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권 위원장은 쌍용차 모기업인 천홍 중국 상하이자동차 총재와 지난달 23일 나눈 대화 내용을 밝히며 "천홍 총재와 투자와 고용안정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했고 이에 대한 확답을 받았으며,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화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도 "노조는 회사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이며 상호 투명한 관계로 원칙을 준수하며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최형탁 사장과 정일권 위원장은 이날 쌍용자동차가 출시한 신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주요 일간지와 경제신문들은 정일권 위원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노조위원장이 모터쇼에 사장과 함께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 "자동차 산업은 물론 다른 산업계의 노사화합 분위기에 일조할 것", "자동차업계 무파업 기대감 솔솔" 등 환영 논조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쌍용차 사측 "따뜻한 봄바람 분다" 환영
쌍용차 노사의 노사화합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쌍용차는 지난달 14일, 회사창립 이래 최초로 노사 대표와 평택시까지 참여하는 노사정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29일에는 노사 양측 대표가 참여하는 노사경영발전협의회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정일권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천홍 총재와의 간담회에서도 "노사화합 선언을 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쌍용자동차 측은 지난달 노사정 간담회 개최를 두고 "쌍용자동차 노사관계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며 크게 환영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1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노사화합을 위한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는 쌍용차 노사와 평택시의 노력이 구체화됐다"며 "노사 상생의 윈윈 관계 구축으로, 연초부터 파업사태로 질타받았던 자동차산업은 물론 다른 산업계에도 화합의 노사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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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화합 선언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본관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출처: 쌍용자동차 현장조직 노동자해방투쟁실천단] |
"약속 어겨온 사측 믿고 파업권 포기해선 안돼" 반발 일어
한편 쌍용자동차 내 현장조직인 '노동자해방투쟁실천단'은 자체 유인물을 통해 노사화합 선언에 반대하고 있다. 이 현장조직은 5일 배포한 홍보물에서 "노동조합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는다면 대화로서 현 시국을 풀어갈 수 있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3일 집행부 입장을 인용해 "임투 관련해 확정된 요구 자체가 없는데 끝까지 대화와 협상만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 조합원들은 "특별합의서로 철썩같이 약속하고도 정리해고에 단협 개악까지 자행했던 사측이 투자를 이행한다고 해서 고용안정이 보장되겠는가, 휴지조각에 기대를 걸지 말고 투쟁을 조직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노사경영발전협의회 해체' 등을 요구하며 본관과 식당 등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문서로 여러번 체결한 특별협약도 지켜지지 않고 현장 조합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데, 위원장이 구두확답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생존권을 지킬 마지막 보루인 파업권을 쉽게 포기한다고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조합원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해 옥쇄파업으로 정리해고를 막아낸 쌍용차노조 조합원들은 쌍용차로부터 중국 상하이차로의 기술 유출 의혹, 중국 현지 생산 계획 등이 폭로되면서 비정규직의 정리해고와 현장 배치전환 등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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