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보도를 넘어선 조선일보식 편파, 끼워 넣기 보도
제작가협회는 대표적인 기사로 “암사자의 심정으로 스크린쿼터 절벽 밑으로 버려야”(2/14), “스크린쿼터 없었으면 ‘올드보이’도 없었다고?”(2/15), “투쟁은 인기순이 아니잖아요”(2/16), 공지영 인터뷰 (2/16), “혼자 NO라 외치는 뚝심”(2/19), “쌀과 영화의 부적절한 만남”(2/21), “남사당과 스타”(2/22) 등 을 꼽았다. '쟁점'인 만큼 관련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기사화 되고 있다.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분석자료를 처럼, 조선일보의 '스크린쿼터'와 영화인들의 싸움에 대한 보도 기사의 숫자는 오히려 중앙일보나, 동아일보 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제작가협회에서 밝힌 바 와 같이 “정부의 ‘스크린쿼터축소 방침’ 발표 이후 지금까지 조선일보의 어느 지면에서도 스크린쿼터제 논란과 관련하여 왜 문제가 되는지, 무엇이 쟁점인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점이다.
뿐만 아니라 그나마 실린 기사들이 특정 페이지에서 대거 끌어와 “기사를 통해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영화인들에 대한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이간질, 조롱, 그리고 비아냥거림을 거리낌 없이 전하고 있었던 것"이고 심지어 스크린쿼터와 하등의 관계가 없는 기사에서, 앞 뒤 문맥과 상관없이 ‘끼워 넣기’하면서 편파보도를 해 왔던 것이다.
![]() |
▲ 권태신 차관 관련 기사의 자료 사진. 말풍선에 적힌 글에 입장이 분명하다. [출처: 조선일보] |
또 다른 예로 농민와 영화인들의 최초 공동 행사였던 ‘쌀과 영화’ 촛불 문화제에 대해 김재은 기자는 “쌀과 영화의 부적절한 만남…상처는 농민들의 몫"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또한 문화제 현장 취재 기사가 아닌 이대영 중앙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가 웹진 뉴라이트(www.new-right.com)에 게재한 글을 기사화 한 것이다.
기사는 “부적절한 만남은 불행한 이별을 낳는 법”이라며 “영화계 전체가 ‘타이타닉’을 타고 ‘이념의 바다’속으로 침몰해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주장을 고스란히 옮겨 적어 놓고 있다. 그러나 당시 '쌀'과 '영화'의 촛불 문화제는 농민과 영화인들의 최초 공동집회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을 뿐 아니라, 이후 싸움을 한 단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예로 들어진 다른 기사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웹진 뉴라이트(www.new-right.com)에 올려진 최공재 독립영화 감독의 장문을 글을 축약해 기사화 하고, 전문을 실어 “암사자의 심정으로 스크린쿼터 절벽 밑으로 버려야”한다는 입장을 강변했다.
이진석 기자의 “혼자 No라 외치는 ‘뚝심’ ”이라는 기사를 살펴보면 입장은 더욱 분명해 진다. 그간 스크린쿼터 축소 발언을 진두지휘하며 ‘집단 이기주의’ 발언의 선봉장이었던 권태신 재경부 제2차관에 관련한 기사였다.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체구가 작다. 억지를 써서 160cm다. 키 얘기만 나오면 “늙으면서 2~3cm 줄어서 그렇지 원래는 160cm”라고 습관처럼 둘러댄다. 이 단구(短軀)의 경제관료가 지금 8000만명 관객을 가진 국내 영화계와 ‘맞짱’을 뜨고 있다. 그는 한국 영화계 전체를 상대로 연일 공격을 퍼붓고 있다. 공격 발언도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권 차관은 2003년초부터 이런 강한 상대를 맞아 ‘나홀로 투쟁’을 해왔다.
(중략)
권 차관은 개방주의자이다. 그의 머릿속엔 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 미국·중국과의 교역 규모 등 지표가 항상 입력돼 있고, 개방 반대론자와 부딪히면 서슴없이 각종 통계들을 쏟아낸다. 한국이 먹고사는 길은 ‘개방’밖에 없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러나 이 기사의 끝은 “국가신용등급 끌어올린 공신”이라 권태신 차관의 칭찬 일색이다. 심지어 ‘무디스의 한국 담당자들이 그에게서 ‘폭탄주’를 배워갔다‘는 일화도 소개된다.
