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로 참석하게 됐다. 한-미FTA는 자체만 놓고 실익을 따지기에는 복잡한 상황이 얽혀 있다. 더 많겠지만 6가지 정도로 한-미FTA에 대한 우려점을 지적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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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협상 중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영 정책위원장 /권회승 기자 |
우선 무역 수지 면에서 본다면 정부는 흑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무역적자가 예상된다. 이번 한-미FTA로 인해 미국과 산업 지형과 조건이 다른 한국은 자칫 영원히 대미 무역의 적자국이 될 수도 있다.
둘째로 금융시장의 투기화를 들 수 있다. 미국은 금융자본의 역사도 한국보다 깊고, 그 움직임도 활발한 곳이고, 그 만큼 투기자본이 극성이 곳이다. 지금도 론스타 등 외국 자본에 의해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 경제가 한-미FTA를 타고 들어올 미국 투기자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가에 대한 고민이 전무하다. 한국은 미국 투기자본의 시장이 될 것이다.
셋째로 오늘도 언급했는데, 의료나 교육과 같은 공공서비스 분야의 선진화 라는 것이 결국 미국식의 사유화, 민영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공공 서비스에 대한 비용의 문제를 야기할 것이고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화 될 것이다. 정부는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하면서도 오히려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넷째로 한-미FTA가 최대 8조, 최소 2조 규모의 농업 분야의 생산 감소가 예측되고 있다. 농업 시장과 생산 시스템이 초토화 될 것이고, 이는 한국의 농업 생산체계 자체를 무너지게 만들 것이다. 단순히 '줄어든다'는 것이 아니라 다시 회생할 수 없도록 초토화 시킨다는 것이다.
다섯째로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문화다양성 협약을 채택했다. 한국 정부도 그 투표 당시에 찬성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그 동의의 표시를 부정하며 상품화, 시장화를 시도하는 이율 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한국 영화, 영상 산업의 중장기적인 위기를 몰고 올 것이다.
여섯번째는 안보 분야이다. 한-미FTA는 단순히 지역무역협정이 아닌 정치적인 맥락이 깊은 협상이다. 특히 대미 군사 부문의 종속화가 영구화 될 것이다. 남북의 평화를 이야기 하면서도 현재 미국 진행하고 있는 이런 협상이 어떤 보탬이 될지 의문이다. 미군의 영구 종속화를 안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실익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미FTA를 추진하는 전후 과정을 살펴보면 우려지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한국 정부는 한-미FTA가 '중장기적 추진 과제'로 상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최우선 과제'로 그 위상이 바뀌었고, 그 과정을 살펴 보면 미국의 이해 관계가 한국에 고스란히 관철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미FTA협상 시작을 위한 일본에서도 수입 중단한 쇠고기를 수입하겠다고 나선 협상이나 스크린쿼터 축소 등 선결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쿼터에 대해 말이 많은데 오히려 영상산업의 경우는 GDP규모로 보면 그 수준이 미비하다. 그럼에도 그렇게까지 장애 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영상산업, 한국을 발판으로 한 동아시아의 영상산업 진출을 염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 스크린쿼터제를 대폭 축소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정부는 선결 조건으로 무엇을 받아 왔는가. 한국과 FTA를 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무엇을 요구했고, 무엇을 받아냈냐는 것이다. 협상이면 준것(give)도 있고, 받아 온 것(take)도 있을 텐데, 한국은 그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미FTA 협상에서 득실을 따지는 것이 아닌 미국의 이해가 그대로 관철 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큰 것이다.
사실 한-미FTA는 단순히 경제협정이 아닌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시기적으로 같이 맞물리며 미국의 동북아 패권 전략과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한-미FTA를 발판으로 삼고 한국을 교두보로 동아시아에서의 헤게모니 전략을 강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경제적으로 덧셈과 이익논리만을 앞세워 한-미FTA 협상을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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