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엄마'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신디 시핸이 10일 미국 하원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다.
민주당에 배신감 느껴 활동중단 선언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고 반전운동의 선두에 서왔던 신디 시핸은 5월 28일 “반전운동의 선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 놓겠다”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신디 시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생명을 바친 그 이라크 전쟁이 실은 ‘부시 주식회사’를 위한 것에 불과했다며 이라크 및 아프간 점령을 지속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시핸이 활동 중단을 선언하게 된 것은 부시 행정부에 대한 실망은 아니었다. 신디 시핸은 5월 24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가 철군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채 전쟁비용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신디 시핸은 “의회여 축하합니다. 당신들은 불법적이며 비도덕적인 ‘대학살’에 몇 개월간의 시간을 벌어다 주었군요”라며 ‘철군시한’조차 없이 전비법안을 통과시킨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에는 민주당의 펠로시
그러나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신디 시핸은 7월 다시 활동 재개를 선언하고 2008년 선거에 민주당 출신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마를 하겠다며 민주당을 겨눠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단, 당시에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부시에 대한 탄핵을 발의하지 않는다면 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부시의 전쟁과 점령 정책에 서슬 퍼렇게 1인 시위까지 해가며 투쟁을 해 왔던 신디시핸이 이번에 민주당을 겨눠 출마를 선언한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은 ‘이라크 철군’을 약속하며, 반전 운동의 지지를 얻고 의회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으나, 그에 걸맞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장기 주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겉으로만 ‘철군법안’인 ‘전비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반전 운동은 민주당에 대한 좌절감과 배신감이 팽배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반전여론 희석, 완충시켜”
미국의 진보적 웹사이트인 <카운터펀치>의 편집자 중 한 명인 알렉산더 콕번은 이런 상황을 꼬집어 “겉으로는 전쟁을 반대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시 대통령과 한통속이 되어 전쟁을 지지했던 민주당이 반전여론을 희석시키고 완충시켰다”며 민주당에 포섭된 반전운동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민주당을 탈퇴했던 신디 시핸은 낸시 펠로시의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마를 하게 된다.
부시의 대 테러전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지만, 반전 운동이 소강국면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신디 시핸의 무소속 출마가 새로운 활기를 주는 가능성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이라크 철군’이라는 가면을 쓴 민주당의 본질을 알리는 데에는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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