조선일보는 국민 여론을 뒤집으며 스크린쿼터 싸움을 하고 있는 영화인들을 '집단 이기주의자'로 몰아가는 것에 동조하고, 그 선봉장인 권태신 차관에 대해서는 할말을 다하는 '뚝심 있는' 작은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이런 지경까지 왔다면 더 이상 조선일보에 객관적 보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스크린쿼터 싸움을 전개하고, 최소 한 달여의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렸던 제작가협회는 그간 계속, 아니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는 조선일보의 '편파''왜곡' 보도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조선일보의 편파보도, 어제 오늘 일 아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이런 왜곡-편파 보도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1년 노동사회단체들이 대거 ‘조선일보 구독 중지’ 운동에 나선 시기가 있었다. 당시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최근 지식인, 종교, 노동계, 시민단체 등 의 잇따른, 조선일보 구독 거부 선언과 그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 겸허히 경청하라“ 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자신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역으로 정쟁으로 몰며 공정 보도를 포기했었다.
![]() |
▲ 2001년 민주노총이 배포한 포스터 |
당시 민주노총은 “조선일보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생존권 투쟁이 있을 때마다 이를 왜곡 허위보도하며 노동자 탄압에 앞장서 왔다. 조선일보는 올해 6.12 민주노총 연대파업에 대해서도 이 가뭄에 웬 연대파업이냐며 되풀이해서 파업을 매도하고, 일반 국민과 노동자들끼리 대립하도록 조장해 노동자들을 고립시키고, 고임금 노동자들이 불법파업을 벌여 외국자본을 내쫓고 경제를 망치려 한다며 경찰병력으로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을 엄중 처벌하라고 자본의 나팔수 노릇을 해왔다”라며 '절독 운동'의 이유를 밝혔다.
계속되는 조선일보의 왜곡-편파 보도
그러나 조선일보의 왜곡-편파 보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울산플랜트 노동자들의 싸움에 대해서도 2005년 5월 17일 조선일보는 1면에는 '매맞는 경찰'이라는 캡션이 달린 사진을 실고, 19일에는 '민주노총, 누구 아들한테 쇠파이프 휘두르나'라는 사설을 실었다.
관련해 민언련은 "시위과정에서 벌어진 폭력을 빌미로 노동자들의 요구를 짓밟고 나아가 민주노총 전체의 정당성을 음해 하려는 조선일보는 차라리 입을 다물어라"며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민언련은 ‘노동자들의 요구가 합리적으로 논의되고 수용될 공간이 원천봉쇄 된 상황에서 공권력과 노동자의 관계로 대립했고 그 과정에서 폭력이 일어났다. 경찰을 '누구누구의 자식'으로 치환시켜 노조의 '패륜성'을 질타하는 조선일보식 주장은 사건의 본질을 은폐하는 수법이자 선정주의의 극치이다"며 비판하고, "파업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동안 노동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도 않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방법을 내놓지도 못한 조선일보는 이 사태에 대해 최소한의 문제제기도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늘 그런 식으로 보도해 왔던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지난해 조종사들의 파업시에도 마찬가지였다. 파업 당시 “해외체류지에서의 30시간 휴식시간 확보’(대한항공조종사노조)" "연간 1,000시간 비행시간 제한(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등의 핵심 요구를 걸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항공대란’과 ‘고액 연봉, 골프채’등의 요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그것이 전부 인냥, 이들의 파업을 공격하고 나섰다. 심지어는 ‘해외 가족에 왕복항공원 매년 14장을 내놔라’라는 제목을 뽑아 이것만을 부각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조종사 노조 파업을 보도한 조선일보 페이지 상단에는 대한항공 광고가 걸려 있었다.
이번 스크린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작가협회의 결단은 단지 그들만의 선택이 아니라 언제나 자본의 나팔수 역할을 자임했던 조선일보가 보여온 일방적 행태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고, 시작일 뿐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기사량은 차치하고, 스크린쿼터 싸움을 애써 한미FTA협상과 분리 시키려 하고, 단순히 영화인들만의 문제로 축소시키려 하거나, 심지어는 ‘뉴라이트’라는 특정 잡지를 십분 활용해 일방적 기사를 써대고 있다. 그러니 이번 사건 역시도 변하지 않는 조선일보의 보도행태에 기인 한 것일 뿐이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