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7시 남구 삼산동 근로자복지회관 1층 강당에서 민주노총 전국민간서비스연맹 서비스.유통노조 대리운전노조울산본부 창립총회가 열렸다.
![]() |
▲ 대리운전노조 창립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노동가를 함께 부르고 있다. |
총회에 참석한 38명의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운영규정안을 통과시키고 정형근 위원장, 이정민 수석부위원장, 박만수 부위원장, 이기원 사무국장, 박용상 회계감사 등 대리운전노조를 이끌어갈 초대 임원을 선출했다.
신임 정형근 위원장은 "일방적 콜비 인상과 부당한 회차비 인상을 시정하고 기사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 3월 둘둘 대리운전과 팔천 대리운전, 울산사랑 등 울산지역 3개 대리운전업체가 통합하면서 작년말 1,600원 하던 콜비 수수료가 2월에 2천원, 3월에 3천원으로 인상됐다. 회사순회차를 이용하는 회차비도 2천원에서 3천원으로 덩달아 뛰었다. 대리비도 기본 8천원에서 1만원으로 올랐다.
콜비와 회차비의 일방 인상과 부당한 인격 대우에 맞서 기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게 지난 3월 8일. 민주노총울산본부와 대구지역 대리운전노조를 방문하는 등 두 달을 준비했다. 초동 주체들은 이 사이 홍보물을 두차례 내고 120여명의 노조가입원서를 받아냈다.
울산지역에는 약 1천500명의 대리운전 기사들이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가운데 약 1천200명이 지난 3월 통합된 '울산사랑' 소속이다. 전업으로 대리운전을 뛰는 노동자는 약 4~500명. 나머지는 이른바 '투 잡(Two Job)'이다. 여성 대리운전 기사도 100명 남짓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째 전업으로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46세 여성 대리운전 기사 김00씨는 "4년 전에는 한달에 180만원 정도 벌었는데 지금은 100만원 하기도 힘들다"며 "대리비가 1만원으로 올랐지만 콜비, 회차비에 기사들이 100% 부담하는 보험료까지 인상돼 대리비 8천원 할 때 거스름 돈 조금씩 챙기던 것마저 회사가 빼먹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오후 6시쯤 기상해서 7시나 7시반쯤 현장에 나가 대기하고 있다가 콜이 찍히면 그 때부터 일을 시작한다. 많이 뛰면 하루 10개 정도고 적을 때는 5~6개 정도 한다. 사무실에는 PDA 업데이트시킬 때랑 콜비 입금할 때만 들른다. 여유가 없고 중간에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일주일을 풀로 뛰고 한달에 1~2번 쉴까 말까 해서 손에 쥐는 게 150만원 정도다.
첫 콜을 찍으면 무조건 콜비 수수료 3천원에 회차비 3천원이 빠진다. 대리운전보험료로 한달에 5만원을 낸다. 프로그램 사용료로 월 1만5천원까지 빠지고나면 남는 게 없다. 또 회사는 반경 1키로미터 안에서 콜을 넣는다고 하지만 어떤 때는 1.5키로미터 밖에서도 콜이 들어온다. 한번 찍은 콜을 취소하면 회사가 건당 500원을 떼간다. 한 건이라도 더 해보려고 밤새 걷거나 뛰다보면 발목과 무릎에 무리가 온다. 이렇게 정신없이 일하다가 일을 마치는 시간이 새벽 3~4시. 5~6시쯤 잠자리에 들어가 오전 11시쯤 일어났다가 오후에 잠깐 눈 붙이고 6시쯤 다시 일어나 일을 시작한다."
결성식 장소에서 만난 조합원이 들려준 대리기사의 하루다. 전업으로 뛰고 있는 대부분의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삶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민간서비스연맹에 따르면 대구에서 처음 대리운전노동조합이 결성됐고 울산이 두번째다. 대전과 청주에서도 노조 설립을 준비중이다. 대구대리운전지역노조 명남기 위원장과 이종진 민간서비스연맹 조직부장은 "학습지 노동자, 덤프.화물 노동자 등과 같은 특수고용직 노동자인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투쟁한다면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 정형근 위원장 |
정형근 위원장은 조합원 조직 확대와 함께 "교섭을 통해 콜 수수료 인하, 회차비 인하, 대리운전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밝혔다.(이종호 기자)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