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지부 변속기 '6속 투쟁'

변속기 사업부 대의원회, 합의서 이행 요구하며 천막농성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변속기사업부위원회 대의원회(대표 김삼권)는 지난 11일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6속자동변속기를 울산공장에 우선 유치하라"며 일주일 넘게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변속기 대의원회 천막농성장

6속자동변속기는 현대차가 지난해 말 개발을 완료한 차세대 주력 부품으로 2008년부터 서산 파워텍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2010년 신세대변속기 생산을 중단하고 2011년부터 6속자동변속기 전용라인으로 바꿔 40만대를 생산한다는 것이 사측의 계획.

현대차지부 변속기 대의원회는 이에 대해 "사측이 2002년 18차, 2003년 24차 노사공동위원회와 2005년 노사공동소위원회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신형 변속기는 울산공장에 우선 투자한다는 합의를 위반했다는 것.

반발이 거세지자 현대차 사측은 현재의 변속기3부 조립라인에 6속자동변속기 1만대 물량을 가져오고 나머지는 파워텍에서 공급하다가 2011년 40만대 라인을 울산공장에 증설하는 방안과 신세대변속기 단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수정 제시했다.

그러나 대의원회는 "회사의 계획을 신뢰할 수 없고 차세대 기종을 파워텍에 빼앗길 수 없다"며 6속자동변속기를 울산공장에 우선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삼권 대의원대표

대의원회는 지난 13일 유인물을 통해 "채산성 논리에 매몰되다가는 아토스를 동희오토에 넘겼듯이 완성차 조립라인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며 "6속자동변속기를 파워텍에 넘기고 나면 변속기 조합원들도 1공장처럼 곤란을 겪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경고하고 "지금도 채산성 운운하는데 넓은 공장부지와 저임금구조를 무기로 파워텍에 우선 투입하고 나면 투자비 운운하면서 더 안주려 할 것"이라며 "넘어가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속기현장조직위원회(대표 이채근)도 14일 유인물을 내 "사측의 일방적 물량 외주화를 막는 것이 고용안정투쟁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대의원 전원이 본관 앞 밤샘 천막농성에 들어간 변속기 대의원회는 15일부터 변속기3부 관련 직간접 조합원 주간조 잔업 거부, 16~17일 주야간조 전체 특근 거부를 실시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삼권 대의원대표는 "19일 노사공동위원회 결과를 보면서 투쟁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며 "사측이 전향적 안을 내놓기 전에는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