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단지 시범사업에 불과한 것이며 단지 공동체라디오방송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통부의 입장은 방송국 확대는 현 주파수 환경 상 방송국 확대에 부정적인 반면 방송위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 공동체라디오 개념을 포함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불협화음을 내는 꽉 찬 10개월 산고의 기간 동안 정통부와 방송위는 견해차이만 확인한 채 방송사업자들의 개국을 ‘건넌 말 불 구경’하듯 보고 있는 셈.
공동체라디오인가, 소출력라디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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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라디오 개국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거대담론과 거대방송에 굴절되던 지역 및 소수자들의 목소리들을 담아낼 대안적 공간으로서의 ‘공동체라디오’는 ‘소출력라디오’와 혼용되면서 ‘FM주파수 1와트 소출력라디오’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도시 지역 반경 1km 이하의 수신 영역 ‘미디어’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하주영 공동체라디오연구모임씨알 활동가는 “혼용되어 쓰이고 있는 용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공동체라디오 시범사업 평가를 통해 내년 법 개정안에 통합된 용어가 쓰이게 되도록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주영 활동가는 “이미 공동체라디오 사업자들이 개국을 하여 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정부 부처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는 마포FM 100.7Mhz입니다”
“아, 아, 부녀회에서 알려드리것습니다. 오널 오전 10시부터 구민회관에서 반상회가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는 이점 숙지하시고 협조 부탁드리것습니다. 이상 부녀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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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하고 있는 공동체라디오부터 방송을 앞두고 시험방송이 한창인 곳까지, 두 정부 부처의 힘겨루기는 힘겨루기대로 내버려두고 ‘우리는 방송 한다!’
“여기는 마포FM 100.7Mhz입니다”
마포FM 방송국이 26일 개국을 앞두고 있다. 마포지역 역시 다른 사업자와 사정이 다르지 않다. FM주파수 대역에서 1와트의 소출력을 이용해 반경 1km의 지역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것. 결국 인터넷이라는 뉴미디어를 이용하지 않으면 그나마의 청취자들이 갈 곳 없이 헤매게 될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래도 우선 방송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설레고 환영할 만한 사실임은 자명해 보인다. 때마침 기자가 방문한 14일, 개국을 앞둔 나주에서 ‘배’ 세 상자를 보내왔다. 개국축하 겸 으샤으샤 잘해보자는 의미로 보내온 것일 터. 요즘처럼 사회통합이니 어쩌니 이러한 얘기들로 시류가 흉흉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공동체라디오는 “나주는 ‘배’”와 같이 ‘지역색’이 특징이다. ‘요즘 지역색이 어디있느냐’며 콧방귀 뀔 이도 있겠다. 거기다 서울 마포지역에 ‘지역색’ 운운하면 또한번 콧방귀 뀔지 모를 일이나 마포FM 운영진들은 “인디밴드의 메카 ‘홍대’라는 마포FM의 입지조건 덕에 인디밴드의 음악과 성적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미디어”라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이미 레즈비언라디오방송인 ‘L-양장점’이 마포FM 방송의 밤 시간을 책임지기로 예정되어 있다.
아직은 시범방송일 뿐이라고 초치는 정보통신부와 내년 공동체라디오 개념을 방송법 개정안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송위원회의 줄다리기가 한창 재밌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국을 앞둔 마포FM 방송국의 송덕호 편성국장을 만나보았다.
1와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허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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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화가 존재하는 듯하다. 실제로도 전문화되고 교육 받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일반인들과 괴리된 부분도 없지 않다. 사정이 이러했으니 미디어는 남의 일인양 받아들이는 것도 당연하다.
우선 ‘공동체’라는 개념부터 보아야 하는데 기존의 ‘공동체’라는 것은 목적지향적인, 즉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라는 개념이었다면 공동체라디오에서의 ‘공동체’는 좀더 넓은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타성을 배제한, 그런 개념의 ‘공동체’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라디오의 경우 인터넷이나 TV 등 뉴미디어에 비하면 올드 미디어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만큼 친숙한 매체다. 쏟아지는 뉴미디어에 소외된 시민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매체라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라디오'는 보다 시민참여적인, 시민이 직접 운영하는 라디오, 미디어이다.
공동체라디오 사업자 선정이후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개국을 하였고 몇 곳이 개국을 앞두고 있는데 시정된 것이 있나?
