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회포럼이 한국사회포럼의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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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운동이 만나는 장’, ‘운동 의제 전시장’, 조희연 집행위원장은 일종의 운동 의제 전시장으로서의 한국사회포럼을 말했다. 이번 한국사회포럼은 세계사회포럼의 상을 모델로 그려내고자 했다고 말한다. 개발도상국, 제3세계 등 100여 개 국가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5~10만의 사회운동 활동가, 노동운동가, 지식인 등이 모이는 세계사회포럼은 다양하고 풍부한 운동 의제들이 드러나는 국제적 소통의 장이다.
조희연 집행위원장은 자신이 속한 단체의 회원 및 활동가 수백 명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한국사회포럼을 홍보했다고 말했다. 지난 각고의 노력은 대중과 소통하는 포럼을 만들기 위해 택한 또 하나의 방식.
또한 조희연 집행위원장은 이번 한국사회포럼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동안 “분리되어 있던 민중운동과 시민운동의 의제를 논쟁을 통해 차이를 드러내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처음 열린 한국사회포럼은 당시 초동주체가 운동세력을 포괄하지 못했고 내용에 있어서도 국민정부, 참여정부로 가는 과정에서 시민사회운동을 중심으로 개혁의제만 다루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와 관련 조희연 집행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오히려 시민운동 진영에서 정제되지 않은 민중운동 내의 정치적 이념이 너무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며 “올해는 분리된 운동 단위들의 파괴적 논쟁이 아닌 소통하는 논쟁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2006 한국사회포럼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되며, 문화연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32개 단체가 주관하고, 민주노동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진보네트워크센터 등 30개 단체가 참여한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한국사회포럼의 의미 혹은 취지에 대하여
운동가 중심의 포럼에서 일반 대중 그리고 학생, 시민 등의 대중적 포럼이자 운동의 축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한국사회포럼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이를 확인했고 올해는 단체 활동가는 물론 회원에게까지 메일을 보내 참여를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작년보다는 더 폭넓은 대중이 한국사회포럼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운동과 대중이 만나는 평상적 장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사회포럼은 광화문에서 또는 현장에서 투쟁하는 것만 만나는 것 외에 운동의 축제, 다양한 운동 토론의 축제를 마련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세계사회포럼이 그러한데 인도는 15만, 브라질은 20만 정도의 활동가 및 대중들이 모인다고 들었다. 단체 회원들이 참여하고 자기의 운동 의제를 드러내고 선전하고 하며, 어찌보면 자기 분야 활동가들의 궐기대회 같은 장으로 보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운동의 위기와 맞물려 생각해 볼 수 있다. 87년 6월 항쟁 이후 공개화된 운동을 통해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의식을 가진 혹은 이러한 의제에 열린 마음을 가진 대중이 늘었다. 조합원이나 시민단체라는 틀로 담아내고 있지만 분산되어 있는 많은 대중들을 만나서 체험하게 되는 장이 될 것이다.
지난 한국사회포럼의 제안 당시 초동주체들이 운동세력을 포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내용에 있어서도 시민사회운동을 중심으로 개혁의제만을 다뤄온 것이 전부였는데, 이런 맥락으로 볼 때 2006 한국사회포럼은 그 이전과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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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년, 재작년도 시민단체에서는 오히려 민중단체 중심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민중단체의 정제되지 않은 이념적 주장들이 너무 많이 노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시민운동한마당이 시민운동가들의 독자적 포럼이라면 한국사회포럼은 함께 모이는 운동한마당의 성격을 살려가야 할 것이다. 역동적인 한국사회운동의 이질적인 부문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차이도 드러내는 한마당이 없다. 우리 안에 보편성을 주목하자.
좌파주의적 인식, 진보적 인식에도 종속적 사고가 있다고 본다. 칸쿤투쟁, 홍콩투쟁 등에서 글로벌 운동에 중요한 동력이 한국사회운동이었지만 정작 의제선도를 못하고 동원만 되는 지점이 있었다. 그만큼 보편적 운동의 의제가 서구에 있다고 하는 그런 일종의 종속적 사고가 있다는 것. 세계적인 운동의제를 설정하고 중요한 행위자가 된다고 생각하고 접근해보아야 한다. 우리 안의 의제가 있다. 한국사회포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부문운동의 경계를 뛰어넘어서야 한다.
또한 운동이 다양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한국사회포럼에서는 운동이 직면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회 현상들에 대한 새로운 토론들이 기획되었다. 90년대의 운동의 헤게모니 균열의 측면을 나타내는 ‘뉴라이트’의 등장 또한 뉴라이트, 어떻게 응전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뉴라이트가 담지하는 운동적인 특성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는 토론회도 준비했다.
