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前 사무총국 간부들의 재채용 추진을 위해 민주노총 게시판에 직접 올린 채용공고를 배강욱 비대위 집행위원장이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에는 이 사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게시판에서는 ‘공지, 공고, 사무총국’ 등의 단어가 한때 금지어로 지정돼기도 해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건은 전재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이 인사권을 발동, 인터넷에 채용공고를 낼 것을 배강욱 집행위원장과 전병덕 사무차장에게 지시했으나 집행되지 않자, 1월 26일 전재환 비대위원장이 민주노총 게시판 중 하나인 ‘현장투쟁통신란’에 직접 채용공고를 냈고, 배강욱 집행위원장이 같은 날 정식 공고가 아니라며 전재환 비대위원장의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불거졌다.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민주노총 공지 게시판의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현장투쟁통신란'에 채용 공고 글을 올렸으나 삭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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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강욱 집행위원장 명의로 올라온 게시물 [출처: 민주노총 홈페이지] |
현재 ‘현장투쟁통신란’에는 “현장투쟁소식란에 올라 있던 공지 및 공고는 잘못된 공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배강욱 집행위원장 명의의 게시물이 올려져 있는 상황이며, 이 게시물에는 “민주노총의 공식적인 공지 및 공고는 알림마당의 ‘공지사항’ 게시판에만 공지, 공고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재환, "민주노조 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에서 해결해야 할 일"
4기 지도부가 총사퇴 한 후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직자 복귀 문제를 두고 계속 논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사직자 재채용에 대해 “사직자들이 제기한 문제는 민주노조 운동의 위상과 풍토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이 있었으나 재채용 문제에 있어서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하고 “민주노조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사직자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80만 조합원 투쟁의 근원지인 민주노총 사무총국에서 벌어진 문제는 반드시 임기 내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히 이 문제에 대해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내부에서는 사직자 문제에 대해 인사권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서부터 다양한 의견 차이가 존재해왔고, 이윽고 전재환 비대위원장이 직접 올린 공지까지 삭제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잠복되어 있는 문제가 있음에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공고를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오늘 실장급 수련회에서 결론내릴 예정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오늘 아침에 다시 채용공고를 낼 것을 지시했고, 삭제된 공고는 유효하며, 삭제 되었기 때문에 공고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요지로 배강욱 집행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해 일정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오늘 진행될 실장급 수련회에서 구체적인 결론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사무총국 간부 15명은 지난 해 10월 13일 강승규 前수석부위원장 비리사건 이후 이수호 위원장을 위시로 한 4기 민주노총 지도부가 “현 지도체제로 하반기 투쟁을 수행한 뒤 조기선거 실시”라는 대책을 내놓자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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