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라디오,미디어센터.. 상상과 실천으로

울산노동뉴스 창간 2주년 기념 심포지엄

울산노동뉴스 2주년을 맞이해 '현장과 지역, 노동자 미디어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은 울산지역의 미디어 관련 활동가들이 참여해 준비 중이거나 추진 중인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울산노동뉴스 창간 2주년 기념 심포지엄 참여자들은 울산지역의 대안 미디어운동에 대한 전망과 다양한 사업계획을 함께 나눴다.

오는 5월 1일 창간 2주년을 맞는 울산노동뉴스는 27일 오후 6시, 근로복지회관 2층 회의실에서 '현장과 지역, 노동자 미디어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창간 2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기조발제는 허경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사무국 간사(이하 미디어네트워크 간사)가 진행했다.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는 미디어운동 주체들이 참여해 미디어 운동의 성과와 정보를 공유하고, 전략을 토론하는 소통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미FTA저지 시청각미디어공대위’를 구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허경 미디어네트워크 간사는 발제 전 “지역 차원의 미디어에 대한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라 부담된다. 기조발제를 진행하기는 하지만, 울산지역의 미디어 전반에 대한 구체적 전망과 실천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아래는 기조발제를 요약한 내용이다.

미디어운동 주체의 형성, 지역으로

장애관련 독립다큐영화 감독이 “제작은 그만두려 한다. 장애인의 투쟁기록은 장애인이 가장 잘 만들고, 직접 만들어야 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미디어를 제작하는 소수의 활동가가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만으로는 주류미디어를 능가하기도 투쟁의 주체를 조직하는 것도 제한적이다.


몇 개의 영상클립 등으로 정세를 뒤집을 수 없다. 대안적 미디어활동에 참여한 대중을 저항과 투쟁의 주체로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한편, 신자유주의의 날개를 단 초국적 자본의 이윤축적의 장인 지역이 계급투쟁의 장이어야 한다. 지역 내 규제 철폐와 해외자본 유치 등으로 지역은 자본의 포섭과 통제, 이에 대한 순응과 크고 작은 갈등과 저항이 이루어지는 각축장이다.

현재 지역에는 다양한 영역의 미디어 운동이 존재한다. 그런데 새로운 실천의 공간인 공공영역 내의 운동 속에서 지역 내 전략부재로 인한 위기감이 있다. 대부분 지역은 미디어활동 주체는 부족하고, 그들 사이의 네트워크조차 미비한 상태다. 이런 조건에서 ‘위에서’ 만들어진 공공미디어기관이 생길 때 ‘올인’하거나 지역미디어운동 전략 속에 배치하기 위한 논의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차원에서 미디어운동 전략을 마련하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하거나, 지역의 실천이 평가토론되지 못한 상태다.

결론을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집회에서 얼마 전 영상클립과 ‘손석희의 시선집중’ 음원이 상영되는 것을 보고 ‘상상’한 것으로 대신한다.

울산과학대투쟁 속에서 맘껏 상상해보기

비정규운동활동가들과 종종 소주 한잔씩을 기울이던 대안미디어활동가 B동지는 울산과학대청소용역노동자의 투쟁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제 막 투쟁이 시작되던 무렵이다. 그날 밤 B동지는 긴급하게 울산지역 대안미디어활동가들의 회의를 소집했다.

울산과학대투쟁의 의미에 대한 공감대가 순식간에 만들어지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울산노동미디어센터 활동가는 찾아가는 미디어교육을 기획하기로 한다. 청소용역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미디어교육은 투쟁공동체미디어교육 컨셉으로 정하고 교육과정에서 청소용역노동자들이 이 투쟁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자신들의 투쟁 모습을 기록하며 영상을 통해 본인들의 주장을 얘기할 수 있도록 한다.

울산지역 공동체상영운동활동가는 비정규노동운동 관련 작품을 울산과학대 안에서 직접 상영하는 찾아가는 상영회를 기획한다. 미디어센터에서 울산 지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정기상영회에서는 울산과학대투쟁의 정당성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작품을 상영하기로 한다.

울산지역공동체라디오방송국활동가는 울산과학대의 문제를 다루는 토론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청소용역노동자, 민주노총울산본부담당자, 울산과학대학교관계자, 노동청 울산지청담당공무원, 울산시 담당공무원 등을 패널로 조직하기로 한다.

