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득 위원장은 9일 오후 2시 평택 송탄공단 이젠텍 본사 앞에서 열린 '민주노조 사수, 이젠텍자본 응징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앞에서는 싸우고 뒤에서는 노동부와 회의하겠다", "평화집회에 걸림돌이 되는 행위를 엄벌하겠다"는 등의 요지로 연설해 참가자들을 아연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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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
이날 금속노조 차원의 집중 결의대회에는 전국에서 금속노조 소속 확대간부 및 조합원 1천여 명이 모였으며, 대표적인 장기투쟁사업장인 이젠텍분회의 문제를 금속산별노조의 투쟁의 힘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결의하는 자리인만큼 참가자들의 기대도 높았다. 이젠텍분회의 이원진 사무장,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 김진필 대우자판지회장, 양동규 금속경기지부장 직무대행, 이상무 민주노총 경기본부장 등도 연설을 통해 "가열찬 투쟁으로 승리하겠다", "금속산별노조의 힘을 보여주자"는 등의 힘있는 투쟁사를 진행했다.
"앞에서 싸우고 뒤에서 대화하는 투쟁방침 갖겠다"
그런데 대회사에 나선 정갑득 위원장은 이들과 사뭇 다른 연설로 이목을 끌었다. 정갑득 위원장은 "금속노조 올해 예산이 130억 원 정도 되고, 악질적인 사업장에 대해 조합비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하는 한편 "금속노조가 옛날부터 열심히 싸우는데 성과가 별로 없으니 투쟁방침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 '투쟁방침'이란 "앞에서 열심히 싸우고 뒤에서는 노동부와 정례회의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겠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오늘 집회는 평화적으로 끝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 이유는 "지금 임단협을 수행하고 있고 15만의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만큼, 노동조합이 사소한 것에 발목잡혀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정갑득 위원장은 평화집회를 당부하며 "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해 금속노조 위원장으로서 엄벌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갑득 위원장은 집회를 마치고 이젠텍 정문까지 행진해 이동한 후에 경찰들을 향해 "평화적 시위를 할 겁니다, 폭력시위할 생각 전혀 없습니다, 길을 열어주세요"라고 선두에서 외쳤고, 대표단을 구성해 회사측과 면담에 들어갔다. 항의면담의 결과는 "6월 5일에 면담하자"는 것이었다.
이날 정갑득 위원장의 연설과 관련해 금속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여러 의견들이 올라왔다. 한 조합원은 "오늘이야말로 15만 금속산별의 위력을 보여주고 그 힘으로 장투사업장을 해결하는 첫 신호탄으로 여겨 긴장감을 갖고 참가했는데, 위원장이 발언한 순간 절망과 좌절,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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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2시 평택 송탄공단 이젠텍 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차원의 집중 결의대회가 열렸다. |
대표단이 이젠텍 사측과 1시간 여의 면담을 진행하는 동안 비까지 내려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고, 더구나 면담 결과가 "6월에 다시 면담한다"는 것으로 그치자 몇몇 참가자들은 허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일섭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우리가 4만에서 15만의 조직을 만들었는데 도대체 투쟁을 하는지 안하는지 많이 헷갈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발언과 관련, 이원진 이젠텍분회 사무장은 "전국에서 모인 금속노조 확대간부들의 힘을 이젠텍 자본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리 나름대로 진격투쟁을 준비했었는데, 위원장의 지침에 의해 그러지 못해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금속노조가 주1회 노동부와 정례회의를 하고 있고, 이상수 장관도 '복수노조 행정지침'의 변경을 고려해보겠다고 대답했다"며 "금속노조 차원에서 원청회사 노조들과의 공동투쟁도 준비하고 있으니 정갑득 위원장의 '평화시위', '뒤에서 대화' 등 발언은 나름대로의 복안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희망을 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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