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논의 배제하고 야구장 건설 비용 부담만

서울시와 야구계, 동대문운동장 철거 양해각서 체결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면서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시장의 노점상들과 문화단체 등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계획은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 등 야구계와의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대한 상호양해각서 체결 이후 가속화되는 모양이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상우 KBO 총재, 이내흔 대한야구협회장 등 야구계가 19일 서울시청에서 만나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적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동대문야구장 철거와 오는 2010년 까지 서울시 3곳에 대체 야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면 공원화 사업도 시작된다.

논의에서 시민들은 배제시키고, 건설비용은 부담하라니

이에 문화연대는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문화연대는 지난 14일 전국빈민연합과 공동으로 '동대문운동장 철거,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를 열어 "이번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철거 계획은 풍물시장 노점상들의 생존권과 동대문운동장의 문화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문화연대는 19일 성명을 통해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의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대한 상호양해각서 체결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문화연대는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의 이번 상호양해각서 체결은 동대문운동장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임의로 판단하고 무시했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동대문운동장공원화 사업이 소수만을 위한 행정편의주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한다"며 "동대문 운동장 일대의 노점상, 주변상인, 전문가 그리고 서울시민과의 사회적인 합의 과정은 거치지 않고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 대한야구협회의 상호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신개발주의 정책 사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가장한 기만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는 대체 구장 건설 비용이 결국 시민들의 세금의 의한 것이고, 그럼에도 사회적 합의 과정에서 시민들을 배제시키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다.

문화연대는 또 "서울시의 비합리적인 예산안 책정으로 그 운용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리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은 시민을 위한 공간 정책이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그 효과에만 집착하는 신개발주의 사업일 뿐"이라며 "울시는 동대문운동장에 대한 공간의 공공성을 인식하고, 문화적 감수성과 역사성을 무시한 신개발주의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의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대한 상호양해각서 체결을 즉각 철회하라”

문화연대 19일 성명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는 오는 11월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한 후 대체 구장을 건설하는데 합의하고, 19일 이 같은 내용의 상호양해각서를 체결 하였다. 대체구장후보지는 모두 7곳으로, 오는 9월 서울시 난지동의 2곳을 시작으로 12월에는 구의동, 내년 1월에는 신월동, 고척동, 공릉동, 잠실동에 야구장을 건립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의 이번 상호양해각서 체결은 동대문운동장의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임의로 판단하고 무시했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동대문운동장공원화 사업이 소수만을 위한 행정편의주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우선 동대문 운동장 일대의 노점상, 주변상인, 전문가 그리고 서울시민과의 사회적인 합의 과정은 거치지 않고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 대한야구협회의 상호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신개발주의 정책 사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가장한 기만적인 행위이다. 특히 대체 구장 건설을 위한 비용은 결국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사회적 합의 과정에서 시민들은 배제시키고 그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이번 서울시의 2007년 예산안은 서울시 중점사업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 특히 동대문운동장 개발과 관련해서는 4중의 예산을 책정하였다. 동대문운동장을 개발하는 사업에는 서울디자인콤플렉스,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 지하공간개발사업, 동대문~남산 녹지조성사업이 있다. 이들 사업은 사업 부지를 모두 공유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본 및 실시설계비용의 중복투자의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초계획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사비를 산출하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덧붙여 2007년 9월부터 서울시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대체구장을 짓는 데에는 서울시민의 엄청난 혈세가 투자된다. 또한 기존의 서울디자인센터와 중복․과잉 투자의 논란에 대해 서울시는 어떠한 답변조차 내 놓고 있지 못하다. 이와 같은 서울시의 비합리적인 예산안 책정으로 그 운용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리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은 시민을 위한 공간 정책이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그 효과에만 집착하는 신개발주의 사업일 뿐이다.

그리고 대체구장을 짓는 것이 동대문운동장이 가지는 문화․역사적인 의미를 대신할 수는 없다. 동대문운동장은 조선 건국과 아울러 서울 도성이 있던 곳이고 그 안에 도성을 경비하던 훈련도감이 있었던 곳이다. 또한 동대문운동장은 아마추어 스포츠의 산실로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식민지 조선인들의 울분을 달래주던 곳이었다. 또한 해방 후 정치적 혼란기에는 대규모 집회의 장소로 이용되어, 찬탁과 반탁 집회, 노동절 집회, 몽양 여운형과 백범 김구의 장례식을 치렀던 역사적인 현장이었다. 이러한 동대문운동장의 역사적 가치를 단순한 경제 논리로 철거하고 개발하는 것은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의 역사의식이 부족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이 시민들의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가 상호양해각서 체결만으로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따라서 이번 상호양해각서 체결은 즉각 철회해야한다. 또한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에 대한 공간의 공공성을 인식하고, 문화적 감수성과 역사성을 무시한 신개발주의 정책을 중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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