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부는 소수민족 탄압을 중단하라”

생태공원 짓는다고 공동체를 내쫓고, 활동가 고문살해

3월 18일 방글라데시 합동 치안부대에 연행된 후 사망한 소수민족 ‘가로(Garo)'의 지도자 졸레스 리실 상마의 죽음을 애도하고, 소수민족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4월 6일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진행되었다.

생태공원 짓는다고 소수민족 탄압

가로 민족은 약 20만 명으로 다수가 인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에는 마이멘싱과 탄가일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방글라데시 정부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을 받아 대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가로 민족 주거지에 80년대 초 367만평 규모의 ‘생태공원’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면서 땅을 빼앗기로 쫓겨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가로 민족 공동체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공원 건설 공사에 맞서 몇 년째 싸움을 계속해 오고 있다.

졸레스 리실 상마는 바로 이 ‘생태공원’건립 사업이 가로 사람들의 삶의 터전과 문화, 생활을 위협한다고 주장해왔다.

오늘 1인 시위에 나선 로넬 차크마 나니 재한 줌마인 연대 사무국장은 졸레스 리실 상마의 죽음을 하나의 개별사건이 아닌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 정권 뿐만 아니라 전 칼레다 지아 정부는 2004년 1월 3일 방글라데시 경찰과 산림 경비대가 생태공원 공사 지역에 분리벽 설치를 막기 위해 모인 시위대에게 무차별 발포를 해 20살의 청년이 사망하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25명의 가로 주민들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생태공원 건설 작업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고, 지도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정부가 약속 했지만, 2007년 2월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곧 바로 산림청이 가로 지도자들과의 아무런 협의 없이 분리벽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로넬 차크마 나니 사무국장은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에 따라 대중 집회를 비롯한 모든 정치적 활동이 금지된 틈을 타서 공사를 재개”했다며, 이번 리실 상마의 죽음은 가로 주민 공동체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한 시도로 분석했다.

“소수 민족으로 연대하기 위해 1인시위에 섰다”

로넬 차크마 나니 사무국장은 “‘생태공원’이 설립되면 2만 명의 가로 주민들이 이주하거나 이주로 영향을 받게 된다”며 “가로 주민 공동체의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넬 차크마 나니 사무국장은 “이번 잘레스 리실 상마의 죽음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소수 민족들을 탄압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로넬 차크마 나니 사무국장 본인 또한 방글라데시에서 인권활동을 해오다 탄압을 당하면서 한국으로 와 2004년 한국 정부로부터 난민 허가를 받기도 한 사람이다.



로넬 차크마 나니 사무국장이 속한 줌마 민족 공동체는 비록 가로 민족 공동체와는 다른 공동체이긴 하지만 “소수민족 공동체로서 연대를 표하고 함께 싸우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가로 민족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 움직임은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 뉴델리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인도에 있는 아시아 인권 센터에서도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가로 민족 공동체에 연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가해자가 처벌되지 않는 한 소수민족 침해 계속될 것

이번 1인 시위에는 재한 줌마인 연대 활동가뿐만 아니라, 경계를 넘어 등 많은 사회단체들이 함께 했다. 아침부터 약 2시간 간격으로 여러 활동가들이 결합해서 싸우고 있는 소수민족들에 대한 연대와 방글라데시 정부에게 항의를 표했다. 자신을 조약돌이라고 소개한 1인 시위 참가자는 “어느 곳이건, 어느 나라든 상관없이 사람들이 자신의 인권을 빼앗기고 죽임을 당하고, 쫓겨나고, 강간을 당하고, 모든 것을 빼앗기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곳이라면 세계 시민으로서, 이웃으로서 함께 나서서 싸우는 것은 당연하다”며 1인 시위 참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재한 줌마인 연대는 이번 가로 민족 탄압에 대한 1인 시위 이후에도 방글라데시 정부의 소수민족 탄압에 항의하는 문화행사, 항의행동, 세미나, 워크샵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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