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쑈를 멈춰, 농민 조직으로 거듭 나길"

농협노조, "쌀협상에 침묵, 농번기에 농민 동원, 농협중앙회 도농상생 한마당" 규탄


전국농업협동조합노동조합(농협노조)은 10일 오전 11시 30분 농협중앙회 신사옥 앞에서 '농협중앙회 도시-농촌상생 한마당'을 규탄하며, 'WTO쌀협상 국회 비준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농협노조는 "쌀값 하락에 농민의 시름이 더해가는 상황에서 돈잔치 도-농상생 한마당이 왠 말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하연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농협 중앙회가 행사를 한다는 13일은 국회 통외통위에서 쌀비준안을 상정 예고된 날이다. 시장개방에, 쌀값 하락에 농민들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10만 규모의 행사로 농촌사랑을 운운하려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13일의 한마당을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행사로 바꿔야 한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전면 폐기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서정길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은 "수확에 일손 바쁜 농촌에 인원을 할당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앙회는, 쌀 국회비준을 도와 주고 쌀 개방을 원만히 해 주기 위해 10만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앙회는 진정한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협노조는 농협중앙회의 도농상생한마당이 진행되는 13일, 도농상생한마당 규탄과 WTO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를 위해 잠실에서 자체 집회를 갖고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자회견문] 농촌 사랑 도농상생 한마당을 폐기하라!

농협중앙회는 기만적인 '농촌 사랑 도농 상생 한마당'을 폐기하고, WTO 국회비준 저지 투쟁에 함께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오는 10월 13일, 농협중앙회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10만여 명이 참여하는 '농촌사항 도,농상생 한마당'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제 5단체 뿐아니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각종 관련 단체와 농림부, 지자체, 언론 등을 초청해 놓고 TV 생중계까지 할 예정이라고 한다.

처음에 농협중앙회가 잠실에서 10만여 명을 모아 놓고 농촌사랑을 외친다고 했을 때 우리는 그냥 어이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행사에 높으신 분들 옆에서 들러리 서라고 지역농협에 참가자수를 할당하고 버스 대줄테니 머릿수를 채우라는 예의 그 지도문서를 남발했을 때, 우리는 농협 중앙회가 이 반쁜 농번기에 뜬금없이 농촌 사랑을 외치기 위해 왜 엄청난 돈을 들여 이런 생색내기 행사를 준비하려고 하는지 그 의도를 쉽게 간파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농협중앙회가 우리 농민 조합원과 지역 농협 노동자에게 보여준 모습은 철저하게 '도농상생'과는 거리가 먼 것임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농업관련 정국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다. 농촌과 농민은 박물관이나 갤러리에 모셔져야 할 구시대의 유물처럼 취급되고 이제는 뉴스거리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농민의 죽음은 상투적인 사건으로 치부되고 있다. 온통 밀실협상과 이면합의로 얼룩진 WTO국회 비준안이 국회 계류중이며, 정부는 이제 농업을 팔아치워야 할 상품 정도로 여기고 있을 뿐이다. 우리 쌀이 씨가 마르면 수입쌀로 배를 채우라고 떠들어대고 있는 이런 현실에 우리 지역농협 노동자들은 비통함을 참을 수 없다.

농협중앙회가 언제 삶의 벼랑 끝에서 농략을 마셔야 하는 우리 농민 형제자매를 위로한 적이 있는가? 쌀 수입개방이라는 엄청난 현실에 맞서 국회비준 안된다고 주장해 본적이 있는가? 정부의 농업포기 정책에 맞서 비판의 목소리를 한 번 내보았는가?

농협중앙회는 WTO쌀협상 국회비준을 반대할 수도, 정부의 농업정책을 비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미 민족은행 운운하며 제 1의 금융기관이 되는 꿈을 꾸고 있고, 농민과 지역농협을 희생양 삼아 돈놀이하는 맛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잠실 종합경기장에서 기만적인 농촌 사랑을 외치는데, 그 거대한 도농상생한마당을 펼치는 데는 또 얼마나 많은 돈이 들 것인가. 그 돈은 결국 농민과 지역 농협노동자들의 피와 땀임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저 찬란하게 빛나는 농협중앙회 신관 앞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사업의 목적이 영리에 있지 않고 경제적 약자 간의 상호부조에 있음은 농협중앙회가 더욱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의 구성체가 아니라 사람의 구성체임은 백과사건에도 나와있는 상식적인 내용이다. 농협중앙회가 농협협동조합중앙회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할 때까지 농협중앙회의 입에 발린 농촌사랑에 우리는 결코 속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농협중앙회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 기만적인 농촌 사랑의 생쇼를 집어치우고 우리 지역농협노동자들과 함께 민족농업사수 투쟁에 함께 나서라. 우리 농협노동자들은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농업을 하늘의 근본이 되는 업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10월 거리로 나설 것이다. 농협중앙회가 진정 농촌을 사랑한다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기 원한다면 잠실에서 돈 잔치를 할 것이 아니라 농협 노동자와 농민과 연대하라. 10월 28일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인 농민 총파업을 힘을 더하라. 12월 홍콩에서 수입쌀을 사먹으라고 강요하는 WTO를 박살내는 투쟁에 함께 동참하라.
  중앙회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농협노조해복특위의 선전물. 뒤로 농협중앙회 신사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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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노조 , 중앙회 , 도농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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