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스크린쿼터 축소' 우려의 목소리

부산시민사회문화단체들,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기자회견

  16일 오전 부산 남포동 PIFF광장에서 부산시민사회문화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도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부산지역 영화인들과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 ‘스크린쿼터 축소방침 철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 저지’를 위한 활동을 공식표명하고 나섰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문화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20여 명의 대표들은 16일 오전 10시 부산 중구 남포동 부산국제영화제(PIFF)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부산지역에서도 스크린쿼터 축소방침 철회와 한-민FTA협상 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을 결의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독립영화협회를 비롯해 부산영상제작자협회,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조직위,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 부산민중연대,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21세기부산울산경남지역대학생연합 등이 참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김석준 민주노동당부산시당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는 부산에서 APEC정상회의가 개최되면 엄청난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했지만 APEC정상회의 이후 실제 나아진게 아무것도 없다”며 “오히려 시장개방과 무역자유화, 빈곤 등이 확대되는 부정적인 효과만 초래했다”며 전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나선 김희진 독립영화감독은 “한-미 FTA문제는 우리나라 경제에 실익이 없으며 경제의 대미종속성을 더욱 더 심화시킬 수 밖에 없는 무역협상”이라고 전제한 뒤 “협상의 주요 내용인 농업의 완전 개방은 가뜩이나 한-칠레 FTA 체결과 쌀협상 국회비준으로 무너지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 몰락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고 지적했다.

김희진 감독은 회견문을 통해 “스크린쿼터 축소방침은 지난 1월 13일 농민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진행되어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스크린쿼터 축소문제는 ‘시장논리’가 아닌 문화주권의 측면에서 다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수언론과 경제관료들은 영화인들의 투쟁을 ‘밥그릇 지키기’로 매도하고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부산독립영화인협회 김상화 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또한 김상화 부산독립영화인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만약 미국의 대규모 헐리우드 자본이 급속도로 유입된다면 우리영화 산업은 빠르게 붕괴될 수밖에 없는데 이는 한국문화의 주권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지적하며 “스크린쿼터가 무너지면 방송 제작 및 방영쿼터도 동시에 무너질 우려도 있다. 그러므로 스크린쿼터 지키기는 영화인들만의 문제를 넘어 다국적 미국 자본으로부터 우리 문화 주권을 지켜내는 일”고 전했다.

한편 이들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철회’와 ‘한-미 FTA협상 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

이에대해 김희진 독립영화감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지역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서울과 연계해서 투쟁계획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말

정연우 님은 참세상 부산경남지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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