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철 열사가 쏘아올린 작은 공

7일 서울대학교병원, 민족문학작가회의 기자회견

전용철 열사가 쏘아올린 작은 공..

“프랑스혁명, 난 다시 쓰고 싶어. 먹고 살기 어려우니까 (봉기가) 일어나는 거야. 비정규직이 830만명이래. 350만 농민은 죽어나가게 생겼어. 이 나라 주인이 왜 안 일어나! 부추기는 거 아냐!” “인터넷매체 친구들! 돈 많이 못 받지? 나도 마찬가지야. 근데 이 세상이 낙원인가?”


서울대학병원 장례식 4호실에 마련된 전용철 열사의 빈소에 시인, 소설가 등 문학 작가들이 모였다. ‘민중생존과 사회양극화 해결’을 촉구하며 연명한 183명의 작가들도 함께.

조세희 선생(‘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저자)은 이 자리에서 부추기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혁명을 이야기했다.

11월 15일 여의도공원 전국농민대회 장소에 있었던 조세희 선생은 그날이 꼭 “조선시대 어느 날 즈음 이었던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조세희 선생은 “전용철 열사와 불과 몇 미터를 사이에 두고 있었고 자신은 운이 좋았더”라며 “그날 나의 혼이 놀래서 떨어져 나간 것만 같다”고 고백하고 “주위에서 헬멧도 씌워주고 했지만 그러한 안전장치로는 폭력을 막을 수 없다”고 그날의 경험담을 풀어놨다.

또한 조세희 선생은 “전 세계적으로 독재 정권을 타도하는 역사는 흔한 일이야. 근데 타도 후에 갈길이 열리느냐........우리는 특별한 세상이 왔다. 좋은 세상이 왔다고 떠들어대지만 시위하는 노동자 농민은 갈수록 늘고....그래서 나도 그날 1001부대 무섭고 겁났지만 머리수 채우러 갔었어”

“농민, 노동자의 죽음에 겁도 안내..”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민중을 죽이는 정부의 정책과 빈부의 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상당한 농민 보상과 쟁의현장에서의 경찰폭력 근절 △산지 쌀값 보존 등 실질적 생업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1987년 이전보다 더 악화된 것 같다”며 “군부독재 하에서도 노동자가 죽으면 겁을 먹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이러한 기자회견에 정보과 직원들 파견하고 했었는데 요즘은 겁도 안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임헌영 소장은 “독재권력도 겁을 냈던 노동자의 죽음, 그러나 노동자, 농민이 죽어나가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아픔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현 정부의 허구 민주주의를 입증하고 있다. 87년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찾으려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다시 돌아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유독 인터넷매체 기자들을 반기던 조세희 선생은 요즘 디지털 카메라로 세상을 담고 있다. 조세희 선생은 “주류 신문과 방송이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이야기만 하면서 정작 이 나라 주인인 농민, 노동자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며 “인터넷매체가 많이 와서 취재해 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요즘 황우석 신드롬, 그 맹목적 파시즘의 진원지로 인터넷이 지목받고 있음에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기자회견이 열리는 이날, 황우석 교수가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입원실 앞에는 황우석 교수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차량으로 북적거렸다.

농민의 길

이중기 농민 시인의 시집 '다시 격문을 쓴다' 수록

여기 길이 있다, 결사항전의 동학농민군
울분을 일으켜 백성들 구하러 갔던 길
나라에 큰 슬픔이 덮칠 때마다
제 돌 반지 들고 나온 아이들이 걸어가는 길
아직 우리의 산하는 넉넉하게 깊푸른데
누가 논밭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가
불멸의 역사가 이 길에 살아 펄떡이는데
아직도 폭포가 결빙 당한 억장의 시절인가

길을 두고 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눈 있는 자 보아라, 귀 있는 자 들어라
입을 가진 사람들은 마침내 진실을 말하라
언제 어디에서도 농업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쌀은 인간들이 받들어야 할 마지막 경전이라고
심장에 소금을 뿌리며 싸워 지킨 농민의 길
천둥 번개 불러 격문을 쓰고 격문을 돌려
필생의 목숨을 던져 지킨 농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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