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강추위와 경찰의 위협 속에서도 노숙투쟁 강행

13일 2시부터 노숙농성 경찰, "전부 연행하겠다"

전용철범대위 소속 전농 대표단은 13일 2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현재 노숙투쟁 현장은 천막도 치지 못한 채 영하 14도의 강추위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진행되고 있다. 또한 경찰병력과 차량이 노숙농성 현장 주변을 에워싸 외부와의 접촉마저 단절됐다. 음식물 반입조차 어려워 노숙농성에 들어간 전용철범대위 소속 전농 대표단은 식사도 제대로 못한 상황이다.

뿐만아니라 농성단은 농성에 들어간 직후부터 경찰의 연행 위협에 시달렸다. 경찰의 엄포와 강추위 속에서도 농성대표단은 노숙농성을 강행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7시경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벌릴 예정이던 촛불집회 참가자 40여 명은 긴급하게 청와대 앞으로 집결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청와대에 차례로 도착한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겹겹이 둘러싸고 노숙농성장으로의 진입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이들까지 추가 연행하겠다고 위협했다. 촛불집회참가자들은 "지나가는 시민의 길을 왜 막느냐"거나 "화장실은 보내줘야 할 것 아니냐"고 향의하며 1시간 30분 가량을 대치, 결국 경찰의 "오늘밤 대표단 연행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인한 뒤 해산되었다.

또한 경찰이 해산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경복궁역까지 양쪽에서 동행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노숙농성에 들어가기 앞서 전용철범대위는 2시 청와대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폭력살인 책임자를 즉각 파면 구속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경찰의 저지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 바 있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가량 늦은 오후 4시경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전용철범대위는 "목격자와 물증에 따라 전용철 농민은 경찰의 살인적인 진압에 의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분명한 결론이 확인됐다"며 "경찰은 사건의 진실을 호도하고 지속적으로 은폐하려는 반인륜적인 모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범대위는 "청와대는 겸허히 사과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약속하라"고 요구하며 "노무현대통령의 반인도적이고 반민주적인 폭정에 맞서 죽음을 불사한 노상농성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350만 농민앞에 공식 사과하고 폭력살인 책임자를 즉각 파면 구속하라!

오늘로서 전용철농민이 공권력의 폭력에 사망하고 홍득표농민이 사경을 헤매이고 있는지 20여일째이다. 그간 143개 시민사회농민 단체를 중심으로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농민살인규탄 범국민운동본부’를 구성하고 11월 15일 여의도 농민집회에서 자행된 살인진압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수많은 목격자와 물증을 찾아 경찰의 살인진압에 의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분명한 결론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국과수의 부검소견을 고의적으로 왜곡하여 사건의 진실을 호도하고 지속적으로 은폐하는 반인륜적 모습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청와대에서도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사건의 진상을 밝히자는 농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아무런 이유없이 거부하고 지금까지 어떠한 사과도, 유감표명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손바닥으로 두 귀는 막을 수 있을지언정 도도한 민심은 막을 수 없다.
아무리 공권력을 앞세워 죽음의 진실을 왜곡한다 하더라도 지난 역사가 그러했듯이 결국 권력의 더러운 치부는 드러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은 더 이상 전용철농민의 죽음과 지금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홍득표농민을 외면하지 말고 떳떳이 국민앞에 나서 겸허히 사과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약속하라. 또한 신자유주의 개방정책에 의해 생산의 기쁨을 뒤로 한 채 운명을 달리하는 농민들이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있도록 농업회생의 근본대책을 수립하라.

오늘 전국농민회총연맹 각도연맹 대표들은 노무현대통령의 반인도적이고 반민주적인 폭정에 맞서 죽음을 불사한 노상농성투쟁을 전개할 것을 선언한다.
우리 농민대표들은 뼛속을 파고드는 칼바람이 아무리 차갑다 하더라도 노무현정부가 휘두르는 신자유주의 칼날에 스러져간 전용철농민을 비롯 수많은 농민들의 죽음이 있기에 오히려 당당하게 견딜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이러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이 자리에서 얼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무기한 노상농성을 전개할 것이다.

2005년 12월 13일 (전용철 농민 폭력살인 20일째)

전국농민회총연맹 청와대 앞 노상농성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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