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지지세력 부재 토로.. 親盧, 결집으로 화답

노 대통령, “세력 없으면 이룰 수 없는 것이 정치현실”

盧, “성과있으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 유보와 관련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정치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전 국무회의 자리에서 "정치권의 합의로서 개헌을 공론화하고 다음 국회에서 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시기적으로 정치적 부담이 거의 없는 이 시기에 개헌을 안 하고, 부담이 따르는 시기로 미루겠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자신의 임기 내 개헌이 좌초된 것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각 당이 당론으로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하기로 결정하고, 국민에게 이를 약속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해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하도록 했다"고 개헌 발의 유보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개헌이 좌초한 데 대한 책임 당사자로 언론과 정치권을 지목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제안 이후 상황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이고 언론까지도 모두 정략이라고 몰아붙였다”며 “언론과 정치권 모두가 개헌이 필요하다고 했던 태도를 바꿔 토론을 봉쇄하고 공론화를 억제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의명분이고, 그것을 받치는 세력이 또한 중요하고, 그 다음이 대화와 타협"이라고 열거한 뒤 ”아무리 대의명분이 뚜렷한 일이라도 그를 뒷받침하는 세력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것이 정치의 냉정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정치에서의 핵심 키워드를 정치세력에 방점을 찍은 노무현 대통령의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세력’ 부재 성토, 친노그룹은 결집?

개헌안을 발의하지 못한 핵심 이유를 자신을 뒷받침해주는 정치세력의 부재에서 찾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묘한 여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 관료 등을 지낸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거 참여하는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출범을 예정하고 있어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7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참여정부 평가포럼’에는 안희정 씨를 비롯해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 천호선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핵심 참모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참여정부 평가포럼’ 출범 배경에 대해 김만수 전 대변인은 “참여정부의 성과와 보완점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고 평가해 보자는 취지”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을 겨냥한 친노진영의 베이스캠프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선 캠프에서 조직화 역할을 담당한 안희정 씨가 이번에도 세 결집의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단순히 정책평가 수준의 ‘포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친노진영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들은 발족 전까지 참여정부에서 관료와 공기업 임원을 지낸 인물들을 중심으로 회원 조직화 작업에 나선다. 조직화 대상은 200여 명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참정연, 해체? 헤쳐모여?

한편, 열린우리당 내 대표적 친노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이 모임을 해체키로 해 이들과 ‘참여정부 평가포럼’ 측과의 사전 교감설도 제기되고 있다. 참정연에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소속 27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출범 이틀 후인 29일 전국회원총회를 열어 모임 해체 여부를 공식 결정키로 했다.

참정연의 해체는 단순 해체가 아닌 친노그룹의 대선 진용을 갖추기 위한 ‘길닦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이 해체 이후 어떤 식으로든 외곽의 ‘참여정부 평가포럼’과 교집합을 형성하며, 대선정국에서 ‘노심’(盧心)을 반영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지적이다.

구여권 제 세력들이 대선이라는 장도에서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참정연와 ‘참여정부 평가포럼’ 등 ‘盧의 사람들’의 이 같은 세 결집 및 분화 움직임에 당분간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타가 공인하는 이슈메이커인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세력’을 키워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 그리고 임기 후까지 그 위상을 계속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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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 노무현 , 열린우리당 , 참여정부 , 참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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