울산본부 미디어담당활동가와 노동조합영상패활동가는 조합원대상 미디어교육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교육을 기획하기로 한다. 이 교육의 주제는 지역의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영상 만들기 이다. 지역의 다양한 액세스채널에 대한 액세스 계획을 수립한다.

울산노동뉴스활동가는 다양한 형식의 뉴스컨텐츠제작을 기획하고 미디어교육결과물과 라디오방송컨텐츠 등을 모으는 특별페이지를 LISO활동가와 함께 기획한다. 인터넷언론네트워크를 통해 울산노동뉴스에 취합될 관련 컨텐츠를 다른 지역 인터넷언론과의 공유방안을 논의하기로 한다.

그날 밤 회의가 있고 얼마 후

울산지역 퍼블릭액세스채널과 이제 전국방송인 RTV, KBS열린채널 등에서 방송되는 울산과학대투쟁 관련 프로그램들을 울산 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이 보게 된다. 울산공동체라디오방송국 가청권에 있는 주민들과 노동자들도 라디오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전국의 수많은 지역에서는 울산과학대관련 영상들이 방송되고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울산과학대 얘기를 알게 된다. 전국의 많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주류미디어의 보도 내용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된다.

울산과학대정문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 얼마나 많은 지역주민들이 모일까?

노조방송, 공동체 라디오, 종이신문... 울산 대안미디어의 준비

허경 미디어네트워크 간사의 발제 후 다양한 미디어 관련 활동가의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이종호 울산노동뉴스 편집위원장은 울산노동뉴스 창간 2년 과정을 평가하면서 울산노동뉴스가 현장활동가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아지고 효정재활병원과 울산과학대 등 자칫 묻힐 뻔한 투쟁들을 지역사회에 이슈화시키는 성과를 가져온 반면, 탐사보도와 심층 기획취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공동체라디오, 퍼블릭 액세스, 주간.일간 종이신문과 연계해 울산노동뉴스를 발전시켜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연정 울산노동뉴스 소리방송 ‘노란선 넘어 세상’ 진행자는 “지역 노동소리방송으로 자리 잡았으나, 폭넓은 진보운동세력을 포괄하지 못하고 청취대상이 한정돼 있다”고 평가한 후 “공동체라디오의 디딤돌 역할을 해왔으나 전환을 해야 하며, 구체적 준비와 행보를 해야 한다”고 소리방송의 전망에 대해 밝혔다.

김형균 울산노동뉴스 대표는 울산 동구 중심의 주간 종이신문에 대한 계획에 관해 “울산노동뉴스의 성과에도, 인터넷이라는 한계로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는 노동자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매체”라며 “현장기자와 전문기자가 공동 기사제작을 하고, 노동자에게 무료배포하는 주간신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수 현대차지부 영상실 간사는 작년 4월부터 1년 동안 현대차의 사내방송과 노동자방송이 중단돼 있는 사건을 얘기하며 “핵심은 노동자방송에 대한 사측의 사전검열이다. 노동자방송 자주권 쟁취투쟁은 사측의 현장통제에 맞선 투쟁이다”라고 주장했다.

송상민 울산MBC시청자미디어센터 교육실장은 “울산MBC시청자미디어센터의 운영자금을 울산MBC에서 전액 지원해 100% 자율성과 독자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태생적 한계를 설명하고, “울산의 유일한 미디어전문 교육기관을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많이 사용해야 시청자미디어활동의 후원자로서 전진할 수 있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김진영 울산미디어연대 운영위원장은 “2003년 미디어협의회가 출발했지만, 많은 단체들이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이후 초기 개인 활동가와 단체들이 미디어운동 연대체 필요성을 인식해 2005년 울산미디어연대가 건설됐다”고 설명하며, 퍼블릭액세스, 미디어교육사업, 시청자 주권운동 등의 활동을 소개했다.

하부영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사업계획으로 통과된 일간종이신문 계획에 관해 “올해 하반기 ‘창간준비위원회’ 구성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2008년 하반기 창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진보적 언론 및 연구소의 사업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날 심포지엄은 참가자들의 다양한 울산지역 미디어 사업에 대한 계획을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정문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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