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찰청 앞, ‘살인정권 규탄 기자회견’조차 막아

“무릎 꿇고 사죄해도 시원찮을 판에 기자회견조차 막는 뻔뻔함”

19일 서대문 경찰본청 앞에는 ‘예기치 않은’ 몸싸움이 벌어졌다. 지난달 15일 전국농민대회에서 경찰의 방패와 곤봉에 맞아 치료를 받던 홍덕표 농민이 18일 새벽 사망한 가운데 전용철범대위는 1시 경찰청 앞에서 ‘허준영 경찰청장 사퇴 및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적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기자회견을 방해하고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는 참석자들까지 막아세웠다.

  기자회견을 위해 기자회견 장소 뒷편만이라도 비워 달라는 요구에도 경찰이 응하지 않자 참가자들이 경찰을 밀어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애초 전용철범대위 소속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생들 등 50여명이 함께 하려 했던 바, 거리 선전전을 벌이며 경찰청 정문으로 향하던 학생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40여명은 목적지에 불과 200여 미터를 앞두고 ‘시꺼멓게’ 둘러싼 경찰병력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들은 “도대체 무슨 권리로 시민의 갈길을 막느냐”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묵묵부답. 때때로 흥분을 참지 못한 경찰이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향해 주먹질을 해댈 때면 멀찌감치서 이들을 지휘하던 경찰 관계자가 흥분한 경찰들을 향해 “폭력은 사용하지 마라. 그냥 있어라. 차라리 맞고 있어라” 등을 외칠 뿐이었다.

한편 이 기자회견 2시간 앞선 11시, 정부는 지난달 15일 전국농민대회 참석 후 한 달 동안 치료를 받다 숨진 고 홍덕표 농민에 대하여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불법 행위자는 물론 과잉 행위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경찰들 부시에게서 수입해왔나?”

경찰청 정문에서 이들을 기다리던 전용철범대위는 결국 이들을 제외하고 조촐하게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기자회견 또한 경찰들에 둘러싸여 진행해야만 했던 전용철범대위는 “무릎 꿇고 사죄해도 시원찮을 판에 기자회견조차 막는 뻔뻔함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전용철범대위 소속 한 농민은 경찰들을 향해 “이 경찰들 부시한테서 수입해왔나 보다”며 “수입쌀 먹고 잘해봐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전용철범대위는 "국민을 때려서 죽게 만든 이 살인정권과 공권력의 천인공노할 범죄는 명명백백하다"며 △노무현 대통령 직접 사과 △허준영 경찰청장 파면 △현장지휘 책임자 파면 △부상자 치료 및 배상 등을 요구했다.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규탄발언에서 “수천억대 도둑은 무죄처리하고 농민들은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 공권력이라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댓글 달 시간 있으면 지금의 침묵을 그만두고 당장 농민들 앞에서 사죄하라”고 말했다.

  경찰청 앞 기자회견장을 에워싼 경찰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11시에 발표된 정부 입장에 대해 “고 홍덕표 농민에 대해 공개 사과한 점은 종전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하고 “그러나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와 경찰청장 사퇴, 기동단장 구속 등 농민의 요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아 더욱 가열찬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고 밝혔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로서 최근 시위에 참석했던 농민들의 일부가 부상을 당하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김창호 처장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기자회견 장소를 한눈에 앞두고 경찰병력에 둘러싸여 있던 전용철범대위 소속 50여명은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후에야 풀려났다. 박효진 전용철범대위 활동가는 “7시 광화문에서 열릴 촛불문화제 전까지 지하철 선전전을 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홍콩에서 1차로 돌아온 민주노총 소속 10명은 청와대 앞 노숙농성장으로 향했다.

  대책위는 고 홍덕표 농민의 영정사진을 들고 경찰청 앞에 섰지만 경찰은 사태해결보다는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하는 것을 막는데만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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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철 , 홍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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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과 권력의 하수인
    전투경찰해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