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채널’이 ‘열린채널’ 연다

미디어활동가들 ‘닫힌채널’ 카페 개설, '열린채널' 설문조사

KBS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인 ‘열린채널’에 대한 미디어운동단체 활동가들의 대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닫힌채널' 카페 개설, 열린채널 실태 조사를 위한 설문 실시

그간 개별 프로그램 제작단체와 한국독립영화협회 등이 ‘열린채널’의 편성불가 방침에 항의하며 일인시위 및 성명발표 등의 활동들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전국의 미디어활동가 및 미디어단체들은 이러한 활동을 보다 확대해 지난 7월 시민제작자 모임인 ‘닫힌채널’ 카페를 개설, 연대활동을 구성하는 한편 ‘열린채널’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개인 혹은 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열린채널’ 문제 해결과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 활동에 나섰다.


이는 편성불가 프로그램 방영이라는 주장을 넘어 ‘열린채널’ 프로그램의 성격을 바로잡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민제작자 모임 ‘닫힌채널’은 8월 10일부터 2006년 8월 25일까지 KBS <열린채널> 운영 개선 및 시청자 참여 활성화 정책 마련을 위한 시청자 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에 나섰다. 이 설문은 ‘열린채널’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개인 혹은 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열린채널 참여 동기 △열린채널신청 접수, 선정과정 △KBS의 시청자에 대한 태도 △제작비, 보증보험 △KBS열린채널 운영 개선 방향 등 총 5가지 항목 24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잇따르는 편성불가통보 및 수정요구

한편 KBS ‘열린채널’은 방송법에서 보장된 시청자의 방송 참여와 접근의 권리(69조)를 실현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지난 2001년 5월 첫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5년, 그러나 한국방송 시청자위원회 산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운영협의회(운영협)는 몇몇 프로그램에 대하여 내용 수정을 요구하거나 심지어는 편성불가 방침을 내리는 등 이미 여러 차례 편성기준과 취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태준식 감독의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가 4개월의 방송보류 끝에 지난해 12월 17일 결국 전파를 타게 되면서 ‘열린채널’ 정상화에 대한 활동 전개의 분수령이 되었다.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는 지난해 8월 12일 운영협의 결정에 따라 방영이 결정되었음에도 KBS심의팀에 의해 방송보류, 삼성화재의 수십억대의 손해배상소송 위협 등으로 4개월간 방송이 되지 못했다.

당시 한국독립영화협회 등은 기자회견에서 “삼성화재와 KBS법률팀의 손해배상소송 위협에도 불구하고 KBS 시청자위원회가 ‘명예훼손 우려가 있는 일부 장면 수정’과 ‘재판 종결에 따른 상황 변화 설명을 추가’한 수정본에 대하여 최종 방영 결정을 내린 것을 존중한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외부의 거대권력이 시민제작자 뿐만 아니라 공영방송인 KBS, 시청자위원회에 공공연히 압박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2년 4월 진보네트워크 제작 이마리오 감독이 연출한 ‘주민등록증을 찢어라’가 편성불가 통보를 받은데 이어, 6월에는 인권운동사랑방 제작 박종필 감독이 연출한 ‘에바다 6년-해 아래 모든 이의 평등을 위하여’ 역시 편성불가 통보를 받기도 했다.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 인권운동단체들은 성명을 내 “한국방송의 편성불가 방침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방영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며 “청구인의 표현의 자유 및 평등권을 침해한 편성불가 통보 행위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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