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참세상'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에서는 일곱 번째로 권용숙 감독의 '숨만 쉬지말고'가 상영된다. '참세상'과 한국독립영화협회가 함께 하는 온라인독립영화상영관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는 그동안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독립영화의 온라인 유통을 만들어왔다. 일곱 번째로 상영되는 '숨만 쉬지말고'는 권용숙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으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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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안풍 여사를 찾아라! [출처: '숨만 쉬지말고'] |
20세 모델지망생인 창조는 가출한 어머니를 찾아 헤매지만 "너도 나를 책임질 수 없잖니"라는 엄마의 편지에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에 사로 잡힌다. 창조는 꿈도 이뤄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엄마도 찾아야 한다. 서로를 책임져야 하지만 책임질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이 시대의 가족은 서로를 찾아야 하는 명확한 이유도 모른채 서로를 찾아야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우리는 그저 창조의 시각을 잔잔히 쫓는 것 만으로도 이 시대의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상영을 위해 권용숙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의 전문이다.
'숨만 쉬지 말고'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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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숙 감독 |
제 친구 중에 어머니가 수년 전에 가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얘기를 듣게 됐어요. 처음에 그 친구에게 엄마를 찾고 싶지 않냐고 물어봤을 때 그 친구가 대답 대신에 해줬던 얘기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큰 교회를 다니는데 주말에 예배가 끝나고 사람들 우루루 다 같이 일어나잖아요. 사람들이 막 일어나는데 저 멀리 끝에 엄마가 일어나더래요. 가출한 엄마가. 그 사람들이 많은 사이로 엄마랑 자기랑 눈이 딱 마주쳤대요. 엄마가 자기를 바라보다가 가시더래요. 계속 대답의 요지는 엄마를 안 찾는다 였거든요. 충격적인 장면이잖아요. 그렇게 찾던 엄마를 만났는데 어떻게 눈빛만 교환하다가 헤어질 수가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그 얘기를 들을 때 그 이미지가 마치 내 눈앞에 있는 것처럼 그 이미지가 머리와 마음 속에 되게 각인이 되서 계속 남더라구요. 그 이미지에서 출발해서 시나리오도 쓰고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영화 전체 내용은 창조라는 어린 남자애가 겪는 성장 드라마라고나 할까, 그런 얘기구요.
영화 중에 감독이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어떤 것인가
중간쯤에 창조가 투나 티라는 말도 안 되는 짝퉁티 입고 엄마를 본 것 같아서 막 쫓아가다가 막힌 계단에 올라가서 엄마가 안 보이니까 지쳐서 난간을 붙잡고 앉아 있는 컷이 있거든요. 대사 없고 옆 모습 한 컷인데 저는 그 컷이 되게 좋았어요. 그거 찍을 때 배우도 스스로 느낌이 와서 찍은 것 같고, 촬영 감독님이 앵글 잘 잡아 주셨고 맘에 들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창조 어머니는 실제로 저의 어머니에요.
제 영화가 단편 치고 대사가 적은 편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대사가 없는 컷이 좋은 것 같아요. 그 컷은 창조라는 애가 원래 캐릭터가 시끄럽고 말 많고 호언장담, 뻥이나 날리고 이러는 얘인데 그 컷은 막 그러다가 조용히 멍하는 있는 컷이예요. 이 컷이 창조의 진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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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가 찾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출처: '숨만 쉬지말고'] |
시나리오 쓸 때, 초고에서는 엄마가 돌아오는 헤피엔딩이었어요. 근데 다시 고민하면서 쓰려고 하는데 뭔가가 계속 막히더라고요. 처음에는 중간 부분이 잘못된 줄 알고 고쳤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엄마가 돌아와서 끝나는 게 창조 입장에서나 내 입장에서는 해피앤딩일 수는 있어도, 마치 사기치는 기분이었어요. 현실에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그렇지 않잖아요. 그냥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말해야 시나리오가 풀릴 것 같더라구요. 내가 영화 속에서 꿈꾸는 환타지를 쓰지 말고 진짜 내 친구가 사는 모습을 쓰자! 이렇게 결정을 내리고 결말을 완전 반대로 바꿨죠.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한 것 같아요.
찍을 때는 워낙에 돌발적인 상황이 많아서 잠시 촬영이 중단 된 적도 있었고... 하여튼 힘든 걸로 따지면 다 힘들었거든요. 그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무턱대고 지금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때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이 걸 주문처럼 막 외치고 다녔죠.(웃음)
영화 찍으면서 생각나는 에피소드는
독립단편영화를 찍는 현장에서 어려운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닐텐데 저도 역시 그랬어요. 각종 돌발사고 및 어려움이 많았지요. 재밌는 에피소드는 어느 동네로 로케 촬영을 하러 갔는데, 촬영하기 전에 그 동네를 3번은 갔었거든요. 헌팅하러도 가고 콘티 짜러도 가고... 분명히 가서 이 골목 이 골목 찍자하고 다 정해놓고 갔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는 거에요. 분명히 3번이나 갔다왔는데... 낮 씬이었는데 찾아 헤매다 보니까 해가 막 떨어지는 거에요. 스텝들을 다 끌고 이 골목 저 골목 막 끌고 다니다가 결국 해가 딱 졌을 때 그 장소를 찾았어요. 어쩔 수 없이 그냥 찍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그 컷이 오히려 아주 중요한 컷으로 잘 쓰였어요.
그 장면이 바로 영화 끝 부분에 창조가 동네 꼭대기에 올라가서 엄마엄마 하면서 소리치는 뒷통수 컷이에요. 감독이 길을 못 찾아서 스텝들한테 어찌나 민망하던지(웃음)... 아주 부끄러웠습니다.
영화로 이야기 한다는 것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일단은 영화는 혼자 보려고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온라인에서 상영해서 여러 분들이 보시고,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이랑 소통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시나리오 쓸 때나 영화를 만들 때는 어떤 화면이 채워질 것인가를 나 혼자 상상하고 나 혼자 시뮬레이션 하잖아요. 근데 화면을 딱 만들어 놓으면 그것을 봐주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 정말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이번 상영을 통해 또 한번 많은 분들과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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