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혁신 대책위, 검찰의 엄정한 수사 촉구

검찰의 축소.은폐 의혹 조목조목 문제제기

현대중공업 노조 혁신대책위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노조 비리사건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오영성 대책위 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검찰이 지난 2005년 현대자동차노조의 취업비리 관련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했던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억대의 뇌물이 오간 똑같은 노조 비리 사건을 두고 검찰의 태도는 은폐, 축소의 혐의를 받을 만큼 소극적이다”라면서 검찰의 수사과정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또 “우리는 검찰이 현재 사측과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조와 주요 관련자에게는 관용을, 사측과 대립관계에 있는 노조에게는 본보기를 보인다는 정치적 의도를 지니고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또한 비리 주범들이 회사의 주요 간부들과 수차례 술집에 드나드는 등 회사와의 관련성이 포착되었는데도 이에 대해 전혀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검찰의 사건 축소와 은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대책위는 검찰측에 ‘회사 내 오토바이 절도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 ‘비리관련자임이 명백한 현중노조의 핵심 실세로 비리사건 당시 노민투 의장을 연임한 백모씨에 대한 수사’, ‘오토바이 업체보다 훨씬 규모가 큰 후생관 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 ‘회사의 비호와 관련 부분에 대한 정확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비리사범을 비호하는 현중노조 집행부의 총사퇴’도 요구했다.

이갑용 동구청장은 사건 관련자의 진술과 확인된 바를 얘기하면서 검찰 수사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갑용 동구청장은 “양승민씨는 검찰진술에서 2002년 6월 28일 김00씨의 지시로 백00씨의 계좌에 1천만원을 무통장 입금한 사실을 밝혔고, 당시 입금한 무통장 입금증 원본을 제출했다. 또한 현금거래한 자금은 김00씨 백00씨가 직접 관리하지 않고 김00씨의 경우는 처제에게, 백00씨의 경우는 여동생으로 하여금 관리토록 하게 했다는 것을 진술했으며, 이와 관련하여 양승민씨는 검찰에 자금관리를 했다고 판단되는 위 사람들의 친인척에 대한 계좌추적을 요구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심지어 백00씨의 경우는 검찰기소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2003년 5월. 김00씨의 지시로 양승민씨가 현중노조 후생관 안경점 업주로부터 3천 5백만원을 건네받아 최00대의원에게 전달한 사실도 상세하게 진술했는데, 이와 관련해 최00 대의원에 대한 조사 및 기소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구속된 김00씨로부터 양승민씨는 노조가 운영하는 위탁업체의 로비 및 노조간부들의 이권다툼 등에 대해서도 전해 들었고, 이와 관련한 진술을 검찰에서 한 바 있다. 그럼에도 검찰이 2003년 오토바이 수리점 입찰과 관련한 부분만 기소되어 있다”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뿐 아니라 “2004년 여름휴가 및 추석기간에 중앙수리점 사장인 강한철은 현대중공업 사내에 비치해 두었던 오토바이 20여대(단종된 기종 중심으로)를 훔쳐, 약간의 보수를 거친 뒤 현대중공업 사외로 반출해 해외로 수출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당시 강한철의 수리점 직원으로 있던 사람의 증언을 양승민씨가 듣고 검찰조사 시 진술하므로 해서 밝혀졌다. 그럼에도 검찰은 강한철 피의자를 배임증재 혐의로만 기소했을 뿐, 오토바이 절도와 관련한 조사 및 기소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갑용 동구청장은 “현대중공업은 소규모 자재나 부품조차도 각 출입문을 담당하는 산업보안팀(경비대)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허가된 자재 및 부품조차도 반출확인서를 첨부하고 각 문을 담당하는 산업보안팀의 육안검사를 득하지 않으면 사외로 물건이 나갈 수 없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20여대의 오토바이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사외로 빠져 나갔다는 데 우리는 심각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심지어 업자인 강한철과 사외로 반출하는 과정에서 공모자가 존재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지니고 있다”며 조직적 공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그동안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알리고 노조혁신방향을 제안하는 유인물을 지속적으로 배포해왔고, 아침 출근 선전전 등을 병행해왔다. 이번 기자회견 이후로도 그에 대한 대중 선전과 출근 선전전 등을 지속하면서 현장에서 비리사건에 대한 대응과 함께 노조혁신에 대한 대중적 흐름을 만들어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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