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에는 매표소가 없다

부산교통공단, 올 7월 매표소 노동자들 일방적 계약해지

무인매표기만 있는 부산지하철

아펙이 열리는 부산 지하철에는 매표소가 없다. 매표소 대신 무인매표기가 작동 중이다. 잔돈이 없을라치면 안내실을 가서 돈을 바꾸어 다시 무인매표기에서 표를 구입해야 한다. 취재를 하러온 기자는 지하철을 이용하기가 힘들었다. 이리 저리 잔돈을 구하러 돌아다니고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렸다가 지폐를 넣었지만 지폐가 이상했는지 무인매표기는 연신 지폐를 다시 뱉는다. 기자는 다시 안내실에 가서 새로운 지폐를 받아 무인매표기 앞에 선다.

그렇다면 매표 업무를 맡고 있었던 노동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취재를 위해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부산지하철 서면역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던 부산지역일반노조 부산지하철민간위탁현장위원회 조합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지하철 매표소 노동자들은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부산교통공단, 경영적자 줄이려 매표노동자들 일방적 해고

부산교통공단은 2002년 8월, 지하철 정규직 공무원이 맡고 있었던 매표업무를 3개의 용역회사에게 넘겼으며 파견노동자들이 이 일을 맡게 되었다. 부산지하철노조와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대했지만 부산교통공단은 비용을 절감한다는 이유로 2005년 12월까지 용역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매표업무를 담당했던 파견노동자들은 2005년 6월 갑작스런 계약해지 사실을 통보 받았다. 2006년 1월 1일자로 부산교통공단의 업무가 부산시로 이관됨에 따라 경영적자를 벗어나겠다는 이유로 파견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했던 것이다. 파견노동자들은 2005년 9월 10일 부로 계약해지 되었다.


“우리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다“

6월 갑작스런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서 투쟁을 시작했다. 이승환 부산지역일반노조 지하철민간위탁현장위원회 현장수석은 “부산지하철 경영진은 경영혁신이란 이름으로 적자개선을 위해 매표소를 폐쇄하였고 지하철 요금도 인상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부산교통공단은 경영적자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원청인 부산교통공단이 사용자성과 불법파견 사실을 인정하고 파견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라는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초, 부산지역노동청에서 매표소 노동자들의 불법파견 사실을 인정한 상황이며, 올해 2월에 11명의 매표소 노동자들은 부산지법에 ‘정규직지위확인소송’을 낸 상황이다.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부산교통공단은 “우리는 용역회사와 계약을 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지하철서면역에서 만난 매표소 노동자들은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라 인간으로 살기 위해 지금도 투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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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 파견직 ,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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