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를 반대하며 불안정한 노동을 거부하고 문화적인 삶을 열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인간다운 노동을 이야기하고 평등한 관계와 소통을 위한 성찰을 하고자 했던 18회 인천노동문화제 '경계, 그 넘어와 사이'가 11일 일정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다.
10일, 부평공원에서는 빈민,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민중들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노동자가 쓴 시, 노동자의 아이들과 함께 보고 듣는 동화, 부평공원을 점거할 아이들의 그림,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노동가요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부평공원 한 쪽 천막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꽁알꽁알 숲 속 날개'라는 제목으로 열린 동화구연천막은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나온 아이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하찮은 '강아지똥'이지만 꽃이 필 수 있는 소중한 토대가 된다는 동화는 인천노동문화제가 강조하는 관계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아이들은 목청 높여 노래를 불렀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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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기 위해 서로 바라보기
오후가 되자 부평공원에는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이제 사라져가는 여름의 마지막 더위를 즐겼다. 7시,노동가요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이 날 콘서트의 관객석에는 지나가던 지역주민,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시와 노래가 어우러진 노동가요 콘서트는 그렇게 서로에게 끊임없이 그어졌던 경계를 넘기 위한 작은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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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서 주민들 항의 들어주랴, 행사 진행하랴, 인터뷰 하랴 바쁜 김영택 인천노동문화제 기획단장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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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째 진행되고 있는 인천노동문화제가 오늘에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인천노동문화제는 노동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노동자, 민중들의 삶을 문화적으로 표현하고 이것을 함께 경험하는 축제의 장이다. 88년 전노협 노동자대회를 맞이해 인천지역에서 노동자대회를 참가하기 위한 사전 결의대회 형식으로 인천노동문화제는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인천노동문화제는 99년부터 노동조합에 속해있는 노동자 뿐 아니라 지역주민을 비롯한 대중들과 함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재구성되었다. 인천노동문화제는 민중의 삶을 더욱더 힘들게 만드는 현실을 지역 민중들, 더 나아가서 전국의 민중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이다.
18회 인천노동문화제는 어떤 내용으로 만들어지고 있는가
현재 노동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비정규직 문제이다. 그리고 여성노동의 문제, 이주노동의 문제... 지금의 문제는 신자유주의 속에 파탄나고 있는 민중의 삶, 불안정한 노동속에 살아가고 있는 민중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함께 싸워가는 것이다. 18회 인천노동문화제는 이러한 삶의 문제를 문화적으로 풀어내려 한다.
민중의 삶을 '문화'로 풀어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현재의 투쟁이 개별화되고 있는 것은 민중들의 삶 속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공동체적 관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일상을 넘어 작은 것부터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다. 이런 것들이 복원되어야 계급적 연대도 가능한 것이다. 문화는 바로 이런 일상적 연대를 가능하게 할 공동체적 방식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인천노동문화제에서도 이러한 공동체적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으며, 아이들이, 여성들이, 이주노동자들이,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그간 인천노동문화제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가
18년이 되었지만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인천노동문화제가 해왔던 실험과 시도들은 매우 중요하다. 인천노동문화제는 인천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 노동자, 민중들과 함께 지역을 넘어선 시야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을 가능하게 할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것들을 큰 틀에서 정책적 방향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천노동문화제를 통해 대안적 축제의 모습을 구체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과제는 많이 놓여있지만 실천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2년 후면 20주년인데, 사람이 20살이라는 성인이 되기까지 끊임없는 방황과 고통이 있듯이 인천노동문화제도 끊임없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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