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의 회색지대, 블랙워터

전쟁용병이 민간인에 총격...10명 사망

이라크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흔히들 이 질문을 던질 때는 이라크 석유를 떠올린다. 그러나 전쟁으로 직접적인 이익을 취득하는 기업도 있다. 소위 민간군사기업(Private Military Company)로 불리는 용역업체들이다.

이들 민간군사기업들은 전쟁 지역에서 주요 시설 및 요인에 대한 경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그런데 이 민간군사기업의 대표격인 블랙워터가 이라크에서 쫓겨날 지경에 이르렀다. 18일 발생한 민간인 사망사건 때문이다.

블랙워터 용병이 민간인 총격...10명 사망

지난 일요일 바그다드 서부지역에서 블랙워터에 고용된 용병들이 호송작업 중 민간인들에게 총을 발포해 10명이 사망했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월요일 발표했다.

사건을 목격한 후세인 압둘 아바스는 AP통신에 “우리는 거리에서 SUV차량이 호송되는 것을 보았다. 1분 후 우리는 총격에 이어 폭탄이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 약 20분간 총격이 지속되었다. 거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곧바로 도망가기 시작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하산 살만 변호사는 도망가다 5발의 총을 맞았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살만 변호사는 당시 여성과 교통경찰이 사망한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19일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인이 예사로 살해되는 것을 참지 않겠다”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도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직접 말리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사건이 일어난 직후 블랙워터의 면허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말리키 총리는 이번 사건으로 “광범위한 분노와 증오”를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블랙워터 대변인 앤 티렐은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무장한 적이었고, 방어사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랙워터의 독립적 계약자(용병)들은 "합법적"이고 "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 일요일 일어난 일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회피하고 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 민간군사기업 “압도적 ”의존 시인해

리안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 대사는 최근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블랙워터와 같은 보호업체에 압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이라크 전쟁에서 그 중요성을 시인하고 있다.

2004년 3월 31일 팔루자에서 블랙워터의 용병 4명이 살해되어 이 중 두 명이 다리에 매달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이라크 인들이 민간군사기업의 활동을 미국의 점령과 연장해서 사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예다.

이들 민간군사기업은 법적으로는 군사작전에 직접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이라크 주재 리안 크로커 미 대사,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총 사령관 등 주요인사를 경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 인들에게는 이들 민간군사기업은 미군과 동일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민간군사기업의 용병들의 행태도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다. 2006년 12월 24일에는 술에 취한 블랙워터의 용병이 이라크 부통령의 경호원을 총으로 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른 블랙워터의 용병은 해고만 되었을 뿐 본국으로 돌아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올해 5월에도 호송차에 너무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운전사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블랙워터의 용병에 의해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러나 민간군사기업의 이런 범죄행위는 해당국, 즉 이라크 정부 당국의 어떤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민간군사기업 시장규모 천억 달러에 이르러

민간군사기업의 시장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약 천 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군대의 역할을 아웃소싱한 형태로 볼 수 있는 이들 민간군사기업은 이라크뿐만 아니라 아프간 등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 민간군사기업 중에서도 대표격인 블랙워터는 이라크 내에서만 약 1000여명의 용병을 고용하고 있다. 주요 인사와 미 정부관련 시설 경호를 위해 미 정부는 블랙워터와 8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결국 이들 민간군사기업의 주요 고객은 정부이다. 블랙워터에게는 미국정부가 주요 고객이 된다. 블랙워터의 이익 중 90퍼센트는 미 정부와 계약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뉴 올리언스에 허리케인 카타리나가 덮쳤을 때에도 미 정부는 블랙워터에 정부시설의 보안을 맡긴바 있다. 하루 24만 달러였다.

공화당과 블랙워터의 커넥션

그렇다면 이 블랙워터를 움직이고 있는 인물들은 누구일까? 블랙워터의 창립자는 전 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인 에릭 프린스로 그의 형은 공화당의 미시간 주지사 후보였다. 에릭 프린스도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인턴을 지낸 바 있다. 게리 잭슨 현 회장도 공화당에 많은 자금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2월부터 부회장을 맡고 있는 코퍼 블랙은 28년간 CIA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며 1999년 CIA 반테러센터 소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미 국방부 반테러대책 코디네이터 역할을 했다.

이라크에 민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라크 정부는 민간군사기업들이 등록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블랙워터는 2005년 허가가 만료된 후 갱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 사건 직전까지도 크로커 미 대사의 경호를 블랙워터에게 맡겨 왔다.

미국 정부는 이번사건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말리키 총리의 의지대로 이라크 전에서 이익을 취해온 민간군사기업 블랙워터가 순순히 이라크에서 물러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이라크에서 쫓겨날 지경에 이른 블랙워터의 용병들은 아직도 이라크에 머물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미군뿐만 아니라 민간군사기업에 의존해 이라크 전을 유지해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 되었다. 군인이 아닌 전쟁을 유지하고 있는 또 다른 회색지대가 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이 누구인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낸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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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터 , 전쟁용병 , 민간군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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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뎡야핑

    어이구 염병할... 이런 일이 있는 줄도 몰랐네염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