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경찰폭력 추방의 날’ 선포, 전국 10개 지역 집회 예정

최민희, “노무현정권, 농민 죽음 책임지고 물러나야”


고 전용철 씨에 이어 홍덕표 씨 마저 경찰 폭력에 의해 사망하자 농민을 비롯한 사회각계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고 홍덕표 농민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0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을 ‘경찰폭력 추방의 날’로 선포하는 한편, 전국 10개 지역 시도경찰청 앞에서 동시다발 항의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도를 넘은 경찰 폭력과 이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는 “정부가 농민을 무력으로 때려 죽인다는 것은 스스로 정부이기를 포기한 짓”이라며 “경찰청장의 직위해제 뿐만 아니라 사법처리 해야한다”며 이번 사태가 경찰청장 퇴진으로 무마될 성질의 것이 아닌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달 15일 농민대회 때 직접 집회에 참가했던 기독교농민회 한경호 목사도 “전두환 정권 이후 경찰이 그토록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한 뒤 “앞에 선 전경들이야 지시대로 했다고 하지만, 그 지휘 책임자인 허준영 경찰청장과 더 위로는 노무현 대통령은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도 자리했다. “경찰청 앞에 다시 서니 감회가 새롭다”며 운을 뗀 배은심 씨는 “아직도 경찰이 국민들을 밟아서 죽이고, 때려서 죽이고, 쏘아서 죽이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살인마인 경찰청장이 물러나는 것만으로 이번 사건이 해결될 수 없다”며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이례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무현 정권이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최민희 사무총장은 “군부독재시절에도 농민이 경찰에게 맞아 죽은 적이 없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 것과 그 처리과정에서의 문제에 대해 노무현 정권은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찰의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폭력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농민의 죽음에 대한 책임만이 아니라 경찰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에 따라 △허준영 경찰청장 즉각 퇴진 △현장 지휘 책임자와 가해자 구속 처벌 △서울경찰청 1기동단 즉각 해체 △노무현 대통령 공개 사과 △허준영 경찰청장 즉각 파면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