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 노사, 01년 정리해고자 전원 복직 결정
대우자동차는 1999년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지정되면서 2001년 1725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 정리해고는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기위한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이에 IMF경제위기를 겪고 있던 정부는 대우자동차를 외국 기업에 팔기 위해 노동자들의 처절한 저항에도 눈 한번 깜짝 안하고 1725명의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빼앗아 갔다. 당시 정리해고 반대를 외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정부가 전투 경찰을 투입해 폭력적으로 진압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많은 문제점과 노동자들의 저항에도 정리해고를 단행했던 GM대우가 노동자들을 다시 복직시키기로 결정한 이유는 2002년 GM이 대우차를 인수한 뒤 3년 만에 자동차 판매가 3배가량 늘어 지난해 647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2005년 10월 부평 공장을 최종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인력을 충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들은 성공적인 인수합병으로 빠른 경영정상화와 노사상생이 이런 결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개혁언론들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한겨레는 16일 박순빈 기자가 ‘GM대우차 부평공장 5년만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는 2001년 암울했던 가족의 이야기를 하며 “이제 이들은 악몽을 새 꿈으로 지울 수 있게 됐다”며 “투명경영과 신뢰에 기반한 대화로 노사 상생의 협력관계”가 좋은 결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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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는 “회사 조기 정상화는 노사 신뢰가 밑거름”이라는 소제목까지 뽑아가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오마이뉴스도 16일 이승훈 기자가 ‘GM대우 5년전 정리해고 1725명 올 5월까지 전원 재입사한다’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16일 있었던 노사 공동 기자회견에 대해 “굳건한 상호 신뢰가 밑바탕이 되었다”고 보도하며 “회사 조기 정상화는 노사 신뢰가 밑거름”이라는 소제목까지 뽑아가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기사 모두 공통적으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 신뢰”를 강조하며 보도했다. 물론 회사정상화에 노사 신뢰가 큰 역할을 한 것을 사실이지만, 문제는 이번 사건으로 침소봉대하며 노사분규가 있는 노조들을 경영정상화를 방해하는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는 보수언론과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노사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1년 1725명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할 당시 노동자들에 대한 정권의 폭력적 탄압이나, 인수합병을 무기로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를 요구했던 GM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은 채로 현재 잘 되었으니 좋은 것 아니냐는 식의 보도는 문제가 있다.
노사상생 강조, 현실 노동자 삶 가려
GM대우차노조는 이러한 언론들의 보도태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는데요. 노조는 “기자회견은 정리해고자 중 연락이 두절된 조합원들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데,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의미보다 노사상생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보려고 한다”며 이번 일로 인해 다른 노조들의 활동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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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해고된 정규직들을 전원 복직시킨 한편에서는 180일 가까이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GM대우의 두 얼굴은 지적하지 않은 채로 노사 상생의 긍정성을 부각시켜 보도했던 것이다. 이것은 GM대우차노조가 우려가 현실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GM대우 창원공장에서 일하던 87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법파견 인정을 받았음에도 GM대우는 “해고된 비정규직은 도급업체의 문제이므로 원청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25명의 노동자를 고소고발하고, 4억여 원의 손해배상 청구, 급여와 부동산 4천 여 만원 가압류, 용역업체를 동원한 노조 간부 집단 폭행 등 노조탄압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대해 한겨레 김회승 논설위원은 24일, '아침햇발'에서 ‘현장의 연대를 보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단위 사업장 노조가 비정규직과 권력을 공유하고 연대하지 않고는 분열을 피할 수 없다”라며 문제해결을 위해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의 실질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김회승 논설위원은 “보수언론은 노조의 파업 자제에 대한 시장의 보상이라고 치켜 세운다”고 보수언론의 보도태도까지 지적했습니다.
해외자본 도입 문제점, 근본적 분석 필요
한겨레 스스로 지적했듯이 ‘현장에서의 연대’를 위해서라도 한겨레도 반쪽의 상생을 넘어서는 근본 원인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담긴 보도가 동반되어야할 것이다.
해외자본의 인수합병으로 인한 폐해가 현실에서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는 부족한 채로 GM대우의 이번 사건을 노사상생의 모델로만 제시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현재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외환카드에 일하는 200여 명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다. 2001년 대우차 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상생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해외자본이 어떻게 노동자들을 삶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지적이 필요하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