그 밖에도 황우석 사태에서 보여지는 비이성적 집단주의에 대한 토론회나, 방폐장 투표에서 드러난 성장주의적 허위의식에 대한 토론, 한미FTA, 사회운동 내부의 민주주의 등 그런 면에서 이번 한국사회포럼은 운동 상황에 대해 폭넓게 사고하고자 한다.
첨언하여 지난 2004년 1월 인도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에 참가해본 적이 있다. 세계사회포럼의 경우 인도의 공산당 네트워크가 저변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민주노동당이 제도정당이라기 보다 운동정당이라면 비정치적 운동의 장이긴 하지만 한국사회포럼과 같은 공간의 저변에 민주노동당이나 좌파정치세력의 인적네트워크가 작동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세력의 대중동원과 시민사회운동과 중첩되는 그런 식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당의 공식적 참여를 배제하고 있지만 다음 한국사회포럼에서는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한국사회포럼의 메인 주제가 ‘논쟁이 돌아온다’더라. 의미심장한데, 어떤 논쟁이 사라졌고 어떤 논쟁이 돌아온다는 의미인가?
논쟁이라는 것은 운동의 역동성과 활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본다. 80년대 무수한 논쟁이 있었는데 당시 논쟁은 운동의 혁명성과 역동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위기의식이 있기 때문에라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적극적인 토론이 있을 수 있겠다. 노동운동 내에, 여성운동 안에서의 위기 논쟁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러한 논쟁이 파괴적 논쟁이 아니라 소통의 논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려있으면 좋겠다. 뻔한 얘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반응도 있다. 시민단체 쪽에서 작년 포럼 이후에 거부감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 민중운동 진영 또는 좌파 쪽에서의 불만도 있겠지만 시민운동진영에서는 민중운동 진영에서 소통하려는 자세보다 자신의 주장만 하는 늘어놓는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 한국사회포럼의 부제는 ‘다른 진보 알기’ 즉 다른 진보적 의제들을 알아가자는 그런 의미가 담겼다. 개방적으로 논쟁하자!
이번 한국사회포럼 ‘논쟁이 돌아온다’에서는 풍부한 각론을 갖는 새로운 총론적 논쟁이 하고자 한다. 지난 80년대의 사구체 논쟁은 각론이 없었다. 총론 논쟁이었다. 또한 90년대에 논쟁이 부족했던 것은 80년대의 총론 일변도의 논쟁에 대한 식상함이 있었다고 본다. 현실과의 거리도 있었다. 90년대는 긍정적 의미에서 다양한 의미의 각론운동이 일어나고 부문운동이 일어나는 시점이었다. 나름대로 투쟁했던 의제들이 실현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제는 풍부한 각론, 다양한 부문운동을 갖는 운동진영의 상태에 왔다고 본다. 그런 풍부한 각론을 갖는 소통적인 총론적 논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90년대가 부문운동의 각개약진의 시대, 전환적 위기에 직면해서 총론적 전망, 비전에 대한 갈증이 있는데 한 번의 토론으로 해결되지는 안겠지만 이번 한국사회포럼에서 이러한 논쟁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포럼의 특별토론회 주제가 ‘한국사회운동의 위기’에 대한 논쟁이다. 집행단위에서 이를 메인 테마로 꼽은 문제의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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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자간담회에서도 나온 문제의식이지만 더 폭넓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드러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나 지역활동가 등을 대변하는 패널이 부족하다는 지적 등이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역의 단체들과 효과적으로 결합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지역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지역의 의제들도 포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년에는 지역으로 내려가 한국사회포럼을 개최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들었다.
결과적으로 다양하지 않아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다양하게 한다고 했다. 문화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운동가가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다’는 몸살림워크샵 등 문화프로그램도 고민했다.
또한 한국사회포럼의 정치적 경계도 고민이 있다. 외연을 어디까지 넓일까 하는 고민이다. 운동적 정치적 경계를 지키려고 한다. 수만이 모이는 대중포럼이 된다면 그야말로 다양성에 기초한 포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포럼의 구체적 목표는 무엇인가? 이 포럼의 성과를 볼 때 향후 사회운동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단위들을 모아낼 것인가? 연례행사가 아니라 보다 상시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도 있는가?
운동공동체의 여러 부문과의 소통이 중요한 초점이고 더 많은 교육의 장이 열려야 한다. 또한 회원교육의 장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각에서 포럼은 1년에 한 번 하지만 작은 소통과 작은 포럼은 간간히 하자는 의견도 있다. 즉 상설사무국을 두고 상시 간사를 두어서 사업을 진행해가는 것. 이는 한국의 운동공동체의 교육인프라라고 생각하고 정착시켜갔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그것과 관련하여 ‘준상설화’라는 논의는 있다.
우리운동이 전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적 의제개발, 대중과의 호흡을 확대하는 노력 외에도 운동공동체의 공통의 인프라를 확충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재정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많은 대중들이 진보적 의제와 접촉할 수 있는 노출된 공간이 정착되어서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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