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민한홍 대책위, 화학노련 지도부의 사과 촉구

한국노총, "산하조직의 비극 막지못해 죄송"

한국노총 산하 노련 간부와 화학노련 소속 단위노조 위원장 등 50여 명이 24일 낮 12시 30분에 한국노총 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 민한홍 부장의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고 민한홍 동지 명예회복을 위한 한국노총 대책위원회'는 "고 민한홍 부장이 화학노련 지도부의 노조 탄압과 징계 해고, 내부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고 △민한홍 부장의 복직과 명예회복 △부당해고에 대한 배상과 유가족 보상 △화학노련 장으로 영결식 진행 등을 요구했다.

화학노련 상급단체인 한국노총도 24일 성명을 발표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국노총은 성명서에서 "(고 민한홍 동지가)죽음에 이르지 않도록 문제해결에 미리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함으로써 결국 한 사람의 소중한 활동가를 잃도록 만든데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유가족의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하 조직 안에서 빚어진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직 안팎의 문제점들을 면밀히 되짚어볼 것이며, 노동운동에 헌신해온 고 민한홍 동지의 삶이 정당하게 평가되고 명예롭게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번 사건이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민한홍 부장, 채용상근자로 구성된 노조의 부위원장 활동중 해고

  지난 6일 고 민한홍 부장이 한국노총 본부 앞에서 일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노동운동가 고 민한홍 동지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
고 민한홍 부장은 한국노총 소속 화학노련에서 조사교육부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노련 상근자 6명과 노동단체 상근자들이 지난 5월 결성한 '경인지역 화학일반노조' 부위원장을 맡아 왔다. 경인화학일반노조는 화학노련 채용직과 일반사업장 노동자를 포함한 1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학노련 지회'(조합원 5명)를 따로 두고 있다.

노조 설립 이후 이들이 화학노련에 5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한 차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8월에는 부위원장인 민한홍 부장을 '무단 결근'과 '위원장 지시 불이행'등의 명목으로 직위해제한 뒤, 9월에 징계해고했다. 민한홍 부장은 해고 이후 1인시위 등 복직투쟁을 전개해 오다 22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대책위의 주장에 의하면 "노조 결성 이후 화학노련 지도부가 노조 말살을 위해 악착같은 탄압을 자행"했으며 "억지로 조작한 근태를 트집잡아 징계해고를 결정하고, 노동조합의 교섭요구를 묵살한 채 어떤 사용자보다도 더 악독하게 불법적 노동탄압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임준택 경인화학일반노조 위원장(화학노련 정책실장)은 지난 13일 화학노련 대표자들에게 띄운 공개 편지에서 "'노조를 결성했다고 노동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자기 밥그릇 챙기는 직원에 불과하다'고 혹평하시는 동지들께 깊은 이해를 구한다"며 노조 인정과 해고자 복직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이들은 한국노총 내에서 노조인정, 부당해고철회 서명운동을 전개해 150여 간부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대책위는 "해고 과정에서 고 민한홍 동지가 겪었을 인간적 모멸과 수치심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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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원인이 적들과 싸운것이 아니라, 내부 뭣같은들것과 싸우셨으니... 이 분을 열사라고 해야 할까요?
    한국은 80년대 파쇼권력에 맞선 민주화운동의 역사 있었지요..
    이젠 노동운동 내부의 민주화운동이 씨앗이 돋아나는 걸까요?
    사회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노동운동이.. 이제는 그 대상으로 됏으니..노동운동의 미래가 암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