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비준안 기습상정 움직임, 민노당 의원단 통외통위 점거

청와대가 오늘 중으로 비준안 처리하라는 지침 내렸다는 소문 파다

이례적으로 국감 기간에 비준안 상정 움직임 보인 여당

국정감사 기간임에도 이례적으로 쌀협상 비준안과 관련해 민주노동당 의원 전원이 국회 통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나섰다. 23일 오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가 국정감사에 들어가기 앞서 전체회의를 열어 쌀협상 국회비준동의안을 기습적으로 상정 심의할 조짐이 보여 민주노동당 의원 전원이 소관 상임위 국정감사 일정에도 불구하고 회의실을 점거 비준안 상정을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23일 12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실 밖으로 나갔고 강기갑 의원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의원 10명이 회의실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통외통위 회의실은 한바탕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오저 9시 30분경 통외통위 회의실로 모여 정부여당의 기습상정 움직임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은 “개정이 절박하다던 사립학교법도 한 달여를 미룬 열린우리당이 아닌가”라며 “시급한 것은 뒤로 미루더니만 정작 우리 농민의 생존과 국가의 장래를 위태롭게 할 쌀비준안 처리에 대해서는 어찌 이리도 처리에 악착스럽고 조급한지 열린우리당의 행태가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오전 10시경 몸싸움 벌어져, “이건희도 못 부르는 주제에”


이어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열린우리당 소속 임채정 통외통위 위원장이 회의실로 들어오며 국회경위와 열린우리당 보좌진들이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물리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몸싸움을 벌여 한 동안 통외통위 회의실은 난장판이 되기도 했다.

이 와중에 노회찬 의원은 “이건희도 못부르는 주제에 뭐 하는 짓이냐”고 외쳤고 강기갑 의원은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10시 30분이 넘어가면서 국회경위와 사무처 직원들이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끌어내는 것은 포기했으나 취재진과 당직자들은 모두 통외통위 회의실 밖으로 몰아냈다.

이후 지금 이 시간 까지 통외통위 회의실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간 상황이다. 한편 현재 통외통위 사무실 주위에는 “청와대에서 오늘 꼭 쌀협상비준안을 통외통위에 상정시키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여야 당직자와 취재진들 사이에 상당한 근거를 지닌채 흘러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민주노동당 기자회견문

민주노동당은 정부여당의 통외통위 쌀비준안 기습상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오늘 우리는 국정을 감사해야하는 중요 의정활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쌀비준안의 통외통위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어제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여당이 느닷없이 쌀협상 비준안을 상정하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9월 5일 쌀비준안의 통외통위 상정을 저지하며, 현재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비준안은 기본 상정요건조차 갖추지 못하였음을 지적한바 있다. 이면합의를 비롯한 협상 의혹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가운데,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도 채택하지 못했고, 쌀협상 결과가 국내 농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본 분석조차 되어 있지 않다.

또한 정부가 내놓은 보완대책이라는 것 역시 기존 대책을 포장한 것에 불과하여 농업계의 반발만 불러오고 있으며, 정부가 제출한 비준안에는 쌀협상 대가로 개방을 허용한 쌀이외 품목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쌀협상을 주관해온 농해수위의 의견서조차 제출되지 않은 상황이다.이같이 기본요건조차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정을 강행하는데 어떻게 강행처리를 위한 수순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정부여당은 지금껏 9월내 비준처리를 주장해왔고, 농업계와의 논의에 상관없이 최단 시일 내 비준안을 처리하겠다는 의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는 지난 1년간 국회와의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협상을 해놓고, 이제 와서 연내에 비준이 타결되지 않으면 국제적 분쟁까지 야기된다는 근거없는 주장까지 하며, 조기에 쌀비준을 처리하라고 사실상 입법부를 협박하고 있다.

또한 마치 농업계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듯이 신문광고까지 하는 등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유포하며 국민과 국회를 속이고 있다. 게다가 국감기간에 국감과 관계없는 법안 및 의안을 상정 심의하겠다는 것은 전례에도 없는 일로 이것은 국감마저 파행으로 내몰겠다는 것이기에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지금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수확기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지난 3월의 추곡수매제 폐지와 국회비준시 쌀 시장 개방 확대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쌀마저 무너진다면,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없는 이 땅 농업농촌 현실앞에서 민주노동당은 350만 농민의 염원을 하나로 모아 쌀 비준안의 통외통위 상정저지를 선언한다.

개정이 절박하다던 사립학교법도 한 달여를 미룬 열린우리당이 아닌가. 시급한 것은 뒤로 미루더니만 정작 우리 농민의 생존과 국가의 장래를 위태롭게 할 쌀비준안 처리에 대해서는 어찌 이리도 처리에 악착스럽고 조급한지 열린우리당의 행태가 참으로 통탄스럽다. 민주노동당은 국정감사까지 파행으로 몰며, 쌀비준안 통외통위 상정을 강행하는 정부여당을 통렬히 규탄하며 기필코 상정 저지할 것임을 선언한다. 아울러 쌀비준안 상정 강행으로 발생할 국회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열린우리당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2005. 9. 23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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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 쌀비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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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의 '과거' 진보인사를 빼고는 거의 한나라당과 다를게 없는 당이다. 따라서 이들이 반민중적 정책에 적극적이라는 것은 사뭇 새로울 게 없는 사실이며, 우리당에 기대를 건 서민들(?)은 사실 우롱당한 샘이다.

  • 진보 개혁이나 된 듯이 국내에서 비쳐지는 것은 정말 한심스러운 인식수준을 보여준다. 다 이들에게 과잉기대를 거는, 아직도 그것을 못버리는 이들의 망상일뿐...

    그럼-열우당 지지-으로써 자신이 진보개혁 지지라는 허위의식에 사로 잡혀있는 층들은 사태를 정확히 보길 바란다.

    나는 조중동에 대한 비난이 미미하던 군사독재시절 혹은 김영삼시절까지 아무 생각없이 조선일보의 열렬한 구독자였던 이들이, 90년대 중반 이후 조중동비판에 가세하여 열렬한 노빠로 변신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이들이 정말 기회주의적 혹은 그냥 대세추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린우리당 지지는 그냥 대세추종일 뿐 개혁이나 진보와는 별 관계없는...

  • 박정호

    민중언론 참세상의 훌륭한 기사와 논평을 잘보고 있습니다. 조직의 명칭은 그 조직이 공식적으로 밝히는 '약칭'이 아니면 명칭 그대로 기술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어느 조직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