상황은 똑같다. 반경 1km 정도에서 수신 가능하고, 건물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수신이 어려운 것도 변함없다. 출력과 관련해서도 정보통신부는 여전히 1와트를 고집하며 출력증강이 어렵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정보통신부, 방송위원회, 국무총리실, 청와대, 국회 등 다각도의 요구를 통해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를 지나 내년 초에는 방송법에 공동체라디오 부문이 포함될 수 있도록 명문화하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공동체라디오 운영을 어떻게 하는가?
공적 지원금이 있다. 방송위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형식의 지원금이다. 또한 시민, 후원자, 기부금 등의 후원금과 협찬금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아직 협찬금은 없고 지원금과 후원금 반반씩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방송국
공동체라디오의 특징 중 지역색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떠한가 그러한가?
아직까지 지역색이 뚜렷이 나타나는 지역은 많이 없으나, 각 공동체라디오의 특징이 있다. 정말 다양하다. 공동체라디오라는 이름아래서 운영되고 있는데도 정말 각양각색이라 놀랄 때가 있다. 운영방식이나 프로그램 방식, 주민참여방식 등 모두 다 다르다. 대구지역의 성서FM의 경우 이주노동자를 중심으로 방송을 하는 것 같다. 나주지역의 경우는 지역 농민들과 관련하여 방송을 하는데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주지역은 지방 소도시에 생긴 방송이라서 그런지 지역색이 뚜렷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것은 아직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제가 있는 마포지역의 경우는 홍대라는 입지조건도 그렇고 주민참여나 자원봉사자 등 일반시민들의 참여도가 어느 지역보다 높다. 또한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주변 상황에 따라가기 마련이라 성적소수자, 인디음악 등 홍대 주변의 문화흐름들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선정된 것이 나름의 지역색이라면 지역색 일수 있다. 'L-양장점'라는 프로그램이 그 한 예이다. 레즈비언라디오방송국인데 또 다른 성적소수자 방송프로그램도 추진해볼 생각이다. 즉 마포FM의 지역색이라면 기존 미디어가 접하지 못했던 지역의 인디문화와 대안문화 등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레주파는 어떻게 선정되었나?
레주파에서 먼저 제안을 해왔다. 레주파의 경우 이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 교육을 마친 상태였다. 라디오방송을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홍대지역에 성적소수자 단체들도 있는 등 인접하기도 한 마포FM에 편성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제안을 먼저해오지 않았어도 우리가 제안을 할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잘 맞아떨어졌다.
랄랄라~아줌마부터 인디밴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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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마포시민단체들과 서강대학교가 별도로 공동체라디오를 추진하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의견조율을 위한 신경전이 다소 있었다. 그러나 방송이 학교 안에 있는 것보다 지역 안에 있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율을 하여 서강대에서 준비했던 팀들을 설득, 결국 서강대는 컨소시엄을 맡는 방식으로 교육적지원 및 인력지원 등을 맡는 것으로 조율되었다.
또한 마포지역이 길쭉한 모양이어서도 문제가 있었다. 더욱 문제였던 것은 마포지역 중간 쯤에 와우산이 마포지역을 나누고 있는 모양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와우산 왼편에 송신소를 세우면 반대편에서 말이 나오고 또 오른편에 하면 반대편에서 또 말이 나오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결국 와우산에 송신소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와우산에 있는 군부대와 접촉하여 추진했는데 시행하려고 하니 그때서 안된다는 통보가 와서 2개월이나 개국이 늦어졌다. 결국 방송국에서 멀지 않은 모 아파트 옥상에 송신소를 세웠다. 이러한 과정에서 총 3개월이나 개국이 지연되었다.
마포FM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어떻게 운영되는가?
풀타임 제작은 아직 어렵다. 그래서 5시간 정도 제작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 내용을 재방송하거나 음악이 나가게 된다.
‘희망을 여는 아침’, ‘클래식음악’, ‘랄랄라 아줌마’, ‘톡톡마포’, ‘마음가는대로’, ‘레주파’ 등이 현재 프로그램 현황이다. ‘희망을 여는 아침’의 경우 생활 및 날씨정보, 교통과 구청, 동사무소의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랄랄라 아줌마’는 주부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젊은 미시족 ‘아줌마’들이 주로 참여하는데 연령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마음가는대로’는 인디음악을 중심으로 독립음악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또한 노인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벌써 교육이 2회 진행된 상황이다. 이는 마포지역의 노인분들이 모인 프로그램으로 10월말부터 방송을 시작할 것이다.
장애인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는데 대학교의 장애인 동아리와 추진 중이다. 아직 기획단계에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수신력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 어떻게 타개하고 있는가?
출력증강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는 계속 요구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현재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마포FM의 인터넷사이트에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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