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도지사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 해결에 나서라"

1일 민주노총 충북본부 11월 투쟁선포 기자회견 가져

1일 오전 10시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11월 총파업 찬반투표 선포 및 도지사 공개면담 요청 및 투쟁선포 민주노총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은 11월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을 준비하는 자리로, 도민 모금운동 등을 통해 살려낸 하이닉스 반도체인만큼 이원종 충북도지사가 나서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하이닉스는 과거 LG반도체가 IMF를 거치며 현대반도체와 빅딜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이원종 도지사가 하이닉스 살리기 도민 모금운동을 추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지사의 개입이 하이닉스 사태 해결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자회견에는 오전 8시 선전전을 마친 하이닉스 조합원들 전원과 산별연맹 지역본부장들이 참석했다. 김남균 지역본부 대외협력부장의 사회로 진행, 시작 인사말을 한 오황균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전교조 충북지부는 현재 상집 차원에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조합원들의 생계와 투쟁을 위해 조합원 1인당 매월 10,000원의 자발적 투쟁기금을 모금할 것을 결의했다"고 말하고, "충북 조합원 3000여 명 중 1000명의 후원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종 도지사는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충북이 노사정협의회 시범지역이기 때문에 도 차원에서는 노사정협의회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인데, 몇차례 회의가 진행되었지만 노사 모두 원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자회견은 이영섭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마무리되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주요 구호를 '영혼을 불사르는 투쟁'으로 정하고, 11월 1일부터 하익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전원 무기한 출퇴근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다. 또 11월 3일에는 충북노동자대회를, 12일 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는 충청이남지역 결의대회를 갖는다.


한편 충북도내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지도급 인사 10인 대표단을 구성,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 해결에 나섰다. 10월 31일 저녁 '가칭)10인 대표단 준비모임'을 열고 향후 대표단 구성과 활동방향 등을 논의했다. 10인 대표단은 이원종 도지사가 직접 중재에 나서도록 요청하는 한편 하이닉스-매그나칩 측이 사내하청지회와의 대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촉구,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게 된다.

11월 총파업 찬반투표 선포 및 도지사 공개면담 요청 및 투쟁선포 민주노총기자회견문

저멀리 전라도 순천에 있는 현대하이스코 하청노동자 61명의 노동자들이 이틀치 먹을 생수, 컵라면, 신나, 프로판 가스통을 지고 공장내 크레인에 올라간지 벌써 9일째입니다. 경찰과 원청회사는 이 공장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준비해간 식음료품은 3일만에 동이 났습니다.

이들이 회사에 요구한건 오로지 "대화", "해고철회 및 노조인정"이었고, 경찰에 요구한건 먹을물과 먹을 것 하나였습니다. 이렇게 9일이 지났고 이들은 굶주림과 탈수속에서 마지막 남아있는 가스통하나로 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와 매그나칩 하청노동자들이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지도 벌써 3개월이 흘렀습니다. 여기서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 정부는 왜 불법파견 판정을 내렸습니까? 정말로 묻고 싶습니다.

이렇게 묻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불법파견 판정이후에 대한민국 정부가 한 일은 "무대책", "무대응" 이외에 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원종 도지사께 묻겠습니다. 이원종 지사는 지방정부를 대표하시는 분입니다. 지사께서는 불법파견 판정이전에는 "명분"을 찾으셨고, 불법파견 판정이후에는 "권한"을 이야기 하십니다.

다 좋습니다. 명분과 권한을 떠나서 그럼, 한번이라도 10개월째 길거리를 헤메는 이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이라도 한번 전하셨습니까?

며칠전, 하청노조의 한 간부가 '육신을 넘어 영혼을 불태우는 결사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다같이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 얼마나 섬뜩한 말입니까 ? 이 말은 정말로 몸서리 치도록 무서운 말입니다. 대한민국 법률과 정해진 절차에 의해서 생겨난 불법파견 문제에 대해서, 그 어떤 희망도 느끼지 못하는 절망직전의 상황에서 나오는 마지막 호소요! 절규입니다.

우리 민주노총은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가지 도지사께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바입니다.

▶ 하나! 도지사께서는 하이닉스, 매그나칩 불법파견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 둘! 충청북도는 그동안 3개월동안이나 노사정협의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해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해법없고 시간만 끄는 노사정협의회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차라리 떼거리와 잠잘거리가 떨어진 하청노동자들에게 쌀을 사들고 위로하고, 도청 광장을 이들의 숙소로 제공해 주십시오.

▶ 셋! 우리는 사태발생 10개월동안 도지사 얼굴한번 보지 못했습니다. 불법파견의 옳고 그름과 해법에 대해 도지사와 민주노총과 하청노조가 공개적으로 토론했으면 합니다.

▶ 넷! 사태해결의 출발점은 회사와 노조가 만나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대화 성사를 위한 도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으면 합니다.

우리 민주노총은 불법파견 판정이후에 가급적 집회를 자제하고 대화분위기를 조성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들의 기다림은 떨어진 낙엽처럼 한줌 바람에도 길거리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민주노총은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갑니다. 50개 사업장에 1만여장의 투표용지가 이미 배포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반기 하이닉스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조직의 전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우리가 원하는 바를 밝힌다면 대화입니다. 노동자와 노동력은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거대기업과 생사를 같이했고, 쓴맛 단맛을 같이 해왔던 이 하청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길거리에 내몰리고, 불법파견판정이후에도 대한민국 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길거리에 방치되는 현실은 단연코 바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충청북도와 도지사의 현명한 판단과 성실한 답변을 요구합니다.

2005. 11. 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충북지역본부

- * -

민주노총 향후 투쟁계획

○ 민주노총 총파업 찬반투표 돌입 ( 11. 1. - 11. 10 )

* 투표일은 사업장 실정에 맞게 합니다. 총파업 일정은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시행됩니다.
* 현재 투표용지 배포 사업장 : 전교조, 사회보험노조, 항기원 노조, 오창휴게소, 죽암휴게소, 옥천지역 환경관리노조, 철도노조, 시설관리노조 청주대지부, 충북 공공서비스 노조, 제천지역 상요직 노조, 청주지역 상용직 노조, 청주 시립예술단노조, 충주 우륵국악단 지부노조, 영동 난계국악단 노조, 청주대학교노조, 서원대학교노조, 충북대학교노조, 극동정보대학교 노조, 충주대학교 노조, 주성대학교노조,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유성기업, 캄코, VDO한라, 하이닉스 하청, 엔텍), 건대병원, 청주의료원, 충북대학교병원, 충주의료원, 충북적십자기관지부, 동서식품, 정식품, 한국네슬레, 오비맥주, 재성진흥, 한국냉장, 세림운수, 속리택시, 영진교통, 원일교통, 제천중앙택시, 진천중앙택시, 상산택시, 삼보교통, 삼영교통, 동원 F&B, 전국축협노조, 전국농협노조, 우진교통, 영동동일버스 약 1만여명

○ 불법파견 해결 촉구를 위한 이원종 도지사 출퇴근 선전전 ( 11. 1. - 무기한 )

○ 불법파견 외면방치, 충청북도지사 규탄 충북노동자 대회 ( 11. 3. 충청북도청 앞, * 참석규모 : 300여명)

○ 하이닉스, 매그나칩 불법파견 해결을 위한 전국노동자 대회 (11. 12. 충청북도청 앞 * 1천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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