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심장에서의 저항은 유의미하다

다함께, '미국과 영국의 반전운동' 토론회 개최

다함께는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반전 활동가를 초대해 28일 고려대 우당 교양관에서 '야수의 심장에서 들려오는 저항의 목소리'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미국의 평화정의연합(United for peace & justice) 국제연대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버지니아 로디노씨와, 영국의 '저항의 세계화(Globalise Resistance)' 조직담당 상근활동가인 가이 테일러씨가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전운동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반제국주의, 반자본주의 운동의 확산을 위한 반전운동 국제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론회에 이어 다함께 활동가들 특유의 자유발언들이 줄을 이었고, 토론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2005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갖기도 했다.

  토론회 전면의 모습.

국제주의 시각에서 본 이라크 운동의 의미

버지니아 로디노씨는 미국내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는 반전운동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미국내 운동 뿐만 아니라 '부시 정권의 약한 고리인 이라크 전쟁의 파열구'를 강조하며 이 역할에 있어서 미국 외 국가에서 벌어지는 반전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버지니아 로디노씨는 "국제주의 관점에서 이라크는 미군기지의 영구 주둔화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봐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아래로 부터의 국제적인 운동, 대규모 운동이 조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반전운동은 국제 반전운동과 같이 성장하고 있고, 최근 뉴욕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운송 노동자들의 파업의 예를 들었다. 버지니아 로디노씨는 '바로 이 노동자들의 전투적 투쟁이 반전운동 속에서 자신감을 얻은 노동자들의 조직화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공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고문, 은폐 사건들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고, 허위 정보로 인해 이라크 전쟁이 시작됐다는 지점에 대해 다양한 의원들이 부시 미 대통령을 고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몇몇 의원들의 경우 특검을 주장하고 있고, 전쟁을 빌미로 진행되고 있는 사전 통보 없는 도청 등의 행위의 불법성에 대해 법률적 자문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로디노씨는 "미국내의 이런 분위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 할 것이다. 그런 흐름은 국제반전운동으로 차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제반전운동이 미국의 제국주의 운동을 파탄낼 수 있고 이는 엮으로 미국내 반전운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2006년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반전운동 단위들은 반전 후보를 내거나, 이라크 점령지에 진출한 회사들의 지원을 거부하는 반전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전쟁 발발 3주년이 되는 2006년 3월 20일에는 일주일 동안 행동주간 사업이 준비되고 있고, 그 전 주에는 재향 군인회인들이 알라바마에서 부터 '이라크에서 정의를, 카트리나 피해 지역에 정의를'이란 구호를 내걸고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른쪽이 가이테일러씨이다.
부시의 약한 고리, 이라크 전쟁에서 파열구를

가이 테일러씨는 미국의 위기가 부시 정권의 위기로, 이 위기가 영국의 블레어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영국에서는 흥미진진한 정치적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의회당 건물 밖에서 집회를 하면 불법으로 연행된다고 한다. 지난 8월 노동당 전당대회에서는 72세의 당원이 '난센스'라는 불만 섞인 발언을 했다가 당의 젊은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 나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한 젊은이는 건물을 주시해 쳐다봤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가이 테일러씨는"이런식의 영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탄압 사례, 감히 대처 정권도 못했던 정치 탄압을 토니 블레어가 자행하고 있다. 이는 블레어 정부가 위기에 처해있음에 대한 반증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측면에서 블레어 정부는 연금, 정년을 정하는 쟁점들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이 테일러씨는 "이라크 전쟁이 제국주의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곳으로, 제국주의 지배자들의 약한 고리라는 것이 자명하다. 수만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문제가 있지만 결국 이곳에 제국주의 지배자들의 약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2003년 200만명이 모인 집회, G8에 반대하는 투쟁의 과정, 빈곤퇴치를 위한 거대한 캠패인 등의 경험들을 소개하며 영국내 활동가들 내에서 만들어 지고 있는 '미래 운동에 대한 과제와 현재 운동의 역동성과 투쟁성을 유지해 나가려는 노력과 흐름'을 강조했다.

나아가 현재의 과제는 "지금까지의 노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현실화 할 수 있는, 더 큰 과제는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라크 전쟁이 끝나면 또다른 전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영구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자신의 에너지 공급과 정치력과 경제력을 확산 시키기 위해 이라크 전쟁은 '끝'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가이 테일러씨는 "조지 부시를 고립시켜서, 반대하는사람들의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 이라크 전쟁 이후의 상황은 99년씨애틀 투쟁에 이어 성장한 반자본주의 운동의 과정을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다. 바위를 끌어 올리며 근육을 키우듯 반전운동을 통해 정당을 키우고, 조직을 키우는 과정은 함께 연동 된다"며 "국제사회주의자들은 대중운동 속에서 힘을 키우고, 다른 쟁점에서 연결 시켜 쟁점이 변할 때마다 한 쟁점에서 활동했던 활동가들을 다른 쟁점으로 조직해 운동을 확장, 연장시켜내야 한다. 이것이 제국주의의 숨통을 죄는 운동을 건설하는 과정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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