찰 노릇”이라며 “대표성이 없는 임의기구인 ‘국회출입기자실운영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은 법적, 제도적인 강제력이 전혀 없는 비민주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인기협은 “기자실 이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김원기 국회의장과 남궁석 사무총장, 국회 공보관실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회기자실운영위 자진 해산 △국회사무처 대언론활동비 사용 내역 공개 및 예산 삭감 △기자실 이전 즉각 완료 등을 촉구했다.
"투표 무산 이유에 할 말 잃었다"
결국 국회 사무처가 8일 오전 출입언론사들의 투표를 통해 프레스센터 이전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일부 언론사들의 이견이 확인되면서 투표자체가 무산됐다.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 사무처장은 “투표 무산의 이유가 지방일간지와 인터넷신문 등이 상주하고 있는 제3기자실 소속 언론사들이 투표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결정방식 자체만을 두고 무산된 점에 대해 더 이상 할말을 잃었다”며 “인터넷매체 기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매체 기자들은 제외된 채 지난해 구성된 국회기자실운영위가 도대체 2000여 명이 넘는 국회 출입기자를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준희 사무처장은 “일부 언론사들의 언론사 스스로 개혁을 이야기 하면서 아직도 자사 이기주의에 매몰돼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 점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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