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사장 선임과정도 비민주적

3일 이사장 선임하고 긴급 이사회 개최, 서울시 경영전문가 추천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예술단 해체과정에서 공공예술기관으로서의 정체성 파괴와 비민주적 운영, 노조탄압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사장을 선임 하는 과정 역시 폐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예술기관인 국립중앙극장과 예술의전당 기관장들은 공모를 통해 선출되며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이사로 참여하여 기관장을 결정한다. 그러나 세종문화회관은 독특하게 서울시장이 선임한 이사장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서울시에서 추천한 사장명단에서 선출한다. 이 과정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김용진 사장은 지난 10월 4일로 임기를 마무리 했으며 정관에 따라 서울시 경영기획실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었다. 서울시는 3일 새로운 이사장으로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을 선임하고 같은 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여 사장 선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서울시에서는 새로운 사장으로 전문 경영인 출신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현 세종문화회관노조 사무국장은 “사장 선임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상황을 전하고, “서울시는 이사장은 물론이며 사장까지 낙하산식의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에서는 끊임없이 공모를 통한 사장 선임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예술단 해체과정에 대한 서울시의 비민주적 운영과 불합리한 지배구조로 노조와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 선출 과정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명서]세종문화회관 사장 선임 과정은 서울시 관치경영의 표본!

언론보도에 의하면 문화회관의 사장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오늘(11월3일) 현재(16시20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서울시에서 오늘 이사장이 임명되자마자 부랴부랴 첫번째 이사회가 바로 소집되고, 오늘 임명된 신임이사장과 서울시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 파견된 공무원 3명으로만 이루어진 당연직 이사들만이 모여서 세종문화회관의 사장을 결정한다고 한다.

그 동안 세종문화회관의 거의 모든 사안이 서울시에서 파견된 공무원과 당연직 이사들에 의해 밀실에서 진행된 것처럼, 몇 달간 공석에 있던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결정하는 자리도 역시 마찬가지로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 출연기관들은 이른바 ‘참여적 경영’과 소위 ‘거버넌스’ 실현을 위해서 기관장 선임부터 공개적으로 공모하고 결정하는 것이 이미 대세가 되어 있다.

같은 예술기관인 국립중앙극장과 예술의전당 기관장들도 기관장을 공모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인사가 이사로 참여하여 기관장을 결정한다. 이는 국민(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에서는 기관장 선임이 그만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인 것도 있겠지만, 낙하산 식 기관장 선임으로 인한 폐해가 그 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종문화회관은 아직도 서울시에서 추천한 사장후보 몇 사람을 비공개로 이사회에서 선정하는 전근대적 방식을 고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사회 구성도 서울시 관료들로만 이루어진 당연직 이사들뿐이다.

서울시문화국장, 서울시경영기획실장, 서울시에서 임명한 이사장,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상임위원장 등으로 이루어진 이사회 구성원들의 면면은 서울시의 예술단 통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서울시 행정마인드의 관료성과 비민주성, 폐쇄성이 가히 엽기적 수준임을 직감케 한다.

참여정부시대에 그 흔한 ‘민간이사’도 찾아볼 수 없다. 자율성과 창조성이 중심이 되어야 할 예술단체에서 관 주도에 의한 관치경영 문제도 그렇고, 기업인 출신 이명박 서울시장의 ‘건설업식’ 예술경영과 폐쇄적 경영 때문에 세종문화회관 예술노동자들은 콘크리트 속에서 질식사 할 지경이다.

1년 동안 공연 한번 본적 없는 서울시민 56.4%가 사는 서울시에서 수익성 운운하면서 2,30만원의 공연료를 받게 하는 서울시의 문화정책이라는 것이 ‘돈 안되는 서울시예술단해체’계획으로 연결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공대위는 그 동안 서울시에서 추천하고 ‘그들’만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임명하여 낙하산으로 내려온 사장이 서울시의 압력과 개입에 휘둘린 사실을 계속 보아왔다. 진정 세종문화회관이 시민과 가까워지고 전문가적 예술경영을 지향한다면, 수익과 성과위주의 ‘.기업경영식’, 혹은 관료적 사고를 버리고 세종문화회관이 재단법인인 만큼 그 이름에 맞게 기관장 선임부터 행정에 이르기까지 자율성을 부여할 것을 촉구한다.

세종문화회관의 위기는 바로 서울시의 교시적, 관료적 지배개입에서 오는 구조적 문제임을 재차 지적한다. 절차와 형식에서부터 정당성과 민주성을 제대로 갖추길 촉구한다. 서울시 문화예술의 중심 세종문화회관은 더 이상 서울시의 관치경영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세종문화회관 공대위는 서울시민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의 올바른 발전과 예술의 공공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끈길기게 투쟁할 것이다.

2005년 11월 3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예술단체 해체계획철회와 예술의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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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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