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결렬, 물리적 충돌 임박

처음부터 노조 인정할 수 없었던 충북경총과 엔텍 사측

전국금속노동조합 엔텍지회는 2005년 10월 4일 13시에 기습적으로 서초구 반포동 엔텍 본사 2층을 점거했다.


15년을 일해도 60만 원대 저임금, 비수기 겨울철 고용불안, 조카 뻘, 아들 뻘밖에 되지 않는 관리직 사원들의 비인간적인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2005년 4월 5일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노동조합을 설립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교섭 한 번 되지 않았고, 충북경총과 사측은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밥 먹듯이 자행했고 호시탐탐 노조파괴에만 집중했다. 4월 11일 상견례 합의사항 뒤집기, 7월 22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노동행위 판결 불이행, 7월 15일 이후 지속되는 공격적 직장폐쇄 등 충북경총과 사측의 ‘막가파식’ 노조 파괴를 뚫기 위해 본사점거투쟁을 선택했다.

10월 4일 본사 점거농성 이후 노사간 교섭은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으며, 10월 7일 하루 동안 노동부가 다리 역할을 하면서 노사간의 의견을 조정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충북경총과 사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인한 것 밖에 없다.


10월 5일 10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실무교섭을 통해 엔텍지회 요구안((1)4. 11 합의사항 준수 (2)부분직장폐쇄 중단 (3)상근자 1명 유급인정)을 전달하고, 10월 5일 17시까지 회사측 답변을 요청했다. 16시 50분경 사측은 유선으로 대표이사와 노조책임자간 면담을 갖자는 답변이 왔고, 18시 30분부터 19시 30분까지 (주)엔텍 박진우 대표이사와 영동공장 오길배 공장장,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정근원 지부장과 엔텍지회 박원철 지회장이 참여하는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대표이사는 “농성을 풀면 충북경총에게 성실하게 교섭할 것을 촉구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고, 노동조합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동조합 요구안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공허한 주장만 흘러냈다.

10월 6일 16시 30분부터 실무교섭이 진행되었다. 노동조합은 “참으로 어렵게 노사 대표간의 만남이 있었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교섭국면으로 전환하자”며 교섭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교섭권을 충북경총에게 위임했기에 권한이 없다”며 배짱을 부렸다. 노동조합은 “사측이 내부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것으니까 조율하는 시간을 갖고서 17시 30분부터 재교섭하자”며 사측 내부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을 주었다. 17시 30분부터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퇴거 공고’ 봉투를 내 밀면서 사실상 교섭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밝혔다.

이때부터 노동조합은 본격적으로 연대대오를 조직하기 시작했다. 충북경총이라면 구사대를 동원해서 물리적 마찰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는 집단이기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30여 명과 유성영동지회 간부 10여 명이 긴급하게 서울로 올라와 엔텍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집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한 이날 저녁부터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산업연맹 조직실과 논의해 수도권 지역 연대대오를 조직하기 시작했다.


7일 오전 8시 30분경 노동부에서 엔텍 본사에 와서 교섭 틀을 확보하려했으나 실패했고, 노동부는 절충안을 만들어냈다. 15시경 노동부에서 중재한 안을 노동조합으로 보내왔다. 사측안을 간명하게 요약하면 “노사는 성실하게 교섭하는 관행을 만들며, 10월 13일 사내에서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교섭을 진행하며 첫 번째 의제를 노조 사무실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이었다.

노동조합이 받을 수 없는 안이기에 사측 안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노동조합 안((1)엔텍노사는 상호 신의성실에 입각해 단체교섭을 사내에서 진행 (2)부분직장폐쇄를 10월 10일 0시부로 중단 (3)10월 4일에 발생한 현안에 대해 노사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 (4)10월 10일 14시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교섭에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노조사무실을 검토 (5)합의서 체결되는 즉시 농성중단)을 다시 성안해서 16시 30분경 노동부에 전달했고, 단 10분만이 재교섭도 아니고, ‘수용불가’로 쇄기를 박았다.

결국 충북경총과 사측은 처음부터 노동조합을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 노동조합의 요구는 단 하나였다. 노동조합 인정하고 성실하게 교섭하자는 것이다. 노동조합을 인정한다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직장폐쇄는 쟁점이 될 사안이 아니었다. 사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려니까 부분직장폐쇄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노동조합은 노동부와 논의하면서 합의안과 관련해서 ‘포장’은 사측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알맹이에 대한 의견접근이라며 최대한 사측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의견을 전달했으나 ‘노동조합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는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연맹, 민주노총과 논의하면서 연대대오를 조직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구사대’와 싸우느냐, ‘공권력’과 싸우느냐만 남아 있다. 지난 6개월간 후미진 충북영동 골짝에서 쌓아온 내공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에서 펼쳐 보일 것이다. 그리하여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연맹, 민주노총과 한판 싸움을 전개할 것이다. 지역과 전국의 노동형제에게 연대를 호소한다. 투쟁
덧붙이는 말

* 연대대오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745번지 2층 엔텍 사무실로 올라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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