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양극화 해소하면 성장 온다?

[언론의재구성](53) - 원인에 대한 분석은 없고 문제 나열만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양극화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의 핵심화두는 ‘양극화 해소’ 였다. 이렇게 대통령을 필두로 정당대표를 비롯한 정치권들의 핵심화두가 양극화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양극화가 사회적으로 큰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혁언론들의 올해 핵심화두도 역시 ‘양극화 해소’ 이다. 한겨레는 올 해 연중기획으로 ‘함께 넘자, 양극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고 있으며, 오마이뉴스는 사회양극화해소국민연대와 함께 ‘양극화를 넘어’라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이 중 오마이뉴스의 ‘양극화를 넘어’라는 기획기사를 중심의로 개혁언론의 보도태도를 살펴보았다.

오마이뉴스, ‘양극화’라는 화두만 던지는 노무현 대통령 닮아

오마이뉴스의 이번 양극화 기획은 지난 1월 3일을 첫 보도로 해서 1월 25일까지 9개의 기사를 냈다. 이 중 7개의 기사는 양극화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르뽀 형식이고, 2개의 기사는 전문가의 의견을 묻는 기사이다. 기사형식만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현실의 문제점을 나열하긴 하나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나 진단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양극화에 대해 발언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이나 해법은 사라진 채로 ‘양극화’라는 화두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월 25일자 박수원, 남소연 기자의 ‘찡그렸던 1047명, 웃으며 돌아갔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장애인 치과진료소에 관한 기시인데, 이 기사에서도 현재 장애들이 왜 의료 해택을 받지 못하는지, 의료 양극화와 빈곤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분석은 결여되어 있다. 결국 힘든 장애인들의 삶에만 코드를 맞추면서 시혜적 시선 이상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양극화 기획에서는 양극화의 문제점을 1급 장애인, 백혈병 환자 등 특수한 조건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제기해 양극화의 문제가 특정한 조건에서 벌어지는 문제로 인식될 수 있는 우려도 낳았다. 양극화의 문제는 이제 어떤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전 민중의 보편적 문제임에도 말이다.

발전이 양극화를 낳는데 양극화 해소가 발전을 가져오는가

오마이뉴스의 양극화 기획은 신자유주의적 개혁노선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 역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월 6일자 김종철 기자의 ‘양극화 외면하면 성장도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제목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양극화 해결이 발전의 동력이 된다는 식의 논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발전이 양극화를 동반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발전의 조건이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극화를 해소하면 발전할 수 있다는 모순적인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개혁언론들이 성장이냐 분배냐라는 구도 속에서 개혁언론이 집중하는 것 처럼 보이는 분배도 신자유주의적 성장의 조건을 벗어나지 못했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양극화 외면하면 성장도 없다’라는 기사에서는 5명의 진보경제학자의 입을 빌어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신자유주의적인 경제 개방정책으로 ‘고용불안-저성장-저투자’로 대표되는 경제 악순환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악화된 계층 간 소득분배와 심화된 양극화는 경제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는 위에서 지적했던 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기사를 쓴 김종철 기자가 던진 질문은 이런 모순적 상황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국경제가 제대로 살아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양극화, 신자유주의를 넘어 새로운 해법을

그렇다면 더욱더 심각해지는 양극화와 빈곤의 사회화 속에서 언론은 어떤 담론을 담은 기사를 생산해야 할까. 문제의 핵심은 신자유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지금의 경제구조라는 것이다. 이것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밝혀내고, 이를 뛰어넘는 대안을 담론으로 제시하는 것이 지금의 언론의 역할일 것이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개혁언론의 담론은 현실의 모순을 제기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모순은 비켜간 채로 보도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보도는 양극화가 어떤 특수한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전 민중의 보편적 문제라는 것을 적극 제기하는 것, ‘양극화’라는 화두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설 수 있는